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잡아온 다슬기(올갱이)로 국을 끓였습니다.
경상도에선 다슬기를 고디라고 부르죠.
쌀을 불려 갈아 넣어 국물을 약간 텁텁하게 하고 들깨가루를 풀어 넣어 구수하게 끓이는 것으로,
이른바 경상도식 고디탕입니다.
지방마다 특색이 있어 어떤 지역은 된장을 풀어 넣기도 하고
어떤 곳엔 맑은 국물에 부추만 넣어 시원한 맛을 내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그 맛..
어렸을 때 먹었던 그 맛의 고향이란 것이
변치않는 고정관념처럼
오랜 세월, 맛의 기호를 고착화 시켜버리니 입맛이란게 이렇게 무서운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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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 다슬기(깐 것) 3컵, 불린쌀 한줌, 배추 (삶은 것), 부추 1/2단, 대파 4대, 고추가루 1Ts, 들깨가루 5Ts,
국간장, 소금, 마늘 다진것.
만드는법
1. 다슬기는 소금을 넣어 충분히 문질러 씻은 후, 소금을 약간 넣어 삶아 까 놓는다.
(이때,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국 끓일 때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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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추 삶은 것, 부추,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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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믹서기에 불린 쌀을 넣고 고추가루와 함께 갈아 둔다.
(집에 백미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현미로 갈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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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슬기 삶은 물, 쌀 갈은 것과 물을 조금 더 첨가하여 국물을 끓이다가
나물 삶은 것을 모두 넣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한소끔 더 끓으면,
마지막에 마늘을 넉넉히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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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회원님들..고디탕 한그릇 드시러 오실래요? ㅎㅎㅎ
친정 어머니가 쓰시던 30년도 더 된 뚝배기
저는 이 그릇을 무지 좋아합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서
요즘의 광택나고 예쁜 그릇보다는
추어탕도 육개장도 투박한 이 뚝배기에 담아야 제맛이 나더라구요? ㅎㅎ
오늘처럼 무더위로 푹푹 찌는 날씨엔 이런 이열치열의 메뉴가 바로 건강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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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이 왜 사라졌을까요??
나도 먹을줄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