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이제민
달빛이 비치는 그림자
고요한 바람에 춤 추네
얼어붙은 겨울
잠들기 이른 시간
추억이 아른아른 떠오르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화롯가에 옹기종기 모여
군고구마 먹으며 이야기꽃 피웠지
나뭇가지에 눈꽃 피고
하얀 눈으로 뒤덮은 거리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났었지
고깔모자에 손모아장갑 끼고
눈사람 만들며 영차영차
나무 썰매 타고 놀았었지
달빛 아래
잠들어 있는 겨울밤
그리움 깊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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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가을·겨울호 통권 제45호
비 오는 날의 단상
이제민
창가에 앉아
비에 젖은 거리를 바라봅니다
거리는 흐릿해지고
빗방울은 바닥에 부딪힙니다
나무들은 갈증 해소하고
잎사귀는 춤을 춥니다
빗방울이 굵어지면
거리는 안개로 자욱합니다
창에 부딪히는 소리
격한 화음에 요동칩니다
떨어진 쓰레기 쓸어가듯
고민도 쓸어갔으면 합니다
비가 그치니
동쪽 하늘에 무지개 뜨고
신선한 공기 마시며
새 희망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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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가을·겨울호 통권 제45호
길 위에서
이제민
길을 따라 조심히 걷네
나무 사이로 살랑살랑 부는 바람
추억과 희망 공존하네
걸음 하나하나에 시간의 흐름 따라가고
삶의 여정 걸어 나가는 것
길가 풍경 눈앞을 스쳐 가고
사람들은 건물들과 삶의 배경 되어
새소리 바람 소리 어우러져
자신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 앞으로 나가야 하네
갈림길도 나오고 구불구불 험난한 길이지만
멈추지 말고 계속 나가야 하네
삶의 의미를 찾고 자신의 꿈 이룰 수 있기에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걸음 멈추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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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가을·겨울호 통권 제45호
카페 게시글
발표작★문예지
겨울밤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4년 가을 겨울호)
이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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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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