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코스 : 배나드리~현동터널~소천면사무소~씨라리골입구~살피재
카페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국도를 따라 탐방길을 이어간다.
차량 통행은 많지 않지만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을 살피며 조심해서 진행해야 할 구간이다
오로지 카페에서 나와 그늘 없는 국도를 따라 10여 분쯤 걸으면 탐방로는 국도를 벗어나 도로 옆 난간 밖에 설치된 안전한 데크길로 이어진다
데크길 탐방로는 국도와 낙동강 사이로 이어져 있어 주변 풍광을 보면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탐방로 옆으로 흐르는 낙동강은 물은 맑고 깨끗하지만 '강'의 본류라고 부르기에는 수량이 다소 적어 약간 폭이 넓은 계곡처럼 보인다
가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상류에서 소수력발전용 물을 공급하기 위해 댐을 쌓아 강물을 차단하고 방류량을 조절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맑은 물을 보면서도 당장 뛰어들고 싶은 마음까지는 들지 않는 걸 보면 아직 견딜만 한 더위인가 보다.^^
전방에 건너가야 할 '현동교'가 보인다
애기똥풀
청정지역이다 보니 봉화를 거쳐가는 둘레길은 많기도 하다
우리가 걷고 있는 외씨버선길을 포함하여 걸어 오면서 보이는 것만도 낙동정맥트레일길, 동서트레일길에 세평하늘길까지 4개나 된다
현동교
현동교 위에서 본 낙동강(배나드리 방향)
합소삼거리
현동교에서 보는 낙동강(상류, 분천역 방향)
강 위로 가로질러 지나가는 다리는 36번 국도상의 '현동제2대교'이다
합소삼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들어가면 '영동선'의 무인 간이역인 '현동역'이 나온다
과거에는 외씨버선길 8구간이 '현동역' 앞을 경유하거나 '현동터널'로 직진하여 소천면사무소로 이어졌었다고 한다
외씨버선길 8구간 코스 변경
적색선은 과거의 외씨버선길, 녹색선은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현재의 외씨버선길 코스다
합소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우측으로 휘어져 들어가면 현동터널이 나오고, 탐방로는 영동선 교각 밑을 통과하여 터널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여 이어진다
'현동역'에서 '임기역'으로 이어지는 영동선
교각 밑을 통과하면 현동터널이 눈 앞에 있다
현동터널
탐방로는 터널 직전에 좌측길로 들어간다
과거에는 외씨버선길이 터널을 직접 통과하여 진행하던 때도 있었으나 어둡고 위험하여 탐방로를 변경하였다고 한다
현동천
청옥산 서쪽에서 발원한 낙동강 지류인 '현동천'은 '현동교' 앞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한다
탐방로는 현동천을 끼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포장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한쪽 길가를 노랗게 물들인 애기똥풀 군락은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어떤 화려한 꽃 보다도 이쁘고 정겹다
사과밭
사과가 주산지(主産地)인 청송, 영양, 봉화 지역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 풍경을 보지 못하고 둘레길을 마무리 한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겠다.ㅠ
감자밭 옆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을 돌아서자 다시 영동선 철로가 보인다
다음 번에 둘레길을 걸을 때 쯤이면 감자 캐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겠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맛있는 감자맛은 어린 시절 보리 탈곡하는 발동기 냉각수 속에 넣어 익혀 먹었던 감자맛이 최곤데...
갈림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길가에 피어 있는 붓꽃도 이쁘다. 제일 후미로 가고 있으면서도 참견할 건 다 참견하면서 간다.^^
현동천 가장자리에 멋진 소나무 숲이 보이고, 먼저 온 일행들이 소나무 그늘 아래에 점심 먹을 자리를 잡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자리다.^^
푸짐하게 준비해 온 음식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소천면사무소 방향으로 탐방을 이어간다
현동제1대교(36번 국도) 교각 밑을 통과하면 좌측에 현동4리 마을회관이 있다
현동4리 마을회관
마을회관에서 다시 5분쯤 걸어가면 '소천면사무소'가 나온다
소천면사무소
외씨버선길 완주인증 촬영장소
소천초등학교
면사무소에서 1백여 미터를 걸으니 소천초등학교가 나오고...
도로 옆 밭에 재배해 놓은 듯한 작약꽃이 활짝 피어 찐한 향기를 뿜고 있다
작약은 관상용으로도 아름다운 꽃이지만 약용으로도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식물이다
소천초등학교에서 5백여 미터를 걸으면 소천중학교가 나온다. 중학교와 함께 있는 고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현재 폐교되었다고 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대각사(大覺寺)라고 하는 사찰인데 오래된 사찰은 아닌 듯. 뒤에 보이는 대웅보전은 2014년에 건립한 거라고...
탐방로는 소천중학교를 지나 '현동1교차로'에서 우측 방향으로 이어진다
'현동1교차로'에서 5분쯤 걸으니 '씨라리골' 입구에 들어선다
씨라리골 입구
씨라리골은 골이 깊고 숲이 무성하여 전쟁시에는 피난처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여기 저기에 억재가 많아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억재풀에 베어 쓰라림을 맛 봐야한다 하여 '씨라리골'로 불리게 되었다
'살피재'로 가려면 '씨라리골'을 지나야 한다. '살피재'는 봉화군 소천면과 춘양면의 경계가 되는 재이다
외씨버선길은 씨라리골을 거쳐 살피재와 또 다른 옛길인 높은터로 이어진다
씨라리골 입구에는 매발톱을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피어있다. 탐방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매발톱
"
큰꽃알리움
씨라리골 초입은 벚나무 가로수길로 조성되어 있다
오늘 걷고 있는 곧은재, 씨라리골, 살피재, 높은재, 모래재 등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서도 몇 번 언급되었던 지명이다
외씨버선길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보부상의 느낌으로 길을 걸어보려고 소설 '객주'를 읽으면서도 소설 속에 나오는 지명을 몰라 막연하였는데 완주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씨라리골 입구에서 살피재 입구까지 약 2.5km 구간은 그늘 없는 길을 따라 30~4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비탈진 밭 가운데로 가느다란 곡선을 그리며 올라치는 밭길이 멋스러워 담아 본다.
하얗게 눈이 쌓여 있을 때 누군가 이 길을 걷는다면 이쁜 그림이 될 수도 있겠다
추운데 강아지나 걸을까?ㅎㅎ
이걸 '잡초 같은 생명력'이라고 하는건가?
하찮은 풀 한 포기일지라도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6코스 조지훈문학길을 걸을 때는 단단한 아스콘 포장도로를 뚫고 움을 틔우고 있는 식물도 있었다)
돌 틈 사이를 뚫고도 살아가는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며 걷고 있는데, 이번엔 폐가(廢家) 옆에 외롭게 죽어 있는 고사목을 보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살피재 입구에서...
살피재 입구
살피재 입구에서 살피재까지 약 7백여 미터 구간은 제법 경사가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여분 동안 올라서야 한다
과거에 보부상들은 이 길을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났을까?
소설 속에서 그들은 한 밤중에 잠시 잠깐 담배 한 대 피울 참에도 이런 고갯길을 몇 개씩 넘나들던데...
살피재
(살피재 중턱 쯤 되는 듯....)
탐방로는 '살피재'라고 쓰여 있는 안내목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이어간다
첫댓글 작가님도 소설 객주를 읽으셨군요... 저도 관심있어서 다 읽어봤는데 외씨버선길 마치면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