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힘찬이는 맘껏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는 고양이입니다. 생후 3일경에 홍천유기동물보호소에 구조 되었고 생후 22일쯤에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또래 고양이보다 약간 작았지만 나나와 힘찬이 둘 다 건강하고 이쁜 고양이였습니다.
처음 토하기 시작한 것은 불린 사료를 으깨서 줬을 때 입니다. 열도 나지 않고 아무런 다른 이상도 없이 3~4일에 한 번씩 토하던 것이 점점 주기가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었습니다. 생후 45일째가 되던 날 힘찬이는 분유를 한 모금도 먹지 못하고 계속 토했습니다. 분유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하고 손가락으로 발라준 설탕물도 토해버렸습니다. 동물병원에서 받은 결과는 거대식도증이였습니다. 식도가 넓어져서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지 못하는 병이라고 고양이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병이라고 하였습니다. 원인은 정밀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고 그것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 약물치료는 없고 효과가 입증 된 것은 먹는 자세를 바꾸는 것입니다. 처음에 방문했던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서울쪽의 더 큰 동물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해주셨습니다. 경험이 많으신 수의사분이 수술을 하셔야 한다고 합니다. 개흉수술을 해야하고 쉬운 수술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힘찬이가 음식을 넘기는 법은 사람처럼 서서 유동식을 먹고 중력에 의지해서 위로 내려가길 바라는 법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일까요? 2시간에 걸쳐 0.5cc씩 나눠서 급여함에도 계속 토할뿐입니다. 1~2일정도 겨우 조금 먹다가 다시 2~3일 동안은 물도 토해버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너무 너무 배고파합니다. 토하면서도 먹고 싶어하고 몇 방울만 떨어뜨려줘도 다시 토해버립니다. 토한 것이 기도로 조금만 넘어가도 힘찬이는 몇 시간 동안 잠도 자지 못하고 기침과 구역질을 합니다. 고개를 숙이면 메스꺼운지 졸고 있을때도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편히 졸지도 못합니다. 사람이 하루 한 번만 토해도 힘든데 아직 한 손에 다 들어올 정도로 작은 힘찬이는 하루 평균 10회 이상씩 토합니다. 고통스러워 비명을 지르고 토하는 것을 바라만 보며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없다는 것이 정말 눈물이 흐릅니다. 집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몇 백만원이 될지 모르는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힘든 것이 제가 못난 탓인 것 같아 더 마음이 아프네요.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검사비와 수술비를 마련해보고 싶지만 힘찬이는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물 한 번 편히 먹지 못합니다. 물도 많이 먹으면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옆에 있어줘야 합니다. 상태가 좋은 날에 분유를 먹어도 2시간이 걸리고 한 번에 많이씩 먹지 못하기 때문에 4시간마다 분유를 줘야합니다. 집에는 같이 구조된 형제인 나나와 결석이 있는 강아지 찌루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집을 비우기가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시골에 살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10시간여를 힘찬이는 물도 먹지 못합니다. 집에 하루종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힘찬이를 배부르게 먹여보고 싶습니다. 완벽히 건강해지지 못해도 하루 한 번만이라도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힘찬이가 클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제안자 수정가루님께서 힘찬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2015.05.04) 처음 진단을 거대식도증으로 받았었는데 추후 정밀검사 결과 praa 우대동맥궁 잔존증으로 인한 거대식도증으로 최종진단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