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단맛나는 ‘저도 문어’에 환호 | 제1회 저도어장 수산물축제 대성황 3일간 문전성시…성공 가능성 보여
진맹규 대진어촌계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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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의 대표어종인 문어와 자연산 수산물을 이용한 ‘제1회 저도어장 수산물축제’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대진항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고성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대진지역의 연승협회와 나잠협회, 자망협회, 유자망협회, 수산업경영인, 잠수기 등 어업인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 형태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첫 회였지만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연승협회의 문어판매부스 문어가 삶아지고 있는 광경
협회별로 축제에 내놓은 품목은 연승협회 문어, 나잠협회 홍합과 미역, 자망협회 대게와 홍게·골뱅이, 잠수기협회 멍게류였다. 각 협회가 마련한 식당부스에서는 문어회와 매운탕 등을 선보였으며 일부 협회에서는 미역국 대게와 홍게를 무료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밖에 문어경매, 문어요리경연대회, 문어초밥 만들기, 회 정량달기, 물회 국수 빨리 먹기, 어선무료시승, 아줌마항구가요제 등 7개 분야 26개 프로그램이 운영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문어를 구매한 관광객 김영복 수협판매과장이 문어경매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축제의 주어종인 문어는 연승협회 회원들이 어획한 소문어 450kg을 사용했으며, 이와 별도로 수협에서 500kg을 수매해 약 1천kg의 문어가 판매됐다. 소문어는 kg당 3만5천원에 시판했다. 수협 입찰가격과 동일하며 삶고 썰고 초고추장에 야채까지 제공한 가격이어서 이익보다는 대진지역을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저렴하게 판매했다. 관광객들은 적정한 가격이라며 수긍했고, 부드럽고 쫄깃하며 단맛을 내는 문어에 환호했다. 문어는 첫날에만 180kg을 판매했다.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 문어판매 부스 토요일인 4일은 초파일 연휴도 끼어서 오후 1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와 한산하던 대진항에 활력이 넘쳤다. 문어는 옥개시설 3칸을 사용해 판매했는데, 하루 종일 빈좌석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도 300kg를 조기에 팔아 수협비축 물량까지 인수해 시판하기 시작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잠수기협회의 멍게, 나잠협회는 홍합 미역 국수를 내 놓았다. 모두 최북단 저도어장에 잡은 싱싱한 자연산 수산물 이다.
나잠협회 해녀들은 아침에 채취한 홍합과 자연산 미역을 넣어 국수로 말아냈고, 홍합을 듬뿍 넣은 진한 자연의 향기가 혀에 그대로 전해져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망협회의 골뱅이와 홍게는 알이 꽉 차있는 실속 있는 상품이었다. 대게는 아직 철이 이른 탓인지 다리를 제외한 몸통에는 살이 차지 않아 상품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 저도어장의 또 다른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성게가 시판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알이 꽉 차 있을 시기에 채취를 못해 이번 축제기간 중에 나오지 않았다.
고성대게, 7~8월이 제철이다 윤승근 고성군수가 300인분 비빔밥 만들기에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주민이 공감하고 찾아 온 관광객이 만족하는 축제였다는 평가다. 거진읍 자산리 동아펌프카 이재민 대표는 “작지만 살아있는 축제로서 내년에는 수도권의 친지들을 초청할 마음이 생겼다”고 말하며 축제의 지속과 발전을 기대했다. 장공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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