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보스턴으로의 여행을 위해 하루의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다.
늦잠 자고(오전 10시까지) 일어나 유명한 베이글(아인슈타인 bros. bagel)을 먹으러 갔다.
사람들로 들끓는 이곳의 베이글 종류는 엄청 많았다.
한국에서는 대략 3~4가지 종류를 본 것 같은데...
크림치즈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도 한국에 비해 엄청 싸고...
한국에 갈 때 꼭 사가지고 가고 싶은 것 중의 하나다.^^
베이글 3개와 오렌지 주스, 커피를 주문했는데 대략 13불 정도다.
커피는 무한리필인데, 종류는 네 가지....한국에서 먹던 커피보다 훨씬 맛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금세 만들어냈기 때문인 듯하다.
커피는 보통 한 잔 밖에 안 먹는데 여기서는 2잔이나 마셨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돌아와 잠시 쉰 다음....
새콤이의 기타 레슨을 위해 Oakton이라는 곳에 갔다.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한 새콤이는 대학 안에 있는 재즈 앙상블에 들어가기 위해 기타 레슨을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단다.
30분 레슨에 30불이니까 그리 싼 편은 아니다.ㅠㅠ
새콤이가 레슨을 받는 동안 우리는 그곳 상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새에 관한 물품을 파는 곳- 새장을 비롯해 새 먹이 등 없는 게 없다.
눈에 띈 것은 역시 부엉이 새장...
부엉이가 무서워서 과연 새가 들어가서 살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아래 것은 새집이 아니고, 다른 새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정원에 세워놓는 것인데
목이 좌우로 돌아가서 보기만 해도 무섭다.^^
미국 가로수, 정원에 가장 많은 이 나무....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꽃이나 줄기를 보면 배롱나무가 맞는 것 같은데....
다홍색, 분홍색, 하얀색 등 꽃 색깔도 다양하고, 나무 크기도 다양하다.
어떤 나무는 이층 높이만큼이나 크다.
이곳 미국은 나무도 자연스럽게 키우기 때문에 옆에서 나오는 가지를 그대로 다 살린다.
우리나라처럼 한 줄기만 남기도 곁가지는 다 잘라내는 방식과는 다르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자이언트 상가. 주로 미국인들이 잘 가는 곳이다.
상품 품질이 좋고, 깨끗하고 신선해 보인다.
마트 입구에 있는 꼬마용 카트가 눈에 띈다.
Customer in training..이라고 쓰여있다.
독립심과 자주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미국의 교육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동생 말에 의하면
3살 꼬마가 놀이터에 와서 미끄럼틀을 탈 때, 유치원 교사는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아기는 낑낑대며 어떻게서든지, 미끄럼틀에 올라간다고....
도와줘야만 할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손을 내밀지 않는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놀이터에 가 보라.
엄마나 유치원 교사의 손을 잡고 온 아기들...
넘어질세라, 다칠세라 전전긍긍하고, 미끄럼틀에 못 올라간다고 징징대면 손을 잡아주어 올라가게 하지 않는가.
그러나 미국 유치원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단다.
징징대는 아이들도 없지만, 아이들은 어떻게서든지 혼자 하려고 하는 풍조란다.
미국의 유치원에서는 크레파스를 사용할 때 삼원색과 검정색, 하얀색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다양한 색깔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
다섯 가지 색을 사용하면서 아이들은 이렇게 저렇게 색깔을 만들어낸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빨강과 파랑이 섞이면 보라색이 나온다는 것도 깨닫고
빨강과 노랑이 합해져 주황색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저절로 깨닫는단다.
우리나라처럼, 빨강색과 파랑색이 합쳐지면 보라색이 나온답니다. 자, 해볼까요? 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도 모든 작품들은 순수하게 아이들의 손이 가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아이들의 삐뚤빼뚤 글씨를 용납하지 못하고
라벨지에 이름을 프린트해, 아이들의 도화지에 한 치도 벗어나지 않게 착착 붙여준다.
또 9살 정도가 되면 대부분 자신의 빨래는 자신이 스스로 코인을 들고 세탁실에 내려가 빨고 말리고 한단다.
우리나라처럼, 빨아서 말려서 다려서 대령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독립심이나, 창의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마트에서도 쉽게 꽃을 살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여러나라도 마찬가지....
마트를 구경하면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혹시 내가 볼 수 없는 것일지도)만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이것은 Donut Peach(도우넛 복숭아)
말 그대로 복숭아가 꼭 도우넛 모양이다. 이렇게 일부러 모양을 내서 키운 게 아니고 품종이 그렇다고 한다.
사진에는 도우넛 모양이 잘 안나왔지만, 얼마나 신기한지...
배 종류가 6가지나 된다.
노랗게 익은 바나나는 보기 힘들다.
이렇게 초록 바나나로 가득하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 바나나를 사 먹을까?
감자 종류도 네 가지...
이건 호박(Squash)
이곳 사람들이 요리할 때 잘 사용하는 호박이란다.
내 눈에는 조롱박처럼 보이는데...
이 호박은 Spagetti Squash
우리나라에도 국수호박이 있는 것으로 안다.
수박...우리나라 수박처럼 당도가 높지는 않다고 한다.
동생은 이 수박을 살까말까, 한참 망설이더니 결국 장바구니에 담지는 않았다.
