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에서 겨울의 전령사 첫눈과 마주치다
오랜만에 집에서 맞이한 꿀휴무!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구파발에서 오늘 산행 일행과 합류하여 경기도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에 걸쳐 있는 소요산으로 향했다.
소요산역 앞에 주차를 하고 소요산 자재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시작했다. 소요산을 오르기위해서 지나는 공식 입구를 통과하면 입장료를 받으므로 우린 입구를 조금 못간 샛길로 산행을 시작했다. ㅋㅋ
일행중 다행히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분이 있어 소요산 등산로를 잘 아는 덕분이리라.
호호...
조금올라가니 6.25 한국전쟁 참전국인 벨기에 및 룩셈부르크의 기념비가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피를 흘리고 죽거나 죽음을 무릎쓴 전쟁에서 과연 이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총을 들고 싸웠을까?
자신의 조국도 아닌 남의 나라를 위해 쓰러져간 많은 외국군인들!
유엔군의 명분으로 참전한 용사들의 숭고한 넋에 잠시 묵념을 하며 상념에 잠겨본다.
소요산에 있는 자재암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시대 654년(무열왕 1)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진다.
나는 산이 좋아 많은 산행을 하는데 산을 오르다 만나는 절중에 많은 절들은 원효대사가 관여되어 있다는데 놀랍기도 하지만 그 많은 장소를 다니시며 절을 세우고 대중에 설법을 하셨다는 이야기들이 과연 정말일까라는 작은 의문도 든다. ㅋㅋ
하지만 소요산의 자재암과 윈효폭포 요석공주와의 사랑이야기가 묻어있는 것을 보면 이곳만은 원효대사의 손길이 미친것만은 분명할듯 하다.
소요산의 유래는 고려시대 974년(광종 25)에 서화담양달래와 매월당이 자주 소요하였다고 하여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소요산의 입구에 청량폭포 및 원효폭포가 있는데, 청량폭포가 있는 곳을 하백운대라 하고 그 위쪽의 원효폭포가 있는 곳을 중백운대라고 한다.
중백운대에는 신라시대에 원효가 세운 자재암이 있고, 다시 그 위쪽으로 나한대와 의상대 등을 거쳐 돌층계를 오르면 원효대에 이르는데 바로 이 곳을 상백운대라고 부른다.
이처럼 소요산에는 여러 지명이 원효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이라 불리는 만큼 아름다운 산속에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곳곳에 녹아있다.
원효대사는 소요산의 한 절벽에서
사랑의 번뇌로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으며 요석공주는 원효대사를 사모하여 소요산에 별궁을 짓고 살기도 하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등산하는 동안 거쳐왔던 공주봉, 자재암, 원효폭포 등의 이름은 지금까지도 한 승려와 공주의 이룰수 없었던 사랑이야기가 등산객들에게 연민의 정을 자아내게할뿐만아니라 소요산을 더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한다.
소요산역출발 ..입구..벨기에 및 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하백운대에 이르니 눈발이 흩날린다.
첫눈이다. 며칠전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는 뉴스를 접하긴 했지만 내가 만난 눈은 오늘 소요산에서가 처음이므로 올해의 첫눈으로 기억하고 싶다. 첫눈은 왠지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하고 그 말할수 없는 첫사랑이야기를 숨겨놓은 뭇남정내들의 가슴을 꿈틀거리게 하는 근원이기도 하다.
첫눈발을 맞으며 발길을 재촉하여 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봉을 지나 소요산의 최고봉에 이르게되니 여기가 해발 587m 의상대 정상이다.
기념컷을 찍고 발길을 돌려 서쪽으로 계속 가는 길에 하얀 눈발이 더 굵어진다.
요석공주의 전설이 숨어 있는 공주봉에 이르니 마치 공주와 한 승려의 사랑의 마음을 움직이듯 겨울 첫눈이 하염없이 휘날린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이루지 못한 사랑의 마음을 달래주듯
하얀 눈송이가 하염없이 나의 가슴위에 내린다.
마치 나의 마음속에 고이 묻어둔 첫사랑의 이야기가 꿈틀거리도록.....
첫댓글 겨울 산행이 여름보다 훨 운치있네요...
소요산은 근교라 등산객들 참 많아요...
네 저는 월요일에 산행을 하여 우리일행들 위주로 다녀왔습니다. 초보들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좋은 산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