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나이 기준을 70세로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지금 적용하고 있는 기준은 65세다. 이 나이는 법률 조문으로 명확하게 규정한 것은 아니다. 대한노인회 정관에 ‘회원은 65세로 한다’라고 규정한 게 유일한 명문 조항이란다.
노인복지법에서는 개별 조문에서 노인의 생업지원, 경로우대, 건강진단 문제 등을 다루면서 그 나이를 65세 이상인 자로 정하고 있다. UN에서는 65세부터 노인이라 하고, 노인 인구 통계의 기준으로 삼아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노인 기준 나이를 올리는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결론 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야 어쨌든, 아직은 65세부터 노인 대우를 해주는 게 대체적인 추세이니 거를 수 없겠지. 어허, 그러고 보니 나도 올해부터 노인이네. 호적상으론 한 살 줄어 예순넷이지만 실 나이는 1953년 계사생, 예순다섯이다.
나도 이제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구나. 허 참! 이렇게 마음은 삼사십대 청년이고 몸은 아픈 데 없이 팔팔한데 노인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지만 이 나이를 어찌 속일 수 있으랴. 건강을 장담한다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다.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둘 내 곁을 영원히 떠나는 슬픔을 자주 겪게 된다. 지난해에는 동창 친구 둘이 저세상으로 갔다. 며칠 전에도 한 지인의 모친이 돌아가셔서 장지에 다녀왔다. 누구나 가야 할 길이다. 나도 언젠가 그 길을 따라가야겠지.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니지 않나. 살아있는 동안은 삶같이 살아야 하는 게다. 인생 70은 내리막길이 아니라 하더라. 인생 80은 꽃에 견주면 만발한 때라고 하더라. 그리 생각하면 나는 아직 봄볕에서 거닐고 있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설령 그날이 오더라고 다시 봄이 온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물 주고 거름을 뿌려야 하지 않겠나.
어느 잡지에서 읽은 ‘1 無, 2 少, 3 多, 4 必, 5 友’가 떠오른다. 건강한 인생살이를 하려면 없애야 할 것 한 가지, 줄여야 할 것 두 가지, 늘려야 할 것 세 가지, 반드시 해야 할 것 네 가지, 그리고 몸에 익혀 벗으로 삼아야 할 것 다섯 가지를 실천하라는 이야기다.
65세, 노인 반열에 듦을 자축하면서, 한편으로 서러운 마음을 달래면서 한번 그대로 실천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노년 건강전략 ‘1 無, 2 少, 3 多, 4 必, 5 友’를 한번 살펴보자.
첫째 ‘1 無’, 담배를 끊어라. 없애야 할 것 한 가지가 바로 담배이다. 담배를 피우면서도 90세 이상 장수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여러 의학적 근거로 볼 때는 담배를 끊는 것이 옳다. 담배의 독소는 그 무서운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라 하지 않는가.
둘째 ‘2 少’, 식사량과 음주량을 줄여라. 식탐은 비만을 낳고,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과일과 채소 위주로 먹되,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마시는 술의 양도 많지 않도록 절제하라. 폭주는 뇌세포를 손상해 치명적인 뇌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3 多’, 운동, 접촉, 휴식을 늘려라. 어떤 운동이든 한 가지는 매일 하는 게 있어야 한다. 신체적으로 활동이 자유로워야 삶이 즐겁다. 접촉이란 다른 사람, 다른 일과 직면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회적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인간세계’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휴식은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하다. 피로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무리 할 일이 쌓였더라도 건강 유지를 위한 휴식은 많을수록 좋다.
넷째는 ‘4 必’, 걷고, 배우고, 즐기고, 웃어라. 매일 한 시간 정도만 걸으면 결코 아파 눕는 일은 없다. 특히 공기가 맑은 새벽 시간, 나무가 많은 숲이나 공원을 걸으면 좋다. 배움은 정해진 나이가 없다. 노인대학이나 문화센터, 사설학원 등 어디서고 무엇이든 배우면 늙을 틈이 없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생을 즐겁게 하는 활력소다. 억지웃음이라도 웃으면 정말 웃게 되고, 정말 웃으면 긍정적인 기운이 솟아난다. 긍정적인 마음은 행운을 불러온다.
다섯째는 ‘5 友’다. 자연, 친구, 책, 술, 컴퓨터를 가까이하라. 자연 속에 건강과 젊음이 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소통을 나누는 책은 정신과 마음을 윤택하게 해준다. 술은 즐거움을, 컴퓨터는 이 시대와 가까이하자는 의미다.
다 좋고, 실천할 만한 것들이고, 현재 실행하는 것도 있다 한데 두세 가지는 자신이 없다. 특히 담배와 술을 끊어야 한다는데 끊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어쩌나. 그래도 담배는 다들 백해무익이라며 건강에 해롭다고 하니 이참에 끊을 결심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술은 술벗이 하나둘 내 곁을 떠나가니 굳이 줄이려고 애태울 일이 없다.
하지만 허망하다. 인명재천, 이 만고불변의 진리를 누가 감히 거역하랴. 다섯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 전략을 쓰더라도 갈 때는 결국엔 가고야 마는 것을…. 내 뜻대로 내 수명을 늘리고 줄이고 할 수 있는 천국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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