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슈파트와 츠다카(체데크)는 두 단어이지만 사실 한 단어처럼 역할한다(hendiadys).이 어구는 구약성경에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개역성경에서 여러 단어들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이 어구의 중요성이 잘 인식되지 않고있다: 의와 공도(창 18:19); 공의와 법도(신 33:21); 의와 공(삼하 8:15; 왕상 10:9; 시 99:4); 공의와 심판(욥 37:23); 정의와 공의(시 33:5); 의와 판단(시 36:6); 의와 판단력(시 72:1); 의와 공의(시 106:3); 의와 공평(잠 21:3; 사 1:27; 5:7; 32:16; 56:1; 59:9); 정의와 공평(사 9:7; 렘 4:2; 22:3; 23:5); 정직과 공평(렘 9:24); 의리와 공평(렘 22:15); 의와 법(겔 18:5,19,21,27; 33:14,16); 공의와 공평(겔 45:9); 정의와 공법(암 5:7,24; 6:1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삶의 핵심에는 츠다카와 미슈파트가 놓여있다. 사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기 위해 앉은 보좌의 두 기초는 바로 츠다카와 미슈파트이다(시 89:14; 97:2-이 두 구절에서는 “체테크”가 쓰이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을 따르는 그 백성의 삶은 츠다카와 미슈파트를 행하는 삶이어야 한다. 이 두 단어의 각각의 의미에 대해서는 위에 소개하였던 개역 성경의 여러 표현들과 본문들에서 짐작할 수 있다. “츠다카”는 인간의 절대적인 윤리 기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관계적인 개념이며,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관계는 하나님, 그리고 이웃임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그리고 이웃에 대해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연관된 개념이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를 따라 올바르게 살아갈 때 그는 의롭다(신 6:25).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바 올바른 믿음의 행위를 보였고, 하나님은 이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6). 이 의로움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규례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순종과 준수에서 주어지는 의로움이며 그런 점에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비롯된 의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 대해“츠다카/체데크”를 행한다는 것은 그가 이웃에게 대해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이다(시 15:2). 그래서 그는 이웃을 참소치 않으며, 행악지 않고, 훼방치 않는다(시 15:3-5). 주리고 어려운 사람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품고 그들을 도울 때, 그는 의로운 사람이다(사 58:8-9; 겔 18:5-9). 에스겔 18:5-9에서 “법과 의”로 번역된 용어는 미슈파트와 츠다카이며 이를 행하는 자는 “의인”(찻디크)이다. 결국 츠다카는 이웃에 대한 올바른 행실,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삶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웃에 대한 이러한 진실한 자세는 경제적인 거래에서도 일관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상거래의 기본은 “츠다카의 저울”이다(레 19:36; 신 25:15; 겔 45:10).
그러므로 “츠다카”는 마음을 같이 하는 것, 동의하는 것과 연관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마음을 같이 하여 따르는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는 인간의 의로움이다. 그리고 인간의 처지를 보고서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바로잡으시고 건지시는 것이 하나님의 의로움이며 그래서 많은 경우 하나님의 츠다카는 하나님의 구원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사 56:1; 62:1). 이를 생각할 때, 츠다카에 대한 적절한 번역어는 공의 혹은 정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의라는 말이 지닌 선입견이 있긴 하지만, 그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보다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다. 이웃에 대해 정의를 행한다는 것은 단지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함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어려운 처지에 대한 긍휼이 우선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정의 개념에서 구약의 “츠다카”는 긍휼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정의롭게 여기셨다보다는 공의롭게 여기신 것이 보다 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공의에는 구원이 있다. 이 “공”자에는 관계가 전제된다는 좋은 점도 있다.
그에 비해, “미슈파트”는 하나님의 법도에 근거해 이루어지는 올바른 사회 질서를 가리킨다. 그런 점에서 이 단어는 ‘법, 재판, 규례 혹은 심판’까지 넓은 의미 영역을 지니게 된다."(김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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