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_질병_문해원

[문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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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 있으면 건강한 노년 11.3년 더…우울한 초고령사회
링크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150937.html

본 텍스트는 한겨레 기사를 편집한 것으로 평균 기대 수명, 건강 수명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회 문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408 단어; 5분 58초

글로서리

(평균) 기대 수명	1	(average) Life expectancy
건강 수명	2	Healthy life expectancy
노인기초연금	3	Basic pension
기본소득	4	Universal basic income

* 숫자 매우 많이 나옴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신체적 변화를 경험합니다. 노화 역시 그러한 변화 중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노화 과정에서 신체에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되는 데, 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의 생활습관과 거주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은 대체로 운동,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있겠고, 거주환경은 그 지역의 빈곤도, 오염도 등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괴리, 그리고 수명의 양극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평균 수명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 62.3살이었지만 2023년에 21.3년이 늘어난 83.6살이 되었습니다. 이는 OECD 전체에서 세번째로 긴 것입니다. 이처럼 기대수명이 늘어난 이유는 의료·교육·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노년층의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데 있습니다. 이렇게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한편 출생률이 감소하면서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노화 문제는 빠르게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하는 데 비해 건강수명은 계속 정체되어 있습니다. 특정 연도에 태어난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기대수명이라 한다면, 건강수명은 개체의 기대수명에서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기능이 제약되는 기간을 제외한 것입니다. 2012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0.8살, 건강수명은 65.7살인 데 비해 2023년 기대수명은 83.6살, 건강수명은 65.8살입니다. 11년 사이 기대수명이 2.8년 느는 동안 건강수명은 0.1년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건강수명은 복지, 여가, 소득, 생활환경 등 10개 부문에 걸쳐 측정이 되는데, 이 부문에서 눈에 띄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평균 수명의 증가를 바탕으로 개인의 소득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소득별로 수명의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건강수명을 소득계층별로 나눠 살피면 참혹한 현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위 20% 소득 수준을 지닌 노인의 경우 건강수명이 72.2살이지만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노인의 건강수명은 60.9살에 불과합니다. 무려 11.3년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리 사회의 노화는 결코 평등하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소득층 노인은 65세가 되기 4년 전부터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며 노년을 시작합니다.

이러한 소득별 평균 수명의 차이는 우리 나라의 압도적인 노인자살률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65살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9.9명으로 OECD 1위입니다. 이 수치는OECD 가입국 평균인 17.2명의 두배를 넘기고 있습니다. 특히 70대의 경우 46.2명이고 80살 이상은 67.4명에 이릅니다. 노인 자살의 주된 원인은 빈곤과 질병입니다. 노년기의 빈곤과 질병은 자력으로 극복되거나 회복할 가망을 찾기 어려워 자살과 깊은 인과관계를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화를 질병이나 형질의 저하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노인들이 사회 속에서 좀 더 효과적으로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사회를 바꾸는 것은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여 돌봄을 고르게 확대하고, 고령자의 강점을 살린 노인 일자리를 만들거나 발굴하여 노인의 사회적 활동이나 참여의 기회를 늘리며, 노인기초연금의 확대나 기본소득 등을 통해 수명 양극화를 완화하는 일은 사회의 건강한 노화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생명의 역능은 노화를 통해 감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그 진가를 발견하고 인정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