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수행의 방법과 일상생활 - 진언수행(4 - 끝) – 수행마당(끝) - 불교수행요론(끝)
1. 10가지 수행방법
다라니를 공부하는 데는 앞에서 살펴본 자세와 더불어 몇 가지의 기본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법도에 맞게 늘 도량을 장엄하게 꾸며야 함.
둘째,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업을 깨끗이 해서 더 이상
허물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함.
셋째, 도량의 구역을 지어 맺음으로써, 법의 경계를 분명히 지켜야 함.
넷째, 늘 삼보(三寶) 앞에 공양을
행해야 함.
다섯째, 삼보님과 여러 하늘을 우러러 그 이들이 늘 내게
머무르도록 마음을 내야 함.
여섯째, 우러러 찬탄하고 정성을 보여야 함.
일곱째, 늘 예불을 해야 함.
여덟째, 바램을 잊지 않고 다라니를 늘 외어 잠시라도 잊지
않아야 함.
아홉째, 늘 지나간 잘못을 참회해야 함.
열째, 늘 나의 참모습을 살펴 자성미타가 나의 주인이 되도록
해야 함.
이 원칙들은 원래 천수다라니를 공부하는 원칙이지만, 다른
진언을 수행할 경우에도 다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 밖에도 수행을 위한 중요한 방법들이 있지만, 그것은
이런 수행을 해본 다음의 방법들이기에 생략하기로 합니다.
2. 초지일관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진언수행자의 마음가짐입니다. 특히
진언수행자는 초지일관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21일을 하려고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거나 90일을 작정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마음이어서는 안됩니다.
수행이란 하면 할수록 마구니가 끼어들어 훼방을 놓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초지일관하는 마음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타력을 중심으로 하는 진언수행에서 초지일관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진언수행자는 어떤 의심이 들더라도 반드시 초지일관하는 자세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3. 수행시간
또 진언수행자는 염불수행자와 마찬가지로 분명한 소리와 함께 호흡을 가다듬고 공부해야 합니다.
아울러 진언수행에서 시간이란 제약이 없지만, 지도를 받지
않고 자시나 축시 무렵에 진언수행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때는 참다운 쉬는 시간이지만, 그렇지 않으려고 한다면 참선을 하거나 간경을 하면 될 것입니다.
4. 먼저 식욕부터 버려라
진언수행을 하는 이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남다른 데가 있어야 합니다. 진언을
수행하는 이는 무엇보다 먼저 식욕과 수욕과 색욕을 던져버려야 합니다. 진언을 공부하면서 남들 먹을 때
같이 먹고 남들 잘 때 같이 잔다면, 공부하는 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 가장 쉬운 것이 식욕입니다. 먼저 식욕부터 던져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더구나 때 아닌 때 먹으려는 욕망은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5. 바른 말과 묵언
진언수행자는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바른 말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이미 진언의 위력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진언수행자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진언수행자는 일상에서 되도록 묵언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말과 몸짓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진언수행의 공덕도 높아지는 것이고, 나아가 진언수행의 타력적 효능이
차츰 자력으로 바뀌어 쌓이게 될 것입니다.
6. 헛된 주문이나 해괴한 부적
진언수행자는 이른바 헛된 주문을 함께 병행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진언을 공부하면서 점을 보러 다니거나 해괴한 부적을 지니고 다닌다면, 그는 이미 수행하는 이가 아닙니다.
7. 함부로 눕지 말라
아울러 진언수행자는 잠잘 때가 아니면 함부로 눕지 말아야 하며, 잠을
자더라도 몸부림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진언을 공부하는 동안에는 먼 곳으로 돌아다니지 말아야 하며, 가까운 곳을 돌아다닐지라도 반드시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다녀야 합니다.
◎ 몇 가지 주의할 바
불보살님의 가르침을 조금도 어김없이 그대로 따른다면 무엇 하나 잘못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보살님의 가르침 가운데 조금도 어김없이 남아있는 공부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진언수행에서도 이런저런 주의할 사항이 있는데, 그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1. 환상을 따르지 말라
진언수행을 하면서 가장 주의할 사항은 환상을 따라다니지 말 것과 몸짓을 따라다니지 말 것입니다.
광명진언이나 청정진언을 외다 보면 때로 지나간 허물이 삭아지는 과정에서 환상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연녹빛 광채를 보게 되고 그 광채가 옅어지면서 그 둥근 테두리 안에서 무언가 환상을 보게 됩니다.
환상이라 하지만 사실 그것은 환상이 아니며, 스스로의 허물일
따름인데, 그 허물은 일반적으로 번개처럼 나타났다가 거품처럼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때로 자신도 모르게 그 환상에 매달리게 되거나 그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수행자가 마구니의 경계로 빠져드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럴
경우 수행자는 그 환상이 물거품임을 굳게 믿고 거기에 걸려들지 말아야 합니다. 거기에 말려들면 몸과
마음을 모두 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런 환상에 걸려드는 것은 부질없이 스스로를 높이는 마음 때문이며,
참회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 자세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환상을 보게 되고 그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무엇보다 먼저 참회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환상이 곧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환상이 여러 차례 거듭되면,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 지도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2. 자발동작을 이겨내라
다음으로 허물이 지워지는 과정에서 자신이 평소에 하지 않던 몸짓을 저절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몸뚱이의 깊은 곳에 숨어있으면서 다른 한편 이번 생을 묶어 매고 있던 그의 지난 삶이 참회와 더불어
몸짓으로 드러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업장을 따라 어떤 이는 진언을 하다가 몸을 비틀기도 하며, 어떤 이는 흐느껴 울기도 하고, 어떤 이는 눈알을 심하게 굴리기도
하며, 어떤 이는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몸뚱이의 특정한 부분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어떤 이는 몸이 부분적으로 마비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무예나 춤과 같은 동작을 펼쳐내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이는 눈이 안 보인다며 눈을 비비기도 하며, 어떤 이는 부들부들 떨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많은 자발적인 몸짓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모든 몸짓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환상을 쫓아다니고
참회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때로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환상을 물리친다면 그런 몸짓은 바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몸짓이 오래 이어지면 먼저 눈을 바르게 떠서 스스로 멈추어야 하고,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경우라면, 더 이상 진언을 수행하지 말고 선지식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 바른 참선공부를 통해 자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면, 저절로 그런 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참선에 비중을 두고
자력을 키운 뒤에 다시 진언을 수행하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3. 기타 주의할 사항
진언을 공부하다 보면 그 밖에도 해괴한 경우가 있는데, 가끔은
자신의 몸뚱이가 바닥에서 탁탁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부작용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런 몸짓에 이끌려 원만한 수행을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경우엔 반드시 선지식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박현 지음 - 불교수행요론] 중에서
解脫하소서!!!! … 能田 合掌
첫댓글 총 269페이지에 달하는 불교수행요론의 연재를 마칩니다. 여기 수행의 마당에 참선수행만 빼고 모든 수행법은 다 소개되었습니다. 참선수행은 간단하게 연재될 부분이 아니라 사료되기도 하고...지금까지 불교수행요론 조각 조각들을 읽으신 법우들께 합장하여 성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