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프랜차이즈를 위한 멀티버스의 새장을 개설하고, 배리 앨런의 캐릭터의 중대한 부분을 다루기 위한 영화로서, < 플래시 >의 목표는 복합적이었다. 이러한 다양한 목표는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다양한 곡을 통해서도 달성된다. 사운드트랙에 설정된 여러 음악은 그 자체로 희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곡조와 악상으로 영화의 장면과 이야기 전개에 맞게 조응하는 한편, 역동적인 액션과 감성적인 드라마의 분위기에 따라 때론 강렬하게 때론 감동적인 선율로 서사 구조를 보강한다.
클래식의 서사적 오페라처럼 영화 전반을 아우르는 악보 음악 스코어는 영국 작곡가 겸 음악예술가 벤자민 월피쉬(Benjamin Wallfisch)가 썼다. 한스 짐머(Hans Zimmer)와 협업으로 영국아카데미(BAFTA)와 미국 그래미 시상식(Grammy)에서 수상한 <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로 명성을 크게 얻은 바 있는 그는 < 플래시 >의 앤디 무시에티(Andy Muschietti) 감독과는 < 그것 >(It)과 < 그것: 두 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에 이은 세 번째 합작이다.
①'플래시'의 첫 번째 사운드트랙인 시카고의 ‘If you leave me now(당신이 지금 날 떠나신다면)’는 느린 속도로 전개되는 주변 사람들의 동작과 샌드위치 주문을 위해 자주 가는 카페에 현지 서버가 없어 고민하는 주인공 배리 앨런의 일상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곡으로, 영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다.
②배리가 알프레드와 브루스 웨인의 도움을 받기 위해 동네 카페에서 장난을 멈춰야 할 때, 흘러나오는 더 컬트(The Cult)의 'Bad Fun(나쁜 재미)'은 영화의 매력적인 오프닝 곡으로 이어진다.
③벤자민 월피쉬(Benjamin Wallfisch)의 ‘Sounds About Right, Bruce’ - 월피쉬는 애플렉의 배트맨을 위한 새로운 테마를 작곡하여 기존 관객과 신규 관객 모두에게 캐릭터를 잘 소개하고,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다른 버전의 배트맨과 효과적으로 차별화하는 역할을 한다.
④한스 짐머(Hans Zimmer)의 ‘원더우먼 테마(Wonder Woman Theme)’ - 원더우먼의 영화 테마는 플래시의 오프닝 액션 시퀀스 마지막,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고담의 바다에 떨어뜨리는 악당 팔코니 가문과 배트맨을 구해내는 장면에 등장해 원더우먼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⑤나탈리 페르난데스(Natalie Fernandez)의 '페드로 나바하(Pedro Navaja)' - ‘페드로 나바하’는 배리와 어머니의 유대감, 어머니의 부재에 느끼는 상실감을 표현하는 테마로, 경쾌한 톤과 살인 사건에 대한 가사가 서로 조화롭게 어울린다. 관객들은 배리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을 통해 이 곡을 접하게 되는데, 이 장면은 앨런 가족의 부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⑥벤자민 월피쉬(Benjamin Wallfisch)의 'Run(뛰어)'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Run'은 배리 앨런이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로 인해 아버지의 투옥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을 떠올리게 된 후 처음으로 자기 능력으로 시간 여행할 때 흘러나오는 곡. 911에 신고하라는 아빠의 부탁을 받고 뛰어가는 어린 배리의 장면은 배리가 부모를 위해 곁에 있지 않고 현장에서 도망쳤다고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플래시의 힘이 달리기와 연관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암시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⑦나탈리아 라포케이드(Natalia LaFourcade)의 ‘Piensa en Mi(나를 생각해주세요)’ - 배리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 배리의 집 장면에서 사용되었다. 대체 우주의 시공간에서 원래 자신보다 훨씬 더 어린 배리의 부모를 만나 유대감을 형성할 때,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⑧이탈리아 오페라 합창단(Compagnia d’Opera Italiana), 린다 캄파넬라 & 안토넬로 고타(Linda Campanella & Antonello Gotta)의 '이 푸리타니(I Puritani)' - 빈첸초 벨리니(Vincenzo Bellini)의 1835년 오페라, 이 클래식 곡은 원래 배리 앨런에게 초능력을 부여한 사건을 재현하기 위해 벼락 맞은 과거의 배리 앨런과 미래에서 온 배리 앨런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⑨슈퍼그래스(Supergrass)의 'Alright(괜찮아)' - 'Alright'는 어린 배리 앨런이 자신의 새로운 힘을 시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혼란스러운 사건들이 일어나는 연속 장면에 사용되었다.
⑩시카고(Chicago)의 ‘25 Or 6 To 4’(25시 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 - 영화 속 두 번째 브루스 웨인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시카고 노래로, 웨인 저택에 침입한 두 배리가 평범한 집 침입자가 아니라 자신의 도움을 받으러 왔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맞서 싸우는 장면을 배후에서 지원한다.
⑪벤자민 월피쉬의 'I am Batman' - 1989년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 배트맨 >을 위한 대니 엘프먼의(Danny Elfman)의 상징적인 테마곡인 ‘I am Batman’은 키튼의 배트맨이 전설적인 대사를 준비할 때 연주된다. 엘프먼의 원조 테마를 기반으로 < 배트맨 포에버 >의 테마가 파편처럼 깔려있다.
⑫래콘터스(The Raconteurs)의 ‘Salute Your Solution(당신의 해결책에 경배를)’ - “슈퍼 걸”이 조드 장군을 막으려는 동안 두 배리와 크립톤 인들이 맞닥뜨리는 전투 장면에 어울리는 강렬한 비트를 선사한다.
⑬벤자민 월피쉬의 ‘Worlds collide(세계가 충돌할 때)’ - 벤자민 월피쉬는 영화에서 벌어지는 타임라인 장난으로 인해 여러 세계가 말 그대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플래시의 극적인 클라이맥스의 배경음악을 작곡했으며, 유쾌한 카메오 출연진들이 등장한다.
⑭스페인 싱어송라이터 로살리아(Rosalía)의 ‘Si Tú Supieras Compañero’ - 배리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만나고, 어머니의 장바구니에서 토마토 통조림을 훔쳐서 결국 어머니의 운명을 결정짓는 장면에 등장한다.
⑮오케이 고(OK Go)의 'This too shall pass(이 또한 지나가리라)' - 영화 마지막과 플래시의 크레딧 장면에서 흘러나오며 플래시를 마무리하는 OK Go의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