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86화.
저승손님의 유혹(어우야담)
이집중(李執中)은 음관(蔭官)으로 일찌기 사직제(社稷祭)에 차출되어 제관(祭官) 아무개와 함께 재실(齋室)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아무개는 아직 잠이 들지 않았는데,
곤히 잠을 자던 이집중이 갑자기 일어나 옷의 띠를 가져가 스스로 목을 매더니 두 손을 엇갈려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잠시 후,
캑캑 소리를 내기에 그를 붙잡고 소리쳐 부르며 목의 띠를 풀어 주었다.
이집중은 한참 후에야 깨어나 말했다.
꿈에 어떤 객이 나에게 저세상의 즐거움에 대해 극진하게 말하면서 함께 가자고 거듭 얘기하였소.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즐거워져 스스로 옷띠로 목을 매었고객이 두 손으로 목 조르는 것을 도왔는데,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소.
그대가 아니면 아마 소생하지 못했을 것이오.
또 내가 어릴 적에 가형에게 들은 얘기이다.
형의 집은 낙산을 등지고 있었는데 산 위에 소나무 가지 하나가 가로로 뻗어 있었다.
한 마을 아이가 부모도 있고 원망하는 마음도 없었는데,
그 가지에 스스로 목을 매었다.
마을 사람들이 구해주자,
그 아이가 말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잡아끌며 저승의 즐거움에 대해 극진하게 말해 주었어요.
그의 말에 따라한 것인데,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어요.
나는 이 말을 늘 괴이하게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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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설화(終)
신기한 99가지 이야기들--- 저승손님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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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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