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미사 때 들은 강론이 하루 종일 문득문득 머리에 떠올랐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의 ‘맨발의 아베베’와 관련된 이야기는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자주 들었었다. 그런데 그때는 단순히 운동화를 살 돈 조차 없어 맨발로
뛰었는데 우승을 한 대단한 선수로만 생각했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11번을 달고 뛰던 맨발의 아베베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에티오피아의 영웅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목동일을 하며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그는 숨이 가슴까지 차오르도록
매일 달리며 성장했고, 20세때 근위병이 되어서는 집에서 하루에 40Km나 되는 길을 달리며
출퇴근을 하였다고 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가 올림픽이 열리기 6일전에 다치는 바람에 아베베가 대신 출전하게
되었는데 제공되는 운동화가 맞지 않아 그는 평상시대로 맨발로 뛰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899년과 1934년 두 차례나 전쟁으로 에티오피아를 점령했던 이탈리아에서 조국의 고통을
설욕하려는 듯 맨발의 아베베는 그들을 짓밟았던 나라의 구석구석을 달리며 평화적인
발자국을 남기며 그들의 설움을 모두 쏟아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시상대 위에 선 한사람, 맨발의 아베베를 통해서...
1960년대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앞 다투어 독립을 쟁취했던 시기여서 아베베의 승리는
에티오피아의 승리이자 또한 아프리카의 승리이기도 했다.
1964년 두 번째로 도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6주전에 맹장수술을 받아 그가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해, 주최국에서는 에티오피아국가를 준비하지 않아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두 번째로 에티오피아를 점령하자 당시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에는 국외로
망명하고 복귀한 후,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하였기에 우리나라 6.25전쟁이 발발하자
에티오피아 군인을 파견했고, 그때 아베베도 참전했다고 한다. 산악지형에 적응이 빨랐던
그들은 최전방 산악지역에 배치되어 전투에서 253전 무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을 가진 아베베 한 사람이 에티오피아 국민들 마음 안에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는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사순시기가 이제 끝자락을 향하고 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예수님 한 분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 모두는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 한분, 예수님의 희생으로...
첫댓글 막바지로 치닫는 2016년 사순 시기에 들려주신 아베베의 이야기가
절실한 시대정신으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Hosanna^^*
시대정신... 쿵 떨어지는 곳에 함께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 같은....
그래도 기운을 차려야겠지요. 이런 모습을 그분이 원하질 것 같지 않아서.
에티오피아 그 먼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파병까지.
아베베도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은 최빈국중 하나라는 타이틀이 붙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어려울때 우리와 함께 했던 형제의 나라이지요.
감동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베베가 에디오피아의 희망이었듯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은 우리 구원의 희망이십니다.
동감입니다. 그 희망으로 그 믿음의 자락을 놓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아베베, 어릴 때 많이 들었던 선수였지요...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에 와서도 함께 어려움을 나누었다고 하니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아베베라는 사람을...
얼마남지 않은 사순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좋은 글 올려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수난의 시간을 보내고 기쁘게 부활을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오랫만입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회개의 시간 묵상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네. 요즈음 개인적으로 조금 여유가 없었어요. 생각만 맴맴맴...
저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