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9】 1
대방광불화엄경 제29권
二十五, 십회향품(十廻向品) 7
<서문>
사람에게는 진실하고, 정직하고, 선량한 사람이 있으며, 그 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불교도 또한 사람의 일이므로 진실하고, 정직하고, 선량한 불교가 있으며, 그 반대의 불교도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하고, 정직하고, 선량한 불교이겠습니까?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일체 생명들을 위해서 선근을 닦고 다시 그 선근을 일체중생들에게 회향하는 일을 하는 불교가 진실하고, 정직하고, 선량한 불교입니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한국의 불교도 그동안의 진실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고, 선량하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의 안녕과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위하는 불교에서 한층 뛰어난 새로운 불교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불교란 본래의 불교입니다. 본래로 부처님이 꿈꾸던 오직 중생만을 위하는 보살행의 불교입니다.
애민중생여적자(哀愍衆生如赤子)라고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은 병들고 굶고 헐벗었더라도 어린 자식만을 돌보듯이 일체중생만을 위하는 불교가 본래의 불교이며, 새로운 불교이며, 진실하고 정직하고 선량한 불교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불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처럼 존경하고 싶고 받들어 섬기고 싶은 불교입니다.
모든 사람은 본래로 인의예지(仁義禮智)와 10바라밀과 보살의 지혜와 자비를 마음속에 다 갖추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사람들에게 본래 없는 것을 무리하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마음을 돌리면 우리 모두는 진실하고, 정직하고, 선량하여 경전의 가르침처럼 일체 선근을 닦아서 만 중생들에게 회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살행이라 합니다.
이제 산중의 작은 암자에서나 큰절에서나 시중의 포교당에서는 아무리 작더라도 선행을 실천하고 다시 회향하는 것으로 인생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보살들을 길러냅시다. 모든 사찰과 포교당과 불교단체가 진실한 보살들을 길러내는 수련장이 됩시다. 진실한 보살들을 육성하는 교육장소가 됩시다. 보살사관생도를 양성하는 보살사관학교가 됩시다. 지금부터라도 눈을 뜨고 그와 같은 도량이 되도록 마음 다해 노력합시다.
저는 이제 이 십회향품을 공부하면서 우리 모두가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과 같은 보살이 되자고 하는 보살불교운동을 선언합니다.
부디 이 성스러운 불사에 함께 동참하시어 한국의 불교를 바로 세웁시다.
- 2015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9) 제7 등수순일체중생(等隨順一切衆生)회향
<1> 일체 선근을 모으다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等隨順一切衆生廻向고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隨所積集一切善根하나니
“불자들이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수순하는[等隨順一切衆生] 회향이라 하는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마하살이 가는 곳마다 일체 선근(善根)을 쌓아 모으느니라.”
▶강설 ; 10회향 중에서 제7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수순하는 회향이다. 보살은 언제나 중생들에게 차별 없이 평등하게 수순한다. 31종의 선근을 모아서 닦아 행하고, 선근에 편안히 머물고, 선근에 나아가 들어가고, 선근을 거두어 가지고, 선근을 쌓아 모으고 하는 내용을 밝혔다.
所謂小善根과 大善根과 廣善根과 多善根과 無量善根과 種種善根과 微塵數善根과 阿僧祇善根과 無邊際善根과 不可思善根과 不可量善根과
“이른바 작은 선근, 큰 선근, 넓은 선근, 많은 선근, 한량없는 선근, 갖가지 선근, 티끌 수 같은 선근, 아승지 선근, 한계가 없는[無邊際] 선근, 생각할 수 없는 선근,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이니라.”
▶강설 ; 31종의 선근 중에 11구절은 선근의 한계를 밝힌 내용이다.
佛境界善根과 法境界善根과 僧境界善根과 善知識境界善根과 一切衆生境界善根과 方便善巧境界善根과 修諸善心境界善根과 內境界善根과 外境界善根과 無邊助道法境界善根과
“부처님경계 선근, 법 경계 선근, 승(僧)경계 선근, 선지식(善知識)경계 선근, 일체중생경계 선근, 방편의 공교한 경계 선근, 모든 선한 마음을 닦는 경계 선근, 안[內] 경계 선근, 바깥 경계 선근, 그지없는 도(道)를 돕는 법[無邊助道法] 경계 선근이니라.”
▶강설 ; 다음의 10구절은 선근이 의지할 바의 인연을 밝힌 내용이다.
