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걷고 싶은 길…깊어가는 가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성주사 황토곰숲길'
황토는 신체 건강을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흙이다. 황토 찜질을 비롯해 황토벽, 황토로 만든 미용 팩 등 실생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 가정, 사회 어디든 시멘트와 돌로 만든 바닥을 주로 딛고 사는 현대인에게 황토는 비단 피부 미용 외에도 원적외선 등의 전자파 차단, 혈액 순환 및 통증 완화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가진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수 있다.
글 김유창 명예기자 사진 창원시
온 몸으로 느끼는 황토곰숲길의 정취
불모산 자락에 위치한 성주사에는 창원시가 조성한 황토곰숲길이 있다. 성주사 입구에 마련된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황토곰숲길을 걷다 보면 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이 산사 근처임을 경치로 말해준다. 총 길이 약 460m의 이 길은 성인 기준으로 약 10분이면 관통할 수 있는 그야말로 걷기에 부담 없는 길이다. 회귀형 숲길 초입에 위치해 숲속나들이길과 인근 대암산 산책로의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황토곰숲길 초입에 들어서서 신발 보관함에 신발을 보관하고 맨발로 황토를 디디면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쭉 곧게 뻗은 나무 그늘 아래서 발로는 계속 흙을 디디고 쾌청해진 가을 향취를 코로 느끼니 바야흐로 자연인이 된 느낌이다. 간혹 작은 돌에 발이 상처를 있으니 걸을 때 주의해야 하고, 어린아이들의 경우 입구에 있는 자그마한 황토 체험장에서 황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황토곰숲길을 왕복해서 걷다보면 어느새 황토로 얼룩진 발바닥이 그만큼 건강해짐을 알려준다. 입구에 세족장이 있어 씻을 수 있다. 물론 맨발로 황토곰숲길만 걸어도 좋지만, 숲속나들이길(1.5km)로도 연결되어 있어 성주사 입구에 조성된 산책로(총 2.4km) 전체를 약 1시간 정도로 여유롭게 산책해 봐도 좋다.
깊어가는 가을, 연인이나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황토곰숲길으로 산책으로 건강함과 여유를 모두 느껴보면 어떨까.
위치 창원시 성산구 곰절길 191(성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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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걷고 싶은 길…사계절 초록빛 가득한 '함양 삼봉산 금강소나무숲'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남부지방에는 흔하지 않게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사시사철 생명을 가득 품은 초록의 숲, 함양 삼봉산 금강소나무숲이 바로 그곳이다.
글 · 사진 강대용 명예기자
산림청에서 선정한 국유림 명품 숲
함양읍에서 24번 국도를 따라 전북 남원 방면으로 내달리다 보면 삼봉산 등산로로 향하는 입구가 나온다. 이어서 약 1km 정도를 좁은 길을 오르면 아름드리 침엽수들이 한가득 눈에 들어온다.
도로변으로 큰 이정표는 없지만 내비게이션(함양읍 삼봉로 62)을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금강소나무는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일컫는다. 남부지방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지만, 이 숲은 1963년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에서 유전적 형질이 다른 강송과 해송을 접목해 조림에 성공한 남부지방 최초의 숲을 자랑한다. 조림한 지 60년이 흐른 지금은 평균 지름 32cm(지상에서 1.2m가량 높이의 지름), 평균 나무 높이 17m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다.
여유 속 위로와 치유를 할 수 있는 숲
함양 삼봉산 금강소나무숲은 2ha 규모로 숲길만 걷는다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잘 정비된 등산로와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여있어 숲멍(숲을 바라보며 멍때리기)하기에도 좋다. 경사도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여유 속에서 나만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과 함께 약 7ha라는 꽤 넓은 면적의 ‘지리산 유아숲체험원’도 운영되고 있다. 습지원, 정글 탐험로, 자연생태 관찰 등 다양한 어린이 체험시설에서 숲과 친구가 되어 뛰어놀고 관찰도 할 수 있어 가족단위에 안성맞춤이다.
삼봉산 인근으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지안재와 오도재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와 경상남도 민간 정원 9호로 등록된 ‘하미앙 와인밸리’ 등 가족 힐링 나들이 명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