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직접판매, 마케팅 전략 따른 성패 갈려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직접판매 기업들의 실적이 일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한 기업들도 적지 않아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일방적인 하락이 아닌,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대한 실력차이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총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모두 58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52개사 대비 6개 증가한 수치다. 국내기업 중 매출액 1억 달러를 돌파한 곳은 애터미와 코웨이 2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매출액 10억 달러 이상 기록한 곳은 총 16개사로 지난해 14개사 대비 2곳 늘었다.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기업 중 본사 소재지가 미국인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8개 사 중 30개 사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 8개 사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과 브라질, 독일, 멕시코, 대만은 2개사, 룩셈부르크와 영국, 스위스, 튀르키예, 러시아, 싱가포르, 사이프러스, 스웨덴, 인도, 태국은 각각 1개 사로 집계됐다.
상위 30위에 이름을 올린 국내기업 중 다단계판매기업은 애터미가 17억 1천만 달러로 유일했고, 후원방문판매기업은 코웨이(29억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애터미는 지난해 15억 4천만 달러 대비 11% 이상 크게 매출이 상승하며 글로벌 전체 12위를 지켰고, 코웨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9억 달러로 전체 순위가 6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국내에 진출한 기업 중 암웨이가 글로벌 1위에 랭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웨이는 2022년 대비 약 -5%로 매출이 줄었음에도 1위를 유지했다. 3위의 허벌라이프는 약 -2%로 보합세를 보였지만 순위는 3위를 지켰다. 피엠인터내셔널은 30억 3천만 달러를 기록, 2022년 대비 약 19% 성장하며 2계단 오른 6위에 올랐으며, 뉴스킨은 2021년 대비 11% 감소한 19억 7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11위에 랭크했다. 유사나는 2021년 대비 매출이 약 -8% 하락한 9억 2100만 달러로 15위에서 18위로 3계단 떨어졌다.
국가와 지역의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기업들의 실적 상승과 하락이 겹치는 것으로 볼 때, 팬데믹 이후의 각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예로 미국 소재의 암웨이와 유사나는 실적이 감소한데 비해, 프리메리카와 하이사이트는 실적이 상승했다. 지난 2021년 매출이 나타나지 않은 선런, 비빈트, WFG 3곳은 모두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애터미와 룩셈부르크 소재한 피엠인터내셔널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각각 11%, 18%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아, 시장 환경보단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0년부터 매출 순위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DSN은 직접 판매 회사의 성과를 인정하고 업계 규모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기 위해 Global 100 목록을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도 집계에 참여를 거부했거나 자료 요청에 응답하지 않으면 순위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 정확한 매출액을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매출액과 함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DSN이 순위를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스트에 나타나지 않은 기업 가운데 순위권 안에 드는 기업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https://www.next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