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지나가는 말에도 열을 내고, 또 누군가는 꽤 기분 나쁜 말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감당할 만한 일』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자존감(Self-Exteem)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린 미국의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든 (Nathaniel Branden)은 그의 책 『자존감의 여섯 기둥 (The Six Pillars of Self-Esteem)』에서 자존감과 의사소통, 그 중에서도 감정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명했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고 적절하게 의사 소통할 줄 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할 때 모호하게 이야기하며 대화 중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기 쉽다고 한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자신감이 없어서 상대의 반응에 쉽게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불안이나 불확실함처럼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했을 때 쉽게 자신의 실체를 드러낸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고 다루고 극복하는 일을 어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겁을 먹거나 압도당할 가능성이 적다.
감정을 품어내는 힘은 분명 개인의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대화 중에 참지 못하고 무작정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의 내면에는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다. 체면 때문에 안 그런 척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허약한 자존감을 드러낸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감정을 품어내고 다루는 일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기존중』과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이라는 두 가지 심리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김윤나 著, 『말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