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학한 강원대 의전원 입학생 여러분,
강원대 의전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의전원에서 공부할 생각을 하면,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입학식장에 서 있는 여러분은 이미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비록 입학식이 마치자마자, 다음주부터 시작할 해부실습에 대비하여 해부용 시신(cadever)을 세척하고 해부실습실을 청소해야 했지만 이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이세요.
앞으로 춘천이라는 낯선 곳에서 지난 고3과는 견주지 못할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수업하시는 교수님들이 사용하는 의학용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데, 교수님마다 원서 몇십페이지를 파파팍~ 나가시지요. 의전원 학생에게 24시간은 복습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요. 당장 2주후에 시험이 있음을 생각하면, 1분1초가 아까운 데, 체력은 얼마지나지 않아 바닥이 날 것입니다. 이른 새벽 기숙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더라도 여러분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음을 지금이 아닌 먼훗날 알게 될 것입니다.
신입생 누구하나 힘들지 않은 학생이 없기 때문에, 동고동락을 함께 하는 동기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큰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차피 만나야 할 교수님들이라면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그 외 시간에도 면담신청을 하고 소통하는 것이 의전원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철저히 적응하려는 노력 또한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임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심신에서 올바른 의술이 나옵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생활속의 자기 절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의사로서 병원에서 일하기 전에, 먼저 환자로서 병원에 입원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다시한번 강원대 의전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