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박성우 동시집 《첫말 잇기》(비룡소) /아홉 살 사전 시리즈(창비)|작성자 햇빛
올해 초등2학년 담임을 맡은 딸이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감각 표현을 익힐 수 있는 마음 사전과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어서 간직할 수 있도록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박성우 시인의 아홉 살 사전 시리즈를 부교재로 쓰는 것을 보면서, 꼭 내 옆에 박성우 시인이 있는 것만 같아서 내심 반갑기도 했다. 박성우 시인을 아빠로 둔 규연이는 얼마나 좋을까, 시인 아빠가 딸들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읽어주고 어루만져 줄까 생각해보았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박성우 시인은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이다.
박성우 시인이 쓴 아홉 살 사전 시리즈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아홉 살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이고 아이들과 교실에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선생님들에게 사랑받는 필독서가 되었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홉 살 사전 시리즈(4권)는 다양한 감정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아홉 살 마음 사전』(2017),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소개한 『아홉 살 함께 사전』(2018), 여러 가지 감각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아홉 살 느낌 사전』(2019), 그리고 스스로 자신만의 사전을 만들어 간직할 수 있는 활동책 『아홉 살 내 사전』(2019)으로 구성되었다
지난 주에 박성우 시인이 멋지게 사인해서 보내 준 동시집 《첫말 잇기》(비룡소)을 택배로 받아 보고, "역시 박성우다!"하고 감탄했다. 어릴 때부터 끝말 잇기는 많이 해 봤지만, 첫말 잇기는 거의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새로웠기 때문이다. 아홉 살 사전 시리즈에 이어 동시집《첫말 잇기》(비룡소)는 아이들이 우리말의 참 재미와 맛을 볼 수 있는 동시집이다. 첫말이 같은 낱말들을 이어서 엉뚱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유쾌한 말놀이 동시집이다.
2005년부터 전북에서 <동시읽는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나는 그 동안 동시모 회원들과 함께 작가들의 다양한 동시를 읽고 감상을 나누며 울고 웃고 감동하는 동심을 나누었다. 또한 가족이 동심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마다 '가족과 함께하는 동시화대회'를 열고 있다. 그리고 2018년 1월부터 어린이들이 동시를 재미있게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시로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시읽는 어린이>모임을 만들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작년에 아이들이 쓴 시를 모아서 어린이시집 《꽃한테 날아가서》를 내주었다.
올해는 새해에 몸이 많이 아팠던 관계로 4월에 <시읽는 어린이> 2기를 모집하여 매주 수요일 오후에 만나고 있다. <시읽는 어린이>모임 두 번째 만남을 가진 4월10일, 아이들에게 박성우 시인의 동시집 《첫말 잇기》을 소개하고, 재미 있는 동시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특히 박성우 시인의 동시 '상상 -상자'를 짧은 시간에 패러디하여 시를 써 보게 했다. 저학년 어린이들이라서 아직 사고를 크게 확장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없이 즐겁게 상상해서 쓸 수 있는 패러디를 해 보았다. 상상 상자 속에 깃든 어린이들의 마음을 엿보며 혼자서 빙그레 웃었다.
<시 읽는 어린이>들이 낭송한 박성우 동시 '상상-상자'
상상 ㅡ상자 ㅡ박성우- 시읽는 어린이 낭독.m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