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 건강에 왕도는 없다 – 정희원 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세상이 100세 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나는 100세에 관심이 없다. 자연스럽게 살다가 가을에 낙엽이 지듯이 자연스럽게 떠나고 싶다. 몸 이곳저곳이 고장 나기 시작하였고 걸음이 무거워졌고 언덕길을 올라가며 통증을 느끼면서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게 살기를 다짐한다.
코로나 3년 동안 방콕하면서 건강이 나빠졌다. 살은 쪘으나 힘은 약해지고 예전처럼 산보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 머릿속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지금처럼 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코로나 때 상황이 지속되었다. 나쁜 식사, 운동 기피, 부족한 수면, 과로가 반복되었다. 그러면서도 하루아침에 건강과 몸의 상태를 반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신묘한 수가 있다고 믿었다.
비방!
특효약!
특별 건강식!
신비한 건강 음료!
특별한 운동 요법!
특별 훈련 코스!
불로장생은 아니더라도 힘 있게 살 수 있는 건강의 비법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회복되지 않는 체력과 체형을 절감하면서 건강관리와 체형 유지에 왕도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였다.
정희원 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가 나의 문제를 확인하여 주었다.
저자는 한 사람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만성질환이나 통증의 패턴을 만들고 건강과 수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결국은 일상생활이 축적되어 건강과 노화의 속도와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몸과 마음은 탄성이 있기 때문에 한두 번 균형을 잃는다고 해서 건강이 망가지지는 않지만 한 방향으로 치우치면서 생긴 긴장과 비틀림이 30년, 40년 계속 유지되면 그대로 굳어져 버려서 겉으로 드러난 불편을 특효약이나 건강식품, 마사지, 특별한 운동 등으로 커버할 수 없다고 한다.
노년내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에서 우리들에게 건강하게 잘 늙어가는 길을 사례와 수치를 인용하며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맛있는 것과 편안한 것을 찾는 현대인들이 자극적인 달달한 가공식품을 먹으며 코로나 19로 재택근무를 하며 운동까지 기피하게 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와 식욕 촉진으로 복부비만이 늘어나고 근육이 감소하고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뱃살과 지방간, 근내지방에 있는 지방세포는 여러 가지 나쁜 호르몬을 만들며 염증물질을 쏟아낸다. 특히 스트레스호르몬과 염증물질은 혈관을 손상시켜 혈압을 올리고 멀쩡한 근육단백질을 녹여 혈당을 높일 뿐만 아니라 뇌로 가서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판단과 자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또 다른 기능도 떨어진다. 자제력이 떨어지니 더 자극적적인 것을 찾고 더 먹는다. 본능에 더 충실해진다. 운동 생각이 날 수가 없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근육은 더 빠르게 녹고 배는 볼록해진다. 호르몬 이상도 더 과격해지고 염증물질도 또한 더 늘어나며 판단력과 집중력은 더 떨어진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것이 전두엽의 기능들에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증거가 최근 어려 분야에서 확인되고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니 낮은 집중력으로도 볼 수 있는 유튜브나 틱톡 동영상을 뒤적이는 일이 잦아진다. 그러다가 좋아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빠른 배송을 약속하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다. 나의 통증과 불편이 ‘지름’을 통해 나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코르티솔과 염증물질 그리고 도파민 결핍의 쓰나미, 그로인한 마음의 번뇌가 끊임없이 부추긴 결과다. 심지어 유튜브 동영상에서 재야의 고수나 금융 전문가로 가장한 치어리더들이 투자하라고 외치는 주식과 가상화폐를 사보기도 한다. 잘못된 투자로 더 큰 우울감, 회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이처럼 번뇌는 집중력과 판단력을 흐려 업무 효율과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심화하기도 한다. 이렇게 몸에 남은 ‘화’는 고스란히 가속노화의 원동력이 되어 노화시계의 태엽을 빨리 감아버린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22, 23쪽
저자는 우리에게 빠른 노화를 막고 심신건강 유지를 위한 네 가지 길을 제시한다.
