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초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고 처음으로 동절기를 맞습니다.
그런데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 당국과 인접한 국가들이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로 인한 발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세균은 면역 체계가 튼튼한 성인에게는 가벼운 감기만 유발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증상이 몇 주 동안 지속되는 폐렴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사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한국에서도 3, 4년 주기로 유행하지만, 이제 막 코로나가 지나갔기에 경각심이 더욱 높아져 있습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소아 폐렴환자가 늘어나자, ‘대기자 700명, 대기 시간 13시간’이라고 적힌 병원 안내판 사진, 병원 대기실에서 수액을 맞는 어린이 환자의 사진 등이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징의 한 어린이병원 또한 최근 “일일 외래 환자 수가 7000명을 넘겨 진료 능력의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폐렴 환자가 급증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를 재발시키지 않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새로운 병원체나 변종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보고했습니다.
WHO는 “위험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적인 상태”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시기가 12월 12일이고, 우연의 일치로 현재 시점이 2019년과 비슷한 시기이기에 많은 국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과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인도는 보건부를 통해 “인도는 공공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