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5 이중억압 구조를 통해 본 마음의 본성
마음의 본성은 허공, 행복은 태양입니다.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선천적으로 행복을 타고 납니다. 마음이 있다면 그곳에서 항상 태양이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전에 의해 인간의 시야에서 주기적으로 사라질 뿐이고, 먹구름에 의해 종종 흐려질 뿐입니다.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마음 속 행복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조건들에 의해 가려졌지만 마음은 항상 행복합니다.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없는 것을 구하는 길이 아닙니다. 항상한 태양빛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항상 없고, 부족하여, 기웃거리며 구하는 거지 마인드셋은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태양이 아닌 태양의 모조품 잡동사니만 모아 놓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왕자 마인드셋으로 불필요한 잡동사니들을 오히려 버려야 합니다. 부족한 것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저기서 구걸해 온 먹구름들을 전부 버려야 합니다. 이것이 행복 추구의 본질입니다.
"캄캄하게 어두운 밤이라도 천둥이 치면 번개 빛이 잠시 대지를 밝히는 것처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중생들의 마음속에 선한 생각이 잠시 일어나나이다."
중생의 마음 속에서 선한 생각, 청정한 지혜, 안심과 행복은 왜 쉽게 생겨나지 않을까요? 억눌려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도 특별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각인 메타인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자화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거대한 대뇌피질의 효능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가꿀 수 있는 힘이 있기에 특별합니다. 반대로 스스로의 생각에 갇히기 때문에 또한 특별합니다.
살인하고 싶은 생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강간하고 싶은 마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훔치고 싶은 마음도, 세상을 파괴하고 싶은 마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미 다 시도해 본 악업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모아 놓았을까요? 불교 용어로는 아뢰야식이라고 하고,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이라고 표현합니다. 동물은 이런 부정성을 숨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고등화 된 문화가 축적될수록 이런 부정성을 숨겨야 했습니다. 숨기지 않으면 공격 당하고 생존할 수 없기에.
무의식에는 이런 억압된 악업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억눌러 놓으면 썩어서 부폐됩니다. 더욱 악취가 심해진다는 것이죠? 이 악업의 쓰레기통 속에는 언제든 기회만 닿으면 탈출하려는 마음 속 마라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이성이 마비되는 순간이 다가오면 더 이상 절제하지 못하고 마라의 몰상식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지?'
이런 행위를 밥 먹듯이 하는 무대가 바로 인간들의 전쟁터입니다. 전쟁터에서 인간은 짐승이 됩니다. 사실 짐승도 안하는 수 많은 악업을 악마처럼 저지릅니다. 그 모든 부정성이 우리들의 무의식에 억눌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나쁜 마음은 쉽게 일어나는 것이요, 이 악업에 가려서 선한 생각은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선의 힘은 언제나 미약하고 죄악의 힘은 매우 강대하고 무서우니, 수승하고 원만한 보리심이 아니고서는 어떠한 선으로도 그 악을 극복하기 어렵나이다."
단순화 시켜서 정리해보면 마음은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의식된 마음 둘째, 무의식의 마음 셋째, 본성입니다. 이는 이중억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음의 본성은 본래 행복합니다. 그냥 자비롭습니다. 가만히 두면 가진 바 최고의 지혜를 발휘합니다. 다만 이 자비와 지혜의 본성은 탐진치라는 먹구름에 가려 있습니다. 이것이 억눌린 번뇌에 가려진 본성입니다.
번뇌의 다른 이름은 파멸입니다. 번뇌가 파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번뇌 그 자체가 파멸입니다. 번뇌를 품고 있으면 마음이 파멸합니다. 스스로의 행복감이 파멸됩니다. 이 파멸이 점점 커지면 삶과 주변을 그리고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것입니다. 가만히 파멸을 당할 수 없기에, 마음은 인간 이성을 활용하여 이를 억눌렀습니다. 무의식이라는 쓰레기통에 숨겨 놓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 속에 숨겨진 마라, 사탄, 악마의 정체입니다.
이성은 번뇌를 억제한다. 번뇌는 행복을 숨겼다. 이해되시나요? 이 구조를 이해해야만 수행자가 행복을 찾는 여정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그만두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안심하세요. 중생의 본성은 청정 그리고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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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은 의식된 마음, 무의식의 마음, 본성으로 구성됩니다.
본성은 지혜와 자비입니다.
탐진치의 먹구름에 가려 번뇌라는 파멸로 향할 수 있습니다.
이성은 번뇌를 억제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그만두고 해야 할 일에 집중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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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세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식.무의식.본성.
의식은 겉으로 드러나고 무의식은 이성에 억눌려 기회를 엿보고 본성은 무의식에 가려져 있다"는 귀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가장 깊지만 또한 가장 높은 의식인 본성 즉 보리심에 자꾸 의지하여서 청정광명심이 드러날 때 무의식을 조복받을 수 있는 길이 점점 넓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