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보훈휴양원과 의림지 우륵샘에서

[문동팔]

8월 14일 최종병기 멤버 4명과 특별게스트 2명 그리고 인솔자를 포함하여 협력자 2명 총 9명이 문경새재를 향하여 달렸습니다.

고속도로통행료가 면제된 날, 기억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전용차선이 있는 경부선 잘 달렸으나 신갈에서 여주까지 영동선 지체되었습니다.

그동안 한산하던 중부내륙고속도로도 여주부분은 지체되어 결국 괴산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휴게소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은 마련되어 있었고 짐을 옮기는 사이,  특별게스트 박군의 과잉행동이 나타났습니다. 뽀쪽한 턱선은 자신의 경락맛사지 결과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말도 못하면서 질러내는 소리는 멀리서도 존재감을 느끼게 했고 하늘을 펄쩍펄쩍 뛰어 오르는 능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의 소유자 곁으로 우리 넷째는 자리를 잡는다.

점심도시락을 본 것이다.

점심식사로 진정되었다.

이후 차량 에어컨도 조정하고...

문경새재  전기자동차가 우리를 유혹했지만 걷기 위해서 달려왔는데, 그길을 걷지 않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타는 것은...

무더위로 세트장 견학은 맛을 보이지 않고 제1관문부터 제2관문까지 그늘 길을 걸었다. 한 쪽으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한 쪽으로는 또랑물이 흐르는 맨발로 걸어도 좋을 길이었다.

그 길을 걸을 때 뒤로 빼는 특별게스트와 셋째를 짝으로  맺어주니 선두에서 잘도 갔다. 힘이 있어 잘 끌어 준 덕분이다.

낙오자 없이 문경새재를 걷고, 숙소로 이용할 충주보훈휴양원으로 이동하였다.

해변캠프의 열악한 환경을 경험해 봤기 때문인지 이곳은 호텔이었다. 다만 화장실의 변기가 너무 작다. 그리고 벽쪽으로 치우쳐 설치되었다.

저녁식사를 준비해서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상태에서 일이 벌어졌다.

첫째가 큰일을 본 것이었다. 변기에 앉혔다는데 불편했는지 일어나서 그냥...

그것을 밟았다. 다행히 화장실 안, 욕조가 있어서 씻기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일회용 장갑의 효력을 보았다.

15일 새벽3시, 자고 있는 첫째의 모습을 보았다.

오전 5시 30분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일어나 보니 첫째가 없다. 화장실에 앉혔나?

아니었다. 신발은 그대로 있다. 결국 방에서 찾을 수 없어  휴양원내를 찾아 나섰다.

다시 차량 키를 준비하고 핸드폰을 챙겨 근처 도로를 수색했다. 내리막길을 중심으로...

발견하지 못하고 휴양원으로 돌아와 휴양원 직원을 발견하고 CCTV를 확인하자고 요청하면서 자초지종을 알렸더니 한 명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긴파자마를 입혔었는데 흰 반바지로 바꿔입혀졌다.  어디서 그랬는지 알 수 없다. 바지를 벗고 있어서 흰 바지를 입혔다는 것이다.

아침식사전 발견되어 아침식사까지 무사히 마쳤다.

9시경 짐을 꾸려 이동시키고 승차하기 위해 대기하는 중 다시 첫째가 없어졌다. 건물뒤편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을 전망대에서 살펴 데려올 수 있었다.

무심하게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을 항상 신경써야 할 이유이다.

제천 청풍문화재단지를 가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15일에는 통행료를 받았다.

문화재단지에서 제일 접근해 보려고 했던 한벽루가 수리중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무더운 날 바람길 높이에 마루가 설치되어 시원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때를 맞춰 점심식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제 점심시간 뛰었던 손님을 생각해서였다.

점심식사 장소로 물색해 놓은 곳은 이미 폐허가 되었다. 왕건드라마 세트장이었다. 인위적인 것은 곧 사라짐을 느꼈다.

그래도 한적한 곳에서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었다.

제천까지 왔는데 제천의 제1경 의림지를 봐야할 이유가 생겼다.

특별게스트 외갓집이 제천 의림지 근처라고 해서 그곳에서 보호자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의림지  우륵샘 주차장에 주차하고 하차하는 사람들을 살피는데 넷째가 앉았던 자리가 이상했다. 느낌이 왔다.

숲으로 이동시킬 것을 요청하고  시트를 닦고 옷가지와 물통을 챙겨 숲으로 갔더니 어젯밤 첫째가 했던 일을 넷째가 한 것이었다.

다행히 물이 있는 곳 근처였다. 그래도 팬티 한 장과 수건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의림지를 돌고  서울로 이동하였다.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지만 스스로 우리들의 저녁식사를 준비해주겠다는 선생님이 계셔서  준비해간 밥은 다음날 용이 되었다.

[이혜숙]

애 쓰셨어요
창근씨와 지성씨의 탈출은 모양이 좀 달라요
지성씨는 웃으며 뒤돌아보면서 축지법으로 도망가고,
창근씨는 누구에게 안들키려는듯,
은근슬쩍 없어지지요.
암튼, 두가지 도망질, 다 안좋아~~

[창근엄마]

참 당혹 스러우셨겠습니다 무슨일이 있었기에 옷을 벗었을까요?

[문동팔]

휴양원쪽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술취한 사람이 벗고 돌아다녔다고요.
고로 우리팀은 술을 먹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밀밭에도 가지 않았는데...

[창근엄마]

그럼 창근이가 주당?ㅎㅎㅎ 붙들려 안가기 다행입니다..폴리스가 출동합니다 옷벗고 다니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