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내게 전해 온 소식, 강사분을 모셔 보자기아트 수업을 선배 연구소에서 하기로 했다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저요"
하고 손을 들었다.
연이어 주변에도 소식을 전했더니 4명이 더 신청을 했다.
평소에도 한복연구가 효재처럼 보자기로 뭔가를 연출하고 싶었는데 그걸 배울 기회가 없었다.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큰 손수건을 대구에서 깔별로 맞춰 쓰는 정도다. 하지만 책이나 음식선물을 할 때 기껏 모양 내서 싸서 보내는 수준이다.
이어령선생님의 보자기 예찬론처럼 융통성 만점인 보자기는 여러모로 유익하고 좋다. 하지만 거기다가 아트수준으로 까지 가르쳐 준다니!
보자기아트 수업 날, 샌드위치 24개를 싸서 103동 소화데레사언니 차를 타고 선배 연구소로 갔다.
머신기의 커피를 내려 개인 쟁반에 온갖 과일을 담아 강사가 잘 보이는 정면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강사는 역시 내가 짐작 했던 대로 상희씨다.
남편은 상희만 보면 늘 예쁘다고 한다.
주변에 상희보다 예쁜 여자도 많은데 유독 그녀를 예뻐하는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아마 조용하고, 사려 깊고, 여자여자 하고, 밝고 맑아서 일 것 같다.
남편은 유독 그런 분위기의 여자를 마음에 들어한다.
상희씨는 보자기아트 수업에 맞게 옷차림도 비단 랩치마 스타일이다.
눈가에 잔잔하고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조용조용 말한다.
보자기아트는 상희씨와 환상의 조합이다.
세 가지 매듭을 배웠는데 활용도가 높고 아름답다.
내가 보자기아트 수업을 권유한 네 명도 모두 만족도 200%다.
다음 강좌를 또 듣고 싶어 한다.
"정성을 담아 선물하다"는 뜻의 보자기!
상희씨는 누구나에게 그런 사람이다.
그녀의 보자기가 만개할 날이 바로 코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