첫 번째 노화를 늦추려면 노화를 이기는 몸,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근골을 가진 몸을 만들어라. (Mobility)
인간의 골격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 몸을 움직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것들의 발달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운동, 노동을 그만두고 기계에 맡김으로서 이동 능력이 약화되었다. 이동 능력의 약화로 사람들은 근육을 사용해 움직이는 것을 더 불편해 하고 싫어하게 되어 근골격계 건강, 대사 건강을 포함한 이동성 영역이 가속 노화되는 악순환에 빠졌다. 근골이 약해지는 악순환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왕도가 없다.
사람의 몸이 생각보다 더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과 편하게 살려고 하면 할수록 근골이 약화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근골의 역량이 약화되지 않도록 좋은 운동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 운동의 자세를 찾아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골을 만드는 운동, 노동, 이동 등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다 운동이다. 몸을 이용해서 하는 모든 운동들을 잘 이용하여 튼실한 근골을 만들면 빠른 노화를 막으며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 노화의 속도를 늦추려면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만들어라. (Mentation)
마음을 놓치면 삶도 놓친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음을 스스로 황폐하게 만들고 괴롭히며 놓치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으로 ‘뇌 영양제’ ‘치매예방약’으로 소문이 난 약이 무려 8억 개나 처방되었으나 사실 그 약들이 정상인구 집단에서 인지기능저하를 예방한다는 근거가 없다.
저자는 치매는 마음의 혼란과 고통을 가져오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절제된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면 그리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긴 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기를 비우고 몰입하게 되면 엔트로피가 극단적으로 낮아진 상태가 되어 보상회로가 활성화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과업에 노출되고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되어 인지기능, 신체기능이 일정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다 몰입이 쉽지 않으므로 의도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 환경을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
이밖에도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려면 질적으로 충분한 수면과 성공과 실패를 비교하는 세상적인 기준과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라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돈, 술, 음식, 마약, 물건, 성적 쾌락, 인기와 명성, 성공과 출세, 벼락부자 등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온갖 것들을 갈구한다. 이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거나 인위적으로 잠간 늘어났던 도파민 분비가 다시 줄어들기 시작하면 노르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이 만들어 내는 분노가 타오른다. 이렇게 도파민에 중독되면 전두엽기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떨어져 판단력이 더 나빠지며 더 어리석은 삶을 살게 된다.
건강한 정신은 결국 자기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는 삶의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다.
세 번째 노화의 속도를 늦추려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라.(Medical issues)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프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자기가 평생 동안 먹은 것이 자신의 건강을 결정하며 나이가 들어서 아픈 것은 자신이 먹고 활동한 것의 결과물일 뿐이다. 잘못된 다이어트는 건강을 악화시키며 당분이 함유된 음식이나 정제된 곡물로 만든 음식이 우선은 쾌감을 주지만 우리 몸에 들어가서는 최악의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통 곡물, 통 식물을 먹어서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늦추고 지속 가능한 노화 예방 식습관을 형성하라는 것이다.
술과 담배는 백해무익하므로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니코틴은 머리가 좋아지는 물질이 전혀 아니며 머릿속에서 불필요한 긴장을 높이는 물질일 뿐이다. 오히려 담배는 뇌의 보화속도를 증가시키고 치매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시기를 앞당길 뿐이다. 담배로 식욕을 조절한다는 핑계도 있는데,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정 어렵다면 니코틴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들을 처방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
흡연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이미 시작을 했더라도 끊어야 한다. 궐련은 나쁘고 전자담배는 괜찮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니코틴 자체가 해로울 뿐 아니라 전자담배가 급성 폐손상을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어떠한 호흡기 계열의 합병증을 일으킬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굳이 불확실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실험할 필요가 있을까?”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182쪽
그런데 술은 건강한 노화에 술보다도 더 나쁘다. 청년과 중년들의 조기사망과 장애의 원인은 단연코 술이 1위다. 알코올은 분자생물학적으로 여러 가지 가속노화 기전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은 조금만 복용해도 신경계 독성이 있으며 그 독성은 누적될수록 큰 폭으로 증가한다. 알코올이 소량만 축적되어도 신경계 노화가 가속된다. 알코올은 초강력 뇌 가속노회 물질이다.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의 뇌 노화 정도는 30대에서는 같은 또래에 비해 2~3년가량 더 심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가팔라져서 60대가 되면 같은 또래에 비해 12년 정도 노화 정도가 진전된다.
