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夜起 (야기/ 밤에 일어나)
千 聲 簷 鐵 百 淋 鈴 (천성첨철백림령) 짤랑잘랑하며 시끄럽든 처마 끝 쇠방울
雨 橫 風 狂 暫 一 停 (우횡풍광잠일정) 비바람이 모질게 불 때 잠시 멈추었다네
正 望 鷄 鳴 天 下 白 (정망계명천하백) 닭 울음 소리에 환하게 밝아지나 했더니
又 驚 鵝 擊 海 東 靑 (우경아격해동청) 더 놀란 것은 거위가 해동청을 공격한 일
沈 陰 曀 曀 何 多 日 (침음에에하다일) 깊은 어둠에 잔뜩 드리운 날들 얼마인가
殘 月 暉 暉 尙 幾 星 (잔월휘휘상기성) 그뭄 달 옆에 반짝이는 별들은 몇개인가
斗 室 蒼 茫 吾 獨 立 (두실창망오독립) 좁은 방에 불안한 생각으로 홀로선 이 몸
萬 家 酣 夢 幾 人 醒 (만가감몽기인성) 많은 이들 단꿈 꿀때 깨어있는 이 몇일까
<어 휘>
* 簷 鐵 :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
* 海東靑 : 매의 한 종류
* 沈陰曀曀 : 짙게 흐려서 어두운 상태
* 暉 暉 : 반짝반짝 빛남
* 斗 室 : 좁은 방
* 蒼 茫 : 빛을 잃은 불안한 상태
<감 상>
지은 이는 황준헌(黃遵憲, 1848~1905)으로, 字는 公度이다. 중국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주한
객가(客家) 출신으로, 청나라 말기에 약 30년간에 걸쳐 외교관으로 활동하였다.
어려서부터 글 재주가 있어서 시를 지었다고 한다. 외교관 생활에서 접한 해외 지식을 바탕으로
시를 지으면서, 신선한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하였다. 청조 시단(詩團)의 마지막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시집으로는 '인경려시초(人境廬詩草)'가 있으며,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나라를 근심
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