勤修一切捨善根과 立勝志究竟持淨戒善根과 一切捨無不受堪忍善根과常精進心無退善根과 以大方便으로 入無量三昧善根과 以智慧善觀察善根과 知一切衆生心行差別善根과 集無邊功德善根과 勤修習菩薩業行善根과 普覆育一切世間善根이니라
“모든 보시를 부지런히 닦는 선근, 훌륭한 뜻을 세워 끝까지 계율을 지니는 선근, 일체 버리는 것을 모두 받아 견디고 참는 선근, 항상 정진하는 마음이 물러가지 않는 선근, 큰 방편으로 무량한 삼매에 들어가는 선근, 지혜로 잘 관찰하는 선근,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동의 차별함을 아는 선근, 그지없는 공덕을 모으는 선근, 보살의 업(業)과 행(行)을 부지런히 닦는 선근, 일체 세간을 덮어 기르는 선근이니라.”
▶강설 ; 마지막 10구절은 선근의 체성(體性)을 밝힌 내용이다.
<2> 선근을 닦아 덕을 이루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於此善根에 修行하고 安住하고 趣入하고 攝受하고 積集하고 辦具하고 悟解하고 心淨하고 開示하고 發起時에 得堪忍心하야 閉惡趣門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선근을 닦아 행하고, 편안히 머물고, 나아가 들어가고, 거두어 가지고, 쌓아 모으고, 마련하여 갖추고, 깨달아 알고, 마음이 깨끗하며, 열어 보이고, 발(發)하여 일으킬 때에 견디고 참는 마음을 얻고 나쁜 갈래의 문을 닫아 버리느니라.”
▶강설 ; 선근을 닦아 덕을 이룬다는 것은 부연하자면 선근을 닦아 행하고, 선근에 편안히 머물고, 선근에 나아가 들어가고, 선근을 거두어 가지고, 선근을 쌓아 모으고, 선근을 마련하여 갖추고, 선근을 깨달아 알고, 선근에 마음이 깨끗하며, 선근을 열어 보이고, 선근을 발(發)하여 일으키는 일이다. 그 때에 견디고 참는 마음을 얻어 나쁜 갈래의 문을 닫아 버리어 더 이상 나쁜 일이 없는 선근의 덕을 이루는 것이다.
善攝諸根하야 威儀具足하며 遠離顚倒하야 正行圓滿하며
“여러 근(根)을 잘 거두어 위의(威儀)가 구족하며, 전도함을 멀리 떠나서 바른 행(行)이 원만하니라.”
▶강설 ; 또 선근의 덕은 육근(六根)을 잘 거두어 삼천의 위의[三千威儀]와 팔만의 미세한 행동이 구족하게 된다. 어리석거나 전도된 행위를 멀리 떠나서 올바른 행위만 원만하여 다른 이의 본보기가 된다.
堪爲一切諸佛法器하야 能作衆生福德良田하며
“능히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의 그릇이 되고, 또 중생들의 복덕의 좋은 밭을 짓느니라.”
▶강설 ; 선근을 잘 닦아 덕을 이루게 되면 모든 부처님의 법을 다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된다. 불교를 공부하는 보살이란 곧 법의 그릇이 크고 깊어서 온갖 불법을 다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온전한 법의 그릇이 되면 일체중생들에게 훌륭한 복전이 되는 것이다. 출가수행자가 입는 가사(袈裟)라는 법의(法衣)는 중생에게 복전이 되는 사람들이 입는 것이라고 하여 밭을 상징하고 있다.
爲佛所念하야 長佛善根하며 住諸佛願하야 行諸佛業하며
“부처님의 호념하심이 되어 부처님의 선근을 증장하며, 모든 부처님의 서원에 머물러 모든 부처님의 사업을 행하느니라.”
▶강설 ; 선근을 잘 닦아 덕을 이루게 되면 반드시 부처님의 호념하심이 되며, 또 부처님의 선근을 증장하며, 모든 부처님의 원력이 자신의 원력이 되어 그것에 안주하며, 나아가서 그 원력으로 모든 부처님이 행하시는 사업을 행하게 된다. 즉 세상에서 부처님을 대신하게 된다. 선근의 덕이란 이와 같이 위대하다.
心得自在하야 等三世佛하며 趣佛道場하며 入如來力하야 具佛色相하야 超諸世間하며
“마음이 자재함을 얻어 삼세의 부처님과 평등하며, 부처님의 도량에 나아가 여래의 힘에 들어가고, 부처님의 상호를 갖추어 모든 세간을 초월하느니라.”
▶강설 ; 선근을 닦아 덕을 이루게 되면 마음이 자유자재하다. 과거·미래·현재 부처님과 평등하다. 부처님의 도량에 나아가 여래의 힘에 들어간다. 정신적인 내면의 문제뿐 아니라 외모까지도 부처님의 모습을 갖추게 되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멀리 초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