사람들에게는 노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세 개의 수도꼭지가 있다. 첫째는 시간인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둘째는 유전자 인데 이는 이미 태어난 이상 바꾸기가 어렵다. 셋째는 후생유전학적 지형, 생활습관, 환경, 질병, 약 등 모든 후천적 경험을 포함한다. 이는 꾸준히 노력하면 유전자의 발현 정도나 시기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어느 정도 노화나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근거가 불명확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건강 보조제나 운동 도구를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다. 현대인들을 유혹하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항노화요법은 없다.
네 번째 노화의 속도를 늦추려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파악해라. 그리고 집중해라. 노력해라.(What Matters)
나이가 들어서 진실로 믿고 의지할 것은 통합된 자신의 능력이다. 갈고 닦은 자신의 지덕체로 자신을 돌보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고립을 막고 고독을 이길 수 있는 안과 밖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늙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도전, 모험이 중요하다. 자신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 비전을 만들며 미래, 다가오는 낯선 환경과 새로운 세대와 친숙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집중해야 한다. 세상의 평가와 사회의 유행에 더 이상 끌려 다니거나 밀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언젠가는 질병과 노쇠를 겪게 되며 결국 상당기간은 돌봄이 필요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통계적으로 외상이나 중대한 질병 때문에 며칠만 앓고 사망하는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25%에 불과하다.
급사하는 사람들 말고 25%는 암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몇 개월에 걸쳐, 25%는 만성 심장, 콩팥, 폐 등의 질환으로 몇 년에 걸쳐, 마지막 25%는 치매, 노쇠로 10년을 넘길 정도로 긴 기간에 걸쳐 기능저하를 겪다가 사망한다.
우리가 살아온 삶이 우리의 노년과 죽음을 결정한다. 가능하면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이동성, 마음 건강, 건강관리, 중요한 것 파악을 일찍 시작하여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돈은 간혹 순간에 일확천금을 얻기도 하지만 건강과 노화의 세계에서는 요행이 없다. 돈의 세계에서는 파산과 재기가 가능하지만 건강과 노화의 세계에는 삶의 기회가 한 번 뿐이다.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리하게 조작된 슬롯머신 게임을 강제로 계속해야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한 번 뿐인 자신의 삶을 관리해서 좋은 습관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보통 젊은 사람에 비해 건강하며 심지어 뇌 위축이 상당히 진행되더라도 치매를 앓지 않으며 90대에도 평균적인 젊은 성인보다 나은 운동력을 가진다.
코로나 핑계를 대며 나이가 들어서 아프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코로나 기간에 형성된 나쁜 습관을 들여다보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노년 건강에 왕도는 없다!
기적도, 요행도 없다!
먹은 것이 결정한다!
습관이 결정한다!
운동이 결정한다!
호흡이 결정한다.
수면이 결정한다!
마음가짐이 결정한다.
결정이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치유와 회복의 기적을 믿는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사랑 에너지를 믿는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믿는다.
처음이요 나중이신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 주신 평화와 치유를 믿는다.
성령님을 통해 주시는 감동감화와 지혜를 믿는다.
2023년 7월 21일, 금. 축시
우담초라하니
참고도서
정희원 저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더 퀘스트, 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