확신이 서지 않았나보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 과일이 맛있기는 한가 보다.
이건 우리나라 순무와 비슷한 Turnip(터닙)
맛은 그냥 슴슴하단다.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많이 심는 Beet(비트)
이 사진은 왜 찍었냐하면 엄청 싱싱해 보여서다.
나는 여행을 할 때면 꼭 마트를 가는 편이다.
이것저것 우리나라 마트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우리나라에 없는 것들을 구경하는 것도 참 재밌다.
예전에 미국에 갔을 때는 관광하느라 정신이 없어 마트를 차분히 구경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찬찬히 구경 한번 잘 했다.
이제 다시, 새콤이가 레슨하는 곳으로 갔다.
새콤이가 레슨을 받는 모습...
기타의 스케일과 이론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오른 쪽은 일주일 레슨 시간표이다.
이곳 'Musc & Arts'에서는 악기도 판매하지만 레슨도 주선해주는데, 일주일 레슨이 꽉 차 있다.
새콤이는 학교에 가서는 재즈 기타를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재즈 기타는 399불에서 559불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새콤맘과 새콤...
가장 마음에 드는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해보고 있는 새콤.
이 하얀색 기타는 가격도 비싸지만 아주 세련된 모양이 내 마음에도 쏙 든다.
새콤이도 이 기타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새콤이가 약 석 달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던 샌드위치 집에 가보았다.
새콤이는 지난 6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곳은 졸업 전에도 짬짬이 아르바이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7월 한 달 동안 열심히 아르바이를 했던 곳, 이곳에서 새콤이는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고 한다.
말이 샌드위치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샌드위치가 아니다.
시급 8불....
이 샌드위치는 Subway Sandwch라고 하며 간단히 줄여 'Sub'라고 한다.
한 개가 대략 2인분이다.
가게 한 켠에 붙어 있는 손바닥 모양이 궁금해 물어봤더니
1불 기부 코너란다. 사람들이 기부한 1불이 모이고 모여 당뇨병 환자들을 돕고 있단다.
두 가지 Sub를 먹어보았다.
둘 다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담백하고 맛있다.
우리나라에도 Sub가 들어왔긴 했는데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에 와서 들은 얘기 중 가장 놀라운 것이 분리수거에 대한 것이다.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분리수거'가 아주 잘 돼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일반 국민들은 분리수거를 잘 안한단다.
예전의 우리나라 같다.
그런데 어째서 거리며, 상가며, 온 나라가 깨끗한 것일까?
위 사진은 아파트에 있는 쓰레기통이다.
가까이 가보았는데 냄새가 별로 안 난다.(국물 음식을 잘 안 해먹어서 그런가?)
사진 왼쪽을 자세히 보면 청솔모가 보인다.
아마도 청솔모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나 보다.
오후 4시경, 내일 여행 준비와 리치몬드에서 올 달콤이와 그녀의 신랑을 위해 찬거리를 사러
이번에는 H마트에 갔다. 한아름 마트라고도 하는 이 마트는 미국 전역에 44개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없는 게 없다. 한국 음식 재료뿐 아니라, 전 세계 식재료가 다 있는 이 곳....
정말 대단하다. 돈만 있으면 미국에서 해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각은 오후 7시 20분 경...
동생은 저녁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삶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사위가 오면 닭을 잡는다는데...
그리고....
내일 여행 준비는 다 되었다. 과자와 과일, 몇 가지 반찬(불고기 감, 야채, 햇반 등등)- 아마 두 끼 정도는 해 먹어야 할 듯...
보스턴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 것인지...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다.^^
첫댓글 ㅎㅎ, 구경 잘 했네. 막내 아픈팔은 좀 나았는지?
지금 가지고 간 약, 열심히 먹고 있다네요. 아직은 그다지 큰 차도는 없어 보입니다.ㅠㅠ
와~~~선생님!!!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시차 적응하기도 힘드셨을텐데 벌써 주변 구경이며 글까지~~눈으로만 보아도 미국의 생동감이 느껴지고 역시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벌써 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 몸 건강히 멋진 여행 하세요~~^^
왜 아이들을 미국에서 교육시키려는지 알겠더라구요. 자존감 교육과 독립심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네요.
20년전 미국에서 1년 살았는데 그때 주방 싱크대에 음식물 가는 기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과일은 수박은 괜찮았지만 배는 도저히 못먹겠더라는...
지금도 음식물 쓰레기는 그렇게 처리하더라구요. 드르륵 갈면 끝!
원츄 아이템이 많으네요.. 크림치즈는 저도 역시~~
그리고 sub샌드위치는 이곳에서도 한번 시도해 볼까 싶네요... ㅎㅎㅎ
요즘은 그럴싸 해 보이는 모든 것을 밴치 마킹중이에요.. ....
한국에서는 필...어쩌구 하는 크림치즈가 너무 비싸 사먹지 못했는데 이곳은 참 싸네요.
아직도 많이 덥지만, 미국에서 보내주는 바람숲 특파원의 생생 통신 덕분에 눈요기 잘합니다. 행복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유여행의 좋은 점이 이런 거 같아요. 패키지로 가면 몰려 다니느라 이런 구경과 경험을 못 한다는...ㅠ.ㅠ
자세한 설명 너무 좋다!
제가 워낙 학구적이잖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