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잘 배우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의사소통에 있어서 불확실성을 잘 견디는 것이라고 한다. 딱 들어맞지 않은 표현을 접할 때에도 의사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단절하지 않고 지속하다보면 언젠가는 말이 통할 때가 오기 때문이리라. 삶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 내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지 분명치 않다. 나에게 무슨 말인가 하는 사람의 의도나 메세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애매모호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릴 때가 있다. 삶은 뚜렷한 것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희미하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 채워지기도 한다. 우리가 삶을 하나의 교육과정이라고 본다면 명확하고 똑 부러지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타일러의 목표 중심인 합리적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험 모두를 아름답다고 여기며 과정 자체를 순리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이 아이즈너의 예술적 교육과정과 유사하게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