본격적인 더위가 시작 되고 파랑골에서 가장 시원한 곳에 판넬로 정자를 지었습니다.
장소는 밑으로 세류정 물이 흐르고 위로는 단풍나무 그늘이 우거진 곳입니다.
집 옆으로 사계절 마르지 않는 물이 흐르는 곳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큰 자산처럼 느껴집니다.
5~6년전에 물길을 피한 암반위에 기초를 만들고 임시로 나무 팔렛트를 얹어 사용했었지만
나무가 다 썩어 버렸습니다.
나무 뼈대와 기와를 얹은 운치 있는 한옥 정자는 아니지만
저비용으로 빠르게 완성 할 수 있는 정자로
참고가 될만한 정보를 올려 드립니다.
기본 골조는 모두 아연각관을 사용하였습니다.
좀 더 저렴한 일반 각관을 사용하고 페인트를 시공하면 비용을 좀 더 줄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연 각관을 사용하여 기초를 만들어 두었기에 5년 이상을 녹으로 부터
기초를 보존 시킬수 있어 다행입니다.
아래에 파이프 재단과 기본 골조 작업등을 정리 하여 참고 자료로 올렸습니다.
정자의 바닥 면적은 4m 3.1m로 비교적 넓게 만들었고
파이프 1본 6m를 재단하여 가급적 자투리가 적게 남도록
정자의 사이즈를 정하였습니다.
그림은 기초와 바닥 장선, 난간,천장,지붕 서까래,지붕 판넬 순으로 그림을 정리 하였습니다.
사진과 비교하여 가며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년전 해 놓은 기초 위에 데크를 깔기 위한 바닥 장선 작업입니다.
길이 3m의 장선을 45센티 간격으로 9개를 배열하여 용접작업 하였습니다.
4개의 모서리엔 15센티 정사각 철판을 데고 기둥을 세웠습니다.
기둥을 얹어 놓기 위한 받침 철판입니다.주변 파이프와 함께 용접하여 튼튼합게 합니다.
기둥은 수직이 잘 맞아야 하므로 수평자와 직각 용접 자석을 이용하여 바르게 세워 줍니다.
난간과 천장에 파이프를 용접해 기본 박스형태로 골조를 완성하고
데크가 깔릴 바닥에 미리 페인트를 발라 줍니다.
다행이 작업 장소가 시원한 곳이라 혼자서 쉬엄 쉬엄 3~4일 작업하여 바닥과 난간 파이프 작업을 마치고
파니아님이 만들어 준 식혜 한 그릇으로 더위를 식혀 봅니다.
이렇게 일을 하고 있을때는 파니아님의 서비스가 좋아 집니다.
인부에게 대접을 잘해야 일을 잘 해 주는 걸 잘 아는 모양입니다.
천장과 지붕작업을 위해 바닥을 먼저 완성 해야 합니다.
디딜 바닥이 있어야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요.
바닥은 데크를 깔기로 했습니다.데크재는 크게 세종류,일반 방부목과 합성 목재.그리고 수입 천연 목재를
후보로 올려 놓고 비교하며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취급하는 업체 마다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공방을 하는 상황에서
서로 상반된 정보들로 선택을 더 어렵게 합니다.
최근 합성 목재 시장이 커지고 여러 업체가 생겨나고 합성 목재가 방부목을 대신할 가장 완벽한 자재로 소개하고 있는가 하면 천연 목재를 취급하는 곳에선 합성 목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상반된 정보들을 주고 있습니다.
일단 일반 방부목은 가장 저렴하고 시공이 용이 하지만 대부분 소나무 재질이라 뒤틀림과 변형,스테인으로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하고 수명도 그리 길지 않고 화학적 방부 처리로 환경에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후보에서 가장 먼저 탈락 시겼습니다.
그리고 합성목재와 천연 목재를 꼼꼼히 비교 하여 보고 최종 선택은 천연 목재로 하였습니다.
사용장소가 햇빛에 노출은 적지만 습기가 많은 곳이라 합성목재를 사용해도 좋을 듯 했지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더군요.
천연 목재의 경우도 수종별로 여러 종류가 있고 가격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저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 방킬라이 데크재를 선택하여 시공 하였습니다.
시공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까다롭고 힘들었습니다.
목재 자체가 단단하여 일일이 드릴로 구멍을 뚫고 피스를 박아야 했습니다.
충전 드릴 두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손 바닥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피스 박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시공시 데크재간 3~5mm 정도 띄우고 깔았어야 하는데 여유 공간 없이 붙여 작업 하였다가 목재가 팽창하며 서로 밀어내 애써 박은 피스가 부러져 다시 박아야 했습니다.
나무의 밀도가 높아 습기를 먹어 팽창하면 강철 피스도 쉽게 부러 뜨립니다.
꼭 여유 틈새를 주고 시공을 하여야 합니다.
천연 데크 작업 인건비가 매우 비싸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수 있었습니다.
단풍나무의 생장에 지장이 없도록 짖다 보니 바닥에 단차가 생기고 작업량도 두배로 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전 시공 정보없이 폭도 좁고 길이도 짧은 데크 규격으로 작업을 해서
안그래도 힘든 피스 작업으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데크 시공전에 미리 오일 스테인을 발라 놓은 후 작업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후엔 밑바닥에도 스테인을 바르려면 어려울 테니까요.
