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연 폭포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의 중심, 천제교 아래쪽의 상, 중, 하의 3단 폭포.
길이 22m에 수심 21m의 소를 이루는 천제연 제 1폭포,
이 물이 흘러내려 만드는 제 2폭포와 제 3폭포.
폭포의 양안 일대에 난대림지대가 형성되어 한국의 희귀식물인
송엽란, 담팔수 등이 자생하며, 그 바께도 여러가지 상록수와 덩굴식물,
관목류가 무성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난대림지대를 보호하기 위하여
천연기념물 제 378호로 지정하였고, 이 계곡의 담파수는 지방 기념물 제 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통은 폭포들만 보고 끝나거나,
혹은 제 1폭포, 제 2폭포만 보고 돌아서는데
폭포 말고도 볼 것이 더 있다.
제주도 4.3사건 중문면 희생자 위령비, 선임교, 오복천조각상, 칠선녀전설비, 천제루, 성천답관개유적비 등이다.
이 모든 것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본 것들 위주로 설명해보겠다.

우선 제 3폭포를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이다.
길은 하나 뿐이라 왔던 길을 다시 그대로 돌아가면 된다.
흐렸던 하늘이 제 3폭포를 보는 사이에 완전 맑아졌다.
이 날씨에 제 2폭포 가면 좋을 것 같은데
무더위에 hp가 실시간으로 깎여 돌아갈 엄두도 못 냈다.

푸릇푸릇한 나무숲 위를 관통하여 계속 이동한다.

절에서 기도 소리가 난다 했더니 오는길에 보니 정말 근처에 절이 있었다.
라디오 소리를 틀어놓은 건가 했는데 직접 절에서 나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유적비라고 적혀있는 사진인데 뭐라고 적혀있는지 글자가 너무 안 보인다.
찾아보니 성천답관개유적비라고 한다.

비밀통로 같은 돌통로도 지나고

관리인의 집인가 싶은 철조망 밖의 집도 지나간다.

내려온 만큼 나무계단도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려올 때는 이정도 경사 높이인지 체감을 못했는데
올라갈 때서야 다시 체감했다. 그래도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선임교
다시 천제연 폭포 안 올 것 같으니
마지막에 마지막 체력 쥐어짜서 올라가봤다.
다리가 양쪽이 흰색이라서 다리 중앙에서 사진 찍어도 잘 나온다.

선임교 위에 올라가면 바다도 보인다.


다리에서 보는 천제연 폭포 전신과 펼쳐지는 천제연 난대림

1993년 8월 19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면적은 3만 1,127m2 으로 적지는 않은 규모이다.
지정사유는 학술연구자원(희귀임상)이며, 국가 소유라고 하고
그만큼 자연의 원래의 상태를 잘 보존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서쪽으로 500m정도 되는 곳에서 계곡을 따라
발달해 있는 상록수림인데, 구성수종은 담팔수, 구실잣밤나무,
초록나무, 칠식나무, 가시나무, 감탕나무, 산유자나무, 바람등칡,
남오미자, 왕모람 등이다. 희귀종인 송엽란이 자생하기도 한다.
관목으로는 자금우, 돈나무 백랑금, 사스레피나무 등이 있다.
나무들의 종류를 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꽤 다양한 나무들이 자란다는 것은 잘 알겠다.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은데 사진이 잘 안 잡혔다.


바다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봤는데 생각보단 안 산다.
올라갈까 말까 했는데 그래도 올라가길 잘했던 선임교.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천제루라고 한다.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조망을 자랑한다는데
저 천제루가 천제연 내부에 있는 건지, 다른 사유지인지 몰라서 방문하지 못했다.

계단 근처에 선임교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같은 홈도 있다.
천제연 설화의 칠선녀를 조각한 다리로 전설상의 오작교 형태이다.
길이가 128m, 너비 4m, 높이 78m의 다리다.
직접 보면 생각보다 높은 다리이다.
매년 칠선녀를 테마로 하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칠선녀제와 칠선녀 승천 퍼포먼스, 불꽃놀이, 칠선녀 가요제, 무태장어 맨손 잡기 등
칠선녀 승천 퍼포먼스는 어떻게 하는 거지.
와이어를 이용하는 걸까? 그 모습이 궁금해졌다.

옥황상제를 모시던 칠선녀가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노는곳이라는 전설이 있어서
선녀들 무늬를 새겨넣었다.

돌아오는 길에 본 제1폭포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해졌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나무 아래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원래 사진을 더 찍을 예정이었으나 그 모습에 빠르게 포기했다.
또 천제연 인근 마을의 전설도 있는데
중문에 사는 청년이 결혼하여 10년이 넘도록 자식을 낳지 못하자,
천제연 연못에서 맑고 깨끗한 물로 목욕하고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여
자식을 잉태하게 되었다 한다. 17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과거에서 낙방한 후
어머니마저 병들어 실명하게 되자 과거도 포기하고 어머니를 위해 3년동안 기도를 했는데
옥황상제가 감동하여 병도 낫게 해주며,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미풍 양속을 전하라고 했다했다.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을 하는 것보다 더 귀중한 일이라 생각하여
과거를 포기하고 선행을 베풀며 살았으며, 온 마을 사람이 그를 따르며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이어졌다고 한다.
옛날 전설들은 대부분 기도에 매달리면 감복하여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유독 많은 것 같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모든 걸 놓아버리고 기도만 하면 큰일날텐데.

10시대의 이른 오전인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차는 걸 보면
시간 지나면 얼마나 많을지. 특히 천제연폭포는 단체투어도 많이 오는 걸로 알고 있으니
무조건 빠르게 가는 게 좋다. 9시에 개장하니 9시부터 와도 될 듯하다.


천제연 폭포를 다 돌고 와서 도보 12분 거리(1정거장)에 식당이 있었는데
도저히 덥고 체력 떨어져서 버스 아니면 못타겠다 해서
버스타고 밥먹으러 갔다. 왕복 40분이 짧은 것 같은데
오르막 내리막길이 있고 거기다가 여름이라 아침부터 덥기 때문에
체력 분배 잘 신경써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