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는 4월 10-12일 청풍호 주변에서 '제13회 청풍호 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청풍호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벚꽃 길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기간에는 지역 농.특산물 전시판매장과 향토 음식 장터 등이 마련되며 10일에는 청풍문화마을 특설무대에서 남사당놀이 공연 등의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
11일에는 청풍 벚꽃 문화예술 동아리 경연대회, 마술공연 및 퍼포먼스, 노인 장기대회, 12일에는 벚꽃 사생대회, 세계의 댄스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열리고 제천 한방 차 시음회, 천연 염색, 약초 음식체험, 떡메치기, 수석 전시회 등이 3일간 진행된다.
"청풍부사 행차시오, 훠이 훠이, 길을 비켜라"
청풍도호부 청풍부사가 벚꽃이 만발한 4월, 봄 나들이를 나왔다.
충북 제천시 청풍(淸風)면은 지명에서 보듯 예로부터 청풍명월(淸風明月)의 본향으로 불려온, 그야말로 바람 맑고 달이 밝은 양반의 고장이다.
소백산을 지나온 백두대간이 삐죽삐죽 산악을 이루며 잠시 머무는 곳 제천은 동으로는 단양, 서로는 충주, 남으로는 경북 영주, 북으로는 강원도 원주시.영월군과 맞닿은 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산 한 가운데로 남한강이 흐른다.
충주와 여주, 양평을 거쳐 팔당으로 흘러 내리는 남한강은 예로부터 상류인 강원도와 하류인 한양, 인천 등을 연결하는 긴요한 교통로(水運)의 역할을 해 왔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지역에는 삼국시대부터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제천은 진한의 발상지로 4세기 초 백제의 영토였다가 5세기 중엽 고구려가 차지해 내토(奈吐)라 불렀으며 신라 때 내제군(奈堤郡)으로 바뀌었다가 조선 태종 13년(1413년) 현재의 지명으로 다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평균 해발 고도 300m의 분지에 자리한 제천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북쪽에 위치한 서울보다 오히려 봄이 7-10일 가량 늦게 찾아온다. 충북선과 중앙선, 태백선이 교차하는 제천은 100여년 동안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중부내륙권의 중심 상업지로 각광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돼 수도권과 영남을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문화, 산업, 관광의 중심도시이자 웰빙도시로 개발 바람이 일고 있다.
정부의 4대 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1978년 충주 다목적댐 공사가 시작되고 청풍면 지역 대부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정부는 주민 이주와 함께 청풍면 물태리 산 6-20 일대 5만3천여㎡에 문화재단지를 조성, 수몰지역 내에 산재한 문화재를 1983년부터 3년여에 걸쳐 이전, 원형대로 복원해 놓았다.
현재는 28만여㎡로 확대 개발돼 있으며 제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관광지가 됐다.
이곳에는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 등 보물 2점을 비롯, 지방유형문화재 9점, 지석묘, 문인석, 비석 등 42점, 그리고 생활유물 2천여점이 보관돼 옛 남한강 상류의 화려했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보게 한다.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반 입구에서부터 청풍면 소재지까지 약 13㎞ 구간은 수천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매년 4월 중순이면 화사한 벚꽃이 만발, 터널을 이루고 산과 도로변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 등과 어우러져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에서 많은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시와 제천문화원은 벚꽃이 만발하는 이 시기를 맞아 지난 1997년 처음으로 청풍명월 벚꽃축제를 열었으며 이후 해마다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축제는 4월 초 청풍 문화재단지 주변 가로수와 면 소재지에 축등이 내걸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본행사 이틀 동안 청풍부사 행렬이 재연된다.
'청풍부사의 봄나들이'로 이름 지어진 청풍부사 행렬은 청풍이 사열현(고구려)-내제(신라)-청풍현(고려 현종)을 거쳐 조선 현종 때 청풍도호부로 승격하면서 부사(府使)가 취임하게 된 것을 경축하는 의미에서 청풍면 소재지에서 청풍문화재 단지까지 2㎞ 구간을 왕복하면서 시연된다.
축제 기간 면 소재지에서는 전통 품바공연을 비롯, 각설이 공연, 사물놀이 등의 각종 공연과 전국에서 몰려든 200여 장사꾼들이 한바탕 난장을 벌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제천 주변에는 '청풍명월의 영원한 연인'이라는 애칭을 얻은 월악산과 소백산 국립공원이 있고 제천을 둘러싼 산이 빚어낸 곳곳에 아름다운 계곡이 흘러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내륙 최대의 호수인 청풍호반의 중심인 청풍면 물태리에는 SBS 사극 촬영장이, 인근 금성면에는 KBS 사극 촬영장이 각각 위치, 벚꽃과 함께 이곳의 명소로 손꼽히며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청풍면에는 호반을 굽어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청풍리조트와 힐호텔을 비롯, 인근 금성면 등지에 장급 여관과 민박촌, 펜션, 민속마을 등이 조성돼 있고 한약재로 정성껏 조리한 닭.오리백숙 등 맛집도 많아 여행에 지친 나그네에게 편안한 휴식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