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감수기관이 있어 이를 통해 외물(外物)의 자극을 수용하고,
적절한 반응(反應)을 일으킨다.
새를 쫓아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하그리 많다한들 이들 감수기관을 자극하여,
기피 반응 효과를 유발하는 것을 단 한 치도 비껴 갈 수 없다.
이제껏 조류 퇴치를 위해 사람들이 고안한 방법들을,
감수기관별로 분류를 해본다.
Ο 안(眼)
허수아비, 채대(彩帶), CD, 바람개비, 레이저광, 매의 눈(恐怖眼), 充氣人(춤추는 공기 인형)
Ο 이(耳)
폭죽, 바람개비, 깡통, 폭음기, 타종, 초음파, 죽비(竹篦), RC Helicopter
Ο 비(鼻)
나프탈린, 식초, 화학적 기피제(驅鳥劑), 동물분변(動物糞便)
Ο 설(舌)
설탕, 화학적 살조제(殺鳥劑), Methyl anthranilate, KOOL-AID
Ο 신(身)
새총, 포살기(捕殺機), 방조망, 맹금(猛禽), 방조극(防鳥刺),
비행 방해선(妨害線), 제초, 자기(磁氣), electric shock repellent(전기 충격 퇴치기)
Ο 의(意)
종합, ??
나는 이 중에서 어느 하나 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유효 장비 하나와 보조적인 장치를 함께 아우르고자 한다.
그런데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관리 품이 많이 들거나,
기피 지속 시간이 짧은 것은 현실 적응형 모델이 될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처음엔 좀 품이 많이 들더라도,
한번 설치하면 장기간 손을 볼 필요가 없는 장비를 중심으로 고안할 것이다.
(애초 이런 목표로 설계를 하였는데 기실 지금은 이미 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보조적인 장치는 간단히 제작하여 중심 장비의 효과를 배가하거나,
곁에서 잠깐 거드는 정도면 족하리라.
위에서 열거한 것 중,
효과면에서 실천 현실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도 많다.
사람들의 생각과 새의 습성이 실제에선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효과 여부도 중요하지만,
설치 농가의 여건에 따라서는 아예 활용이 곤란한 경우도 있다.
가령 폭음기는 외떨어진 곳이라면 모를까,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설치 조건이 까다롭다.
퇴치 장비로 인한 소음 공해 때문에,
농장과 이웃 간에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외국에선 분쟁이 일어나자 장비 가동 시간을 자율적으로 제한하며,
상호 타협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나,
한국은 아직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지금 한국에서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장비 중에서,
방조망과 타종 장비가 좀 알려진 편이다.
방조망은 온하늘을 그물로 덮는 방식인데,
제일 퇴치 효과가 좋으나 설치비용이 많이 든다.
또 하나 설치 농가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데,
방조망 설치에 따라 광합성 유효광이 상당량 차단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따라 숙기가 지연되고,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타종 장비는 주기적으로 종소리를 울려 새를 쫓는 방법이다.
농원 전체를 쇠줄로 가설하고 일정 간격으로 종을 매달아,
전동 장치로 흔드는 비교적 단순한 고안물이다.
이 장치는 타종 소리가 단순하고, 단일 음으로 고정되어,
쉬이 조류가 적응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차후 제대로 해결하여 나가길 기대한다.
이웃이 가까이 있는 경우 소음으로 인한 분쟁의 소지가 있음에 유의하여 한다.
설치비용은 대략 방조망의 삼분지 일 수준이다.
본디 나는 기초 조사를 폭 넓게 진행한 후,
목표를 정해 하나로 집중하여 나가는 편이다.
따라서 결론에 이르기 전에 관련 자료나 고안물을 분석, 점검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최종 제시하려 하였다.
하지만 마냥 전 과정을 훑어보는 것이 모든 분에게 요긴한 것도 아니겠거니와,
상당한 인내도 따라야 한다.
게다가 별로 관심을 유발시키는 주제 글도 아닌 것을,
한 자리에서 마냥 자세히 검토하는 것도 작폐라 할 터이다.
내가 어느 카페에 글을 먼저 올려보았는데,
그곳 분들은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양 싶었다.
해서 이 곳으로 터를 옮겨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