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라이카 사진’, 어떤 사진가에게 돌아갔을까?
사진가를 위한 축제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더더욱 필름 카메라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카메라 명가인 라이카는 매년 전 세계 사진가들을 위한 축제 'Celebration of Photography(CoP)'를 개최하며 사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궁금하시다면 원문 바로가기를 누르세요.
https://heypop.kr/n/76312/
아래는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이 머물렀던 사진입니다.
벽에 걸려있는 두 장의 그림은 스페인 태생의 거장으로 궁중화가이자 판화가였던 프랜시스코 호세 데 고야 이 루시엔테스( Francisco José de Goya y Lucientes, 1746~1828)가 그린 '옷 입은 마하'와 '옷 벗은 마하'입니다.
우리에게는 고야의 못 벗은 마야와 옷 입은 마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프랜시스코 고야는 18세기 스페인 회화의 대표자로 특히 고전적인 경향에서 떠나 인상파의 시초를 보인 스페인 근세의 천재 화가로 알려져 있죠.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 터치 등은 후세의 화가들, 특히 에두아르 마네와 파블로 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사진이 사람들을 서 있게 만들어 찍은 설정사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성들은 주로 옷을 벗은 마하에 몰려있는 반면, 여성은 옷을 입은 마하에 관심을 보이고 있네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 관념을 지닌 남성과,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본능을 지닌 여성의 상반된 관념을 무리없이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옷의 색상이나 주변의 색상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분산되는 일 없에 흑백으로 간결하게 처리했군요. 이것이 요란한 컬러 아닌 흑백사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힘입니다.
사진은 곧 메시지입니다. 사진을 보는 이들에게 '전달과 호소'라는 메시지가 필요한 작업이죠.
사진 한 장이 세계를 움직여 역사를 바꾼 예는 얼마든지있습니다.
지난 1960년대 초 흑백차별이 극심했던 미국에서 백인 경찰들이 차별 반대운동을 하던 흑인을 폭력적으로 제압(구둣발 가격)하는 현장 다큐 사진 한 장이 일간신문에 실리자 이것이 세계적인 충격을 가져와 결국 그 유명한 미연방 민권법( Civil Rights Act Of 1964)이 만들어진 계기가 되었죠. 베트남전에서도 네이팜탄의 불길을 피해 울면서 도망가는 벌거벗은 소녀(1972년 9살 킴 푹)의 사진이 미국의 베트남전쟁 여론을 크게 반전시키면서 정당성 없는 전쟁의 종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또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사진을 찍는가를 생각하면서 셔터를 누르는 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순간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사진은 전달과 호소라는 사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