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서울 순대 맛집 5
줄 서서 먹는 900원짜리 순대 꼬치부터 정통 아바이 순대 잘 하는 집까지, 서울의 순대 맛집을 소개한다.
찹쌀순대만드는집
찹쌀순대만드는집
가게 이름에서부터 찹쌀 순대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이곳은 찹쌀 순대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아침 순대를 삶아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고기 잡내가 안 나는 것은 기본, 선지와 당면이 적절한 비율로 섞여있어 식감과 맛을 모두 잡았다. 순대가 맛있으니 순댓국이 맛있는 건 당연한 사실. 진한 국물에 순대가 우러나 그 맛이 더욱 깊어질 뿐만 아니라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해져 그릇 비우는 건 일도 아니다. 게다가 단골들이 추천한다는 뼈해장국까지 맛있으니 왜 연예인, 운동선수 할 것 없이 이곳을 다녀가는지 알겠다.
부산어묵
부산어묵
망원시장 입구 친근한 포장마차 ‘부산어묵’. 맛은 물론 착한 가성비 덕에 매일 줄이 길게 늘여져 있다. 이 집을 아는 사람들은 꼭 시키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순대 꼬치. 순대를 접시가 아닌 꼬치에 꽂아 먹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게다가 900원이라니. 떡볶이, 튀김을 주문하고 순대까지 시키기엔 양이 애매할 때 이 꼬치 하나면 고민 해결이다. 맛도 고를 수 있는데 매운 걸 좋아한다면 양념 순대 꼬치에 도전해 보자. 쫄깃한 식감에 중독성 강한 매콤함까지 더해져 어느새 접시로 리필할지도 모른다.
고급아바이순대
고급아바이순대
강동에 위치한 순대 마니아들의 성지. 일단 거꾸로 뒤집힌 간판에 시선이 간다. 안으로 들어서면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단골들은 이 냄새가 자꾸 생각나 다른 곳을 갈 수 없다고. 이곳의 순대는 아바이 순대로 당면과 야채가 꽉꽉 채워져 있어 푸짐한 건 물론 땅콩이 들어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순대를 시키면 같이 나오는 돼지 내장 수육도 꼬들꼬들하니 별미가 따로 없다. 이 집 순댓국에는 순대가 들어 있지 않으니 국에도 순대를 넣어 먹고 싶다면 넣어 달라고 주문하면 된다.
고향집
고향집
동대문에서 순대를 찾는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수육모둠순대인데 머릿고기부터 염통, 간 등을 푹 쪄낸 수육 위에 피순대가 올라가 비주얼부터 감동적이다. 게다가 푸짐하고 맛까지 완벽하니 먹는 순간 인생 순대가 될 것. 순댓국에도 똑같은 피순대가 들어가는데 국물이 스며 더욱 촉촉하고 부드러운 건 물론 순대가 우러나며 점점 더 구수해지는 국물은 술을 절로 부른다. 노포 골목 안에 있어 주차가 어려운 데다 높은 확률로 술을 마시게 될 테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수갑산
산수갑산
아마도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순대집이 아닐까 싶은 충무로의 삼수갑산.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듯이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오직 순대로 수요미식회, 생활의달인, 최자로드까지 섭렵했다. 이곳에 오면 일단 순대 모둠을 꼭 시켜야 한다. 전분 등으로 껍질을 만드는 보통의 순대와 달리 대창 속을 당면으로 꽉꽉 채워 고소한 맛이 일품. 양념 마늘을 올려 먹으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게다가 모둠으로 시키면 순댓국 국물을 함께 내어주니 순댓국을 시키지 않아도 충분히 그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먹다 보면 어느새 술을 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