5년전 암반위에 세운 기초는 물길을 피해 아무 이상 없이 단단하게 버텨 줍니다. 다행입니다.
기초 작업은 암반을 조금 깨네고 콘크리트를 만들어 기둥에 부어 작업했습니다.
물이 항상 흐르는 곳이지만 겨울에는 오히려 물이 얼지 않을 만큼 따뜻해
물을 먹어 동파되는 일은 없어 다행입니다.
데크를 완성하고 지붕을 얹기 위한 철골 작업도 이어서 완성하고 미관을 위해 페인트 작업도 합니다.
파니아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페인트 칠 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했더니 싱긍벙글 합니다.
여자를 가장 기분 좋게 하는 말이 "예쁘다" 는 말인 것을 실감 하였습니다.
말 한마디 잘 한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잘 칠해 놓았네요.
혼자 하기 가장 힘든 지붕 올리기.
지붕은 75t 벽체용 사이딩 판넬을 사용 했습니다.
월넛 나무 무늬의 사이딩이라 지붕재로 사용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고 시공이 간편하여 좋습니다.
문제는 좁은 공간으로 높이 2m가 넘는 높이 위로 5m길의의 샌드위치 판넬 4장을 온전하게 올려야 합니다.
밧줄과 파니아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올렸습니다.
고정은 지붕위로 올라가 육각머리 볼트를 캡에 끼워 판넬당 6개씩 박아 주었습니다.
센바람을 거의 받지 않는 곳이라 많이 박지는 않았습니다.
지붕 이음매를 덥어줄 용마루로는 100t 외부 코너바를 사용했습니다.
끝부분을 그라인더로 작업후
위 사진처럼 접어 지붕에 얹어 피스로 고정 하고
지붕이 완성 되었습니다.
용마루는 조금 길게 빼고 75t u바로 판넬 절단면을 감싸 마감하고
스티로폼이 보이는 끝 단은 L 바로 마감하여 외관을 완성 하였습니다.
나뭇가지 하나가 지붕에 닿아 껍질이 까지길래 보호대를 해 주었습니다.
시원한 그늘을 주는 나무에게 상처를 주면 안되니까요.
남은 데크재로 난간을 만들었지만 좀 더 보강이 필요 합니다.작업은 내년으로 미루었습니다.
난간 기둥을 몇개 더 세우시고 좀 더 튼튼하게 난간을 보강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방처럼 장판을 깔아 마음 것 놀수 있게 했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낮잠도 몇 번 재웠구요.
데크를 만들고 사용하려던 야외용 테이블을 꺼내 놓기 위해
지붕 보 파이프에 작은 파이프를 꽂아 연장한 후
제초망을 씌우고
야외용 테이블을 빼네어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비가온 후 맑은 물이 흐를때 정자에서 듣는 물소리는 피아노 선율 보다 더 고운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합니다.
아이들은 새로 생긴 정자를 '여름집'이라 부릅니다.
'여름집'에서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그 추억 하나로 그 간의 노고가 다 보상되는 '정자 만들기 시공기'였습니다.
첫댓글 파노님은 파랑골을 아주 지상낙원으로 만드실 계획인가 봅니다
제가 볼때 멀리 휴가갈 필요가 없겠네요
파랑골이 최고의 휴양지이니까요
그저 부럽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파랑골이길 바랍니다^^
파니아님과 아이들이 행복해 할 때가 제겐 낙원입니다.어설픈 솜씨지만 시원한 쉼터가 생겨 모두 행복해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한 것이 눈에 훤합니다.
정말 힘들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휴양지 따로 없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휴양지를 데리고 다니지는 못했습니다.집에서 기분이라도 내볼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배려의 정성이 더 친환경적인 삶에 박수 보냅니다.
방킬라이 목재에는 침투성이 강한 오일 스텐을 추천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하신 데로 오일 스테인으로 관리를 할 생각입니다.
멋진곳에다 편안한 휴식공간을 만드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깔끔하게 페인트칠까지 파노님과 파니아님의 능력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언제 오시면 함께 정담 나누며 차 한잔 대접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좋은것 만드셨네요. 축하합니다.
화목난로의 새버전은 아직 없나요? 계속 예술난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읍니다
새모델은 쉽게 만들어 내기가 어렵네요. 만들수록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새 모델 보다는 기존 모델 개선 발전만으로도 여력이 모자랍니다. 기존 모델은 계속 버전 업 시켜 가는 중입니다.곧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멋집니다. 파노님 손재주가 부럽네요.
파니아님과 아이들이 앉은 사진이 더 없이 평화스럽구요.
올 해는 해 놓은 일이 몇가지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정말 멋스럽게 살아가시네요
여름집 완성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무가지 보호대 까지 신경쓰시는모습 감동이네요 단란한가족 보기너무 좋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숲속 정자 이쁘게 잘 만드셨네요..
저는 바위 위에 정자 만들었지요..
http://cfile233.uf.daum.net/image/2108893855DF06EB1F14CF
정말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