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6장은 속죄일에 관한 기록입니다.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속하는 날입니다. 속죄제가 개인적인 죄를 사하기 위해 드려진 제사였다면, 속죄일 제사는 국가적인 제사로서 대제사장이 주관하였습니다. 본장은 이스라엘 온 회중의 죄를 위하여 특별히 속죄하는 날인 속죄일에 관한 규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1. 지성소 출입에 관한 법
1) 무시로 출입할 수 없음
하나님은 비록 기름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법궤가 안치되어 있는 지성소에 무시로 출입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오직 1년에 단 한번 대속죄일인 7월 10일에만 출입하도록 규정하셨으며 그 외에 아무 때나 들어갈 경우에는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a.주의 위엄을 위해(레10:3)
b.주의 전을 경히 여기는 자는 끊어짐(레10:9)
2)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할 것
대제사장 아론이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할 준비는, 먼저 아론 자신을 위한 제사 예물로 수송아지와 숫양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로 몸을 씻고 세마포 옷을 입고 백성을 위한 제사 예물로 숫염소 둘과 숫양 하나를 준비해야 합니다.
a.거룩한 옷을 입음(레16:4)
b.숫양으로 번제물을 삼음(레8:18)
3) 대제사장의 의복
몸을 씻은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에만 입는 거룩한 세마포 옷을 입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입는 화려한 장식의 에봇을 입지 않고 순백의 세마포 옷을 입었습니다. 이는 대속죄일이 대제사장을 비롯한 온 백성이 죄를 용서받는 날로서, 죄의 수치를 스스로 드러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날에 대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속하는 중재자로서 뿐 아니라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 자로서 흰 세마포 옷을 입었던 것입니다.
a.제사장의 의복(레6:10)
b.낮아짐에 대한 보상(욥22:29)
2. 제사장의 제사
1) 아론 자신을 위한 제사
대속죄일에 속죄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성소와 지성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집례자인 아론 자신부터 무죄한 상태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대제사장을 위한 속죄 제물은 수송아지입니다. 우리는 대제사장 아론 자신과 그의 권속을 위한 속죄제 명령을 통해 이 땅 위의 모든 자들이 하나님께 죄 사함을 받아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a.제사장(출28:1)
b.레위의 자손(출4:14)
2) 회중을 위한 제사
하나님은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하여 숫영소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를 제물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숫염소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잡아서 하나님께 속죄 제물로 드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죽이지 않고 광야로 내보냅니다. 그리고 숫양 한 마리는 번제로 드립니다.
a.제비뽑은 염소(레16:8)
b.무인지경에 이르도록(레16:22)
3) 지성소에서 할 일
아론이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첫번째로 한 일은 여호와 앞에 분향하는 일 이었습니다. 그리고 뒷걸음질 쳐 나와서 두번째는 수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속죄소 위쪽에 한 번 그리고 속죄소 아래쪽을 향해 일곱 번 피를 뿌렸습니다. 세번째는 염소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뿌렸습니다. 제사의 피로 성소뿐만 아니라 지성소 안에까지 갖고 들어가 하나님의 보좌에 뿌린 것은 참된 속죄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a.성소와 구별됨(출26:33)
b.성전의 내소임(왕상6:16)
3.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
1) 백성들의 태도
대속죄일에 온 백성은 금식하고 회개하여 자신들을 스스로 괴롭게 해야 합니다. 스스로 괴롭게 한다는 말속에는 죄를 기억하고 각성하라는 강력한 요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날에는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되며, 본토인이든지 객이든지 큰 안식일로 지켜야 합니다. 결국 이날은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새로운 영적 관계를 회복하는 날로서 백성들에게는 소망과 구원의 날입니다.
a.허물 많은 인간(엡2:5)
b.죄 많은 회중(사53:6)
2) 영원히 지킬 규례
하나님은 대속죄일 규례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속죄일 규례를 영원히 지키는 것은 바로 인간의 죄성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가 그치지 않는 한 이 속죄 규례 역시 그칠 수가 없습니다. 1년마다 1번의 속죄일의 제사를 통해 죄를 다시 기억하고 속죄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a.연약한 제사장(히5:2)
b.일 년 일 차씩(레16:34)
결론
구약 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이 제정하신 규례에 대한 순종 여부는 이스라엘 백성의 생사를 결정하는 문제였습니다. 대속죄일의 규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의 제도를 존중히 여기고 겸손한 자세로 신앙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