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강 본래무일물
1. 본래 문제 자체가 없다 ②
8세기 중국 당나라 때 ‘마조도일’ 스님의 일화가 전해집니다.
‘마조’가 제자와 함께 갈대숲을 가로질러 걷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발소리에 놀란 한 떼의 새가 푸드덕 날아올랐습니다.
그때 문득 ‘마조’가 제자에게 묻습니다.
“뭐지?”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물오리입니다.”
‘마조’가 다시 묻습니다.
“어디로 갔지?”
제자가 손가락으로 새들이 날아간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마조’는 곧 제자의 코를 비틀었습니다.
“아이쿠!”
제자가 코를 쥐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날아갔다더니 여기 있지 않으냐?”
그 순간 제자는 크게 깨달았습니다.
마조의 제자는 도대체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일까요?
사리불 존자는 어느 날 길에서 부처님의 최초 다섯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마승[앗사지]’ 비구를 만났습니다. 마승 비구는 코끼리 왕이 길을 가듯이
앞만 보고 갈 뿐 이리저리 돌아보지 않았으며, 돌아보더라도 사자처럼
온몸을 돌려서 보는 것이었습니다. 사리불은 마승 비구의 걷는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물었습니다.
“존자는 어떠한 분이시며,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나의 스승은 카필라국의 왕자로서 출가하여 부처가 되신 고타마요.”
“어떤 법을 배우셨습니까?”
“제법종연생諸法從緣生 제법종연멸諸法從緣滅,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인연을 따라 생겨나고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인연이 다하면 소멸한다.”
이 한마디에 사리불은 크게 깨달아 부처님께 귀의하였습니다.
사리불은 그 연기법 한 구절에 도대체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일까요?
싯다르타 태자의 깨달음도, 달마를 찾아간 혜가의 깨달음도, 마조가 코를 비틀어
알게 된 제자의 깨달음도, 마승을 만난 사리불의 깨달음도, 또 그 이후의 무수한
조사님들의 깨달음도, 그분들은 도대체 무엇을 깨달았다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핵심은 연기법입니다. 연기법을 쉽게 말하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말과 같고,
“세상에는 공짜가 하나도 없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간단한 가르침이 부처님의 그 위대한 연기법 맞습니까?
“예!” 바로 그 연기법 맞습니다. 때문에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법이
연기법을 깨닫는 것이며, 달마와 혜가의 깨달음이 이 연기법을 깨달은 것이며,
마조께서 코를 비튼 그 제자의 깨달음도, 마승을 만난 사리불의 깨달음도,
원효가 해골바가지 속의 물을 마시고 난 후의 깨달음도, 그저 이 연기법 한 가지이니
“세상에는 단 하나도 공짜는 없다”라는 것과 “콩 심지 않으면 콩이 나지 않고,
팥 심지 않으면 팥이 나지 않는다”라는 간단한 진리를 깊이깊이 되새기고
사무치게 알아차리면 될 뿐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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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福찾기 105 - 第9講 本來無一物 (1. 本來 問題 自體가 없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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