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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 벼농사 톺아보기 (27) - 농부에게 낫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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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은 톱 낫 하나로 모든 농사를 짓는다.
허리 구부리기나 쪼그려 앉기가 힘든 이들은
지구학교의 획기적인 발명품
날이 선 삼각괭이를 덤으로 쓰면 된다.
사실 두 농기구만으로도 충분하다.
3년을 그럭저럭 버텼다.
섬세한 풀베기와 농작업은 톱낫으로
다소 거친 풀베기와 농작업은 삼각괭이로.
과감하고 많은 양의 풀베기 처지에 놓이자
새 낫 장만을 결심하고 말았다.
풀숲에서 연달아 벌에 쏘이고 똬리 튼 뱀에 놀라 자빠진 후
전희식의 ‘탈핵 낫’을 구입할 때가 되었구나 싶었다.
탈핵 낫 실물은 지구학교에서 처음 봤다.
탈핵 낫은 서양의 저승사자 낫으로 널리 알려진
사이드Scythe와 비슷하다.
탈핵 낫은 낫과 손잡이를 길게 뽑고
낫에 각도를 줘 서서 풀베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풀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많은 양의 풀을
서서 베는 꽤 효과적인 농기구다.
▲ 현장 경험이 담뿍 든 전희식의 탈핵 낫.
출처 : 오마이뉴스
사이드Scythe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호밀을 수확하니 이삭만 베기보다 전체를
한꺼번에 베기에는 사이드Scythe가 딱 맞았다.
이 서양 낫은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밀과 호밀 등
맥류가 가지런히 옆으로 뉘어 거둬들이기 편하게
간단한 장치도 곁들여 아주 효과적이다.
그래서일까 외국에서 직구로 구입하는 이들이 있다.
국내 인터넷으로도 잘 구입할 줄 모르기에
이런 직구는 그림의 떡이다. 아마 비싸겠지.
▲ 서양 기후대에 맞는 맥류 수확용 낫.
한국에서 풀베기용으로 사용하기엔 낫이 좀 길다.
다만 맥류 수확량이 많을 경우 쓸만하다.
탈핵 낫을 구입하기 전 장단점을 보려고
다른 종류의 긴 자루 낫, 긴 낫을 알아봤다.
이번에 소개하는 ‘장대낫’과 ‘풀베낫’이 딱 걸렸다.
지난 여름부터 계속 사용해 본 결과 매우 만족스럽다.
우선 가볍다. 곁지기와 아이도 즐겨 사용한다.
곁지기는 스트레스 푸는 용도로
아이는 무협 주인공 기분으로 벤다.
각도 조절이 자유롭다. 이건 써 봐야 안다.
어떤 풀을 벨지, 사용자의 키와 자세에 따라
낫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낫과 자루의 탈부착이 용이하다.
휴대성이 좋고 안전하다.
날 교체가 가능하다.
휴대용 줄로 날을 갈 수 있고
더 이상 갈기 어렵거나 파손되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
(판매자가 고맙게도 날 가는 줄과 교체용 톱날을 덤으로 줬다)
낫의 길이가 적당하다.
서양 낫처럼 지나치게 길지 않고
시중 판매 낫처럼 짧지 않아 좋다.
견고하다. 탈부착하고 각도까지 조절하니
낫과 자루의 조임에 유격(간격이 생겨 허술해짐)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아니었다.
적당한 길이 조절이 된다.
벌과 뱀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서
조금만 주의하면 서로의 불필요한 충돌을 막을 수 있다.
가격이 괜찮다.
예초기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일단 회전 칼날이 무섭고 시끄럽고 기름 냄새가 심하다.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벤 풀을 다시 사용할 수 있으려면
손 수 낫으로 풀베기해야 한다.
예초기로 베면 풀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미생물이 빨리 분해하니 좋긴 한데
풀을 일부 거둬 다른 용도로 쓰기엔 나쁘다.
이 낫 제작자겸 판매자는 시골살이 하는 목회자다.
생생한 현장 경험이 낫에 배어있다.
노력과 참신한 생각이 돋보이는
한동안 답답했던 풀베기 갈증을 잘 풀어주는 작품이다.
써 보고 영 아니면 탈핵 낫을 주문할까 했는데
당분간 이 낫을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
풀베낫은 서양낫 사이드Scythe의 한국판이고
장대낫은 풀숲과 논둑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정말이지 농부에게 낫은 □□□다.
※ 아이의 답변
농부에게 낫은 환상이다.
농부에게 낫은 천국이거나 지옥이다.
첫댓글 좋은 연장이 중요한지라...
장대낫, 풀베낫을 저도 관심 있었는데 후기보니 같은 물건 사고싶습니다.
파는곳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life_river 에 들어가셔서 <농기구 판매 게시판>을 보세요.
구입 전 꼭 동영상 참고하세요. 쓸만한 지 판단하시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모래무지(류정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