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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여행이야기 런던에서의 하루
白松/손순자 추천 0 조회 82 11.05.15 19:2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런던에서의 하루

 

3월24일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Heathrow Airport)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하고 나오자

전날 사망했다는 엘리자베스 테일러(79세)의 젊은 시절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사망소식이 실린 신문이

제일먼저 눈 에 들어왔다.

그녀의 출생지이기도한 런던 땅에 첫발을 딛자마자 사망소식을 듣게 될 줄이야.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사진엽서도 눈에 띤다. 1999년4월21일 73회 생일을 맞아 한국의 안동하회마을을

다녀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한국의 예절에 따라 흰색구두를 벗고 대청마루에 올랐다가 여왕의 맨발 기사가 영국의 BBC 1면에 나와 영국에서 이슈가 되었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맨발을 수치로 생각하는 문화 때문이리라.

런던! 분위기 있게 안개로 뒤덮여 있을지 모른다는 .... 그 안개에 묻혀 런던의 제 모습을

다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저 멀리 달아났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창한 날씨다 눈 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사이로 방금 지나간것 같은

비행기 자욱이 선명했다.

 

 

 

여왕이 반겨줄까? 기대를 하고 버킹검궁 으로 향했다.

궁전 깃발이 걸려있는 것으로 여왕이 궁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궁전앞 광장 금빛천사를 조각해서 얹어놓은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아래에도 인종을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궁전의 쇠창살 너머로 잠시 로열 패밀리 의 삶을 유추해본다.

 

 

 

 

빨간색을 빼고 런던의 거리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도로를 달리는 빨간색 이층버스, 거리 곳곳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과 빨간 공중전화 부스,

 

 

 

 

빅벤(Big Ben) 과 빨간색 이층버스를 함께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어야 런던에 다녀간

것을 증명 할 수 있다고 하자 같이 간 일행들은 각자 사진들을 찍느라 바쁘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 명성이 자자해서 라디오 방송에서 조차 매시 정각을 알리는 알람을 빅벤의

종소리로 대신 한다고 해서 나도 물어보았다.

빅벤! 지금 몇 시나 됐어? 친절하게도 2시35분이라 대답한다.

빅벤! 잠시 시간을 멈출 순 없을까? 그가 빙그레 웃는다.

잠시 빅벤과 함께했던 짧은 시간. 파란하늘, 하얀 구름, 빨간색 버스가 시샘을 하더니

어느새 우리 곁에 바짝 따라붙었다.

템즈강으로 향했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서나 보던 타워 브리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되다니 ....

다리 양쪽에 두 개의 탑을 쌓고 탑과 탑 사이에 보행용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건너다닐수 있었지만 우리는

바라보고 사진 몇 장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1,000톤이나 된다는 무게의 다리가 큰 배가 지나갈 때마다 증기의 힘으로 작동하여 상판이 90초동안 높이40M, 폭60M 로 벌어진다는....대영제국의 전성기 때에는 하루 50회 이상 들려졌으나 최근엔 거의 보기 힘들다고 한다.

 

대영박물관이다 그 엄청난 숫자의 유물에 놀라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현지 사람인지 관광객인지 사람구경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볼 수 없었다. 고대 이집트의 미이라를 직접 보는 일은 참으로 충격이었다.

힘이 지배하던 시대 그 중심에 있어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나라

예술과 문화에 대한 안목과 믿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잘 보관하고 있어 현재의 우리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

 

 

 

 

 

 

 

런던 시내를 지난다

세계 최고의 택시로 꼽힌다는 ‘블랙캡 (black cap)', 택시기사 면허 따는 데만 36개월정도 걸리는 시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들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고급 교통 수단으로 취급되어 일반자가용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에서도 허용되며

택시 승객을 우선으로 배려한다고 하며, 지붕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예전의 영국 신사들이 중절모를 쓰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센터 건물과 처칠 동상도 지나 2,700개의 전구로 조명을 밝혀 더욱 아름다운 유서 깊은 왕실 전용 헤롯 백화점 앞을 지난다.

이유야 어떻든 다른 사람과 밀애를 즐기다가 사고가 나긴 했어도 故다이애나비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착은

특별하기만하다.

 

 

 

 

신호 때문에 버스가 정차했다.

무심히 건너편 사무실에 시선을 두다가 어떤 신사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 쪽에서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었다.

차는 오래도록 출발하지 않았다. 앞을 보다가 다시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다시 그 와

눈 이 마주쳤다. 그 가 다시 손을 흔들었다. 나도 손을 흔들자. 이번에는 옆에 앉아 열심히 일을 하던

여자동료 를 툭 치며 이 쪽을 가르쳤다. 이번에는 둘이서 함께 손을 흔들었다.

차창너머로 활짝 웃는 그 두 사람의 모습이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느새 하나 둘 씩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오래된 건물에서 은은히 새어나오는 불빛은 따뜻하고 운치 있었고, 화려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시내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런던에 머물렀던 시간은 짧았지만 저 마다의 풍경과 색깔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여왕의나라이기 때문 일까?

우리에게 영원한 미의 화신으로 대리만족을 하게 했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짧은 생애였지만 ‘만인의 연인’

이라 불리며 가슴속에 영원히 남은 다이애나비, 그녀는 4월29일 아들의 결혼을 아는지? 모르는지?,

1952년2월6일 부친인 조지 6세 의 뒤를 이어 즉위해서 영국 역사상 (약59년3개월)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왕위를 지키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세 여인의 얼굴이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오버랩 된다.

 

 

 

런던에서의 짧은 하루도 그렇게 끝이 났다.

런던 최고의 펍(pub)에서 맥주 한 잔 하지 못 한것을 아쉬움으로 남기며....

런던의 지하철(tube), 빨간색 이층버스, 블랙캡 을 못 타본 아쉬움을 안고,

안개 가득한 템스강변을 그리워하면서....

잠시 정든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 올리며 일일이 안녕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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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5.15 21:24

    첫댓글 여행은 진행형이지요, 또 떠나기 위해서 여행를 하는 거라 생각하며~~~ 손순자 님의 글을 따라 영국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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