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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17일
오늘도 어김없이 1시쯤에 애완견인 만15살 진돗개를 달맞이공원에서 산책아닌 강제로 이끌어 당기며 한바퀴돌고 집에오니 현관앞에 택배가 와있다.
신교수님께서 보내주신 한권의 책이었다.
작가를 알고싶은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이미 여러 권을 출간하신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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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美同胞재미동포인 崔米子氏최미자씨와 딸 金洙延氏김수연씨. | 광주 중앙여고 교사시절? |
* 崔米子최미자: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경북사범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장성 황룡중학교와 광주 중앙여고에서 교육자로, 미국 샌디에고 퍼싱중학교와 엘카혼 교육구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했다. 2005년 현대문예와 수필시대에서 수필로 등단하여 '레몬향기처럼'을 발표했으며, 미주문인협회와 재미수필가협회 회원이다. 1987년부터 미국 남가주 샌디에고에 거주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 |
2005년 <현대문예><수필시대> 수필 등단, 월드코리안 신문 오피니언 칼럼 연재(2012년~현재)중 著書저서 <레몬 향기처럼>, <샌디에고 암탉>, <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 재미수필문학가협회 회원임. |
http://jaemisupil.com/mijachoi_works/18236 |
《월간조선》 애독자이기도 한 崔米子최미자(미국명 Mija Kim)씨는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다. 전남여중고와 경북대 사범대학을 나와 물상과 화학을 가르치다가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도 중학교와 특수학교 등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미국 남가주 샌디에이고에서 발행하는 한인동포 월간지 《피플 오브 샌디에이고》 주필을 역임했고 뉴욕에서 발행하는 《미주현대불교》에 오랫동안 글을 기고해왔다. 2009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발행하는 신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최미자씨의 4번째 수필집 《날아라 부겐빌리아 Ⅱ》. 최근 국내에서 그의 4번째 수필집 《날아라 부겐빌리아 Ⅱ》가 간행되었다. 최씨는 “가족과 사람에 얽힌 인연과 업보를 탐구하며 삶을 뒤돌아보았다. 이민 초기, 떠오르는 상념을 놓치기 싫어 가족이 잠든 새벽에 글을 몰래 쓰던 미치광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사이신 국어 선생님께서 하신 “좋은 글은 사람이 된 맑은 영혼에서 흘러나온다”는 말씀을 잊지 않으려 했다. 또 피천득의 “수필은 청춘의 글이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라는 말을 깊이 새겼다고 한다. 피천득의 수필처럼 그의 글은 ‘중년의 고개를 넘어선’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시선과 문체로 문장의 감동을 선사한다. 기자는 저자와 전화통화와 소셜미디어로 오래 대화를 나누었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지만 나라사랑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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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기처럼』 | |
첫 번째 수필집 저자: 최미자, 출판: 선우미디어 | 2007.5.15. | |
제1부 레몬향기처럼 | 미발표 수필을 수록 |
제2부 오래된 추억 | 제자들과의 인연과 그들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냄 |
제3부 태평양을 건너온 제자 사랑이야기 | 2003년 30여년전 제자들을 만나고 돌아와 쓴 수필 |
제4부 살구나무를 심으며 |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수필을 수록 |
제5부 한국미나리가 이미 온 사연 |
레몬 향기처럼(2017.07.14.) |
1. 지조의 삶 |
여러 해 전, 우리 집 뜰에 레몬나무를 심었다. 역사적으로 고대부터 중국과 아시아에서 자랐다는 감귤과의 나무들은 우리 아시아인들처럼 강인하다. 고국에 살 때, 다른 나무들은 冬眠동면을 준비하는데 겨울이면 제주도에서 수확되는 달콤한 감귤이 난 신기했다. 이민 온 후, 우리 집 뜰에서 감귤과 나무를 키우고 있다. 우리가 삶의 절망을 딛고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듯이 차가운 겨울공기를 마시며 감귤들은 달콤하게 익어간다. 감귤나무와 달리 레몬나무는 일 년 내내 꽃을 피우며 자란다. 과즙이 많고 신맛이 강한 레몬은 다양하게 사용되며 화장품도 재료로도 이용된다. 아랍인들에 의해 퍼졌으며 지중해연안이 주 생산지란다. 내가 살고 있는 기후가 온화한 캘리포니아에서도 19세기 후반부터 대량 수확을 하고 있다. 생애동안 가지들 중의 일부는 시들며 죽어가기에 生생과 死사도 함께하는 나무이다. 나무를 잘 키우려니 일 년 내내 가지치기를 하며 비료도 주고 돌보아주어야 한다. 지난주엔 수십 년만의 이상기후로 밤 기온이 영하 근처까지 떨어졌다. 다음날 아침 나와 보니 연약한 새 잎 파리들이 얼어 죽었지만 열매는 여전히 건강했다. 우리 집에는 껍데기가 오돌토돌하고 끝에 혹이 튀어나온 원산지가 이탈리아인 유리카(Eureka)종이 있다. 아직 수확량이 많지 않아 일 년에 대여섯 개 열린다. 친정어머니가 즐기던 레몬이라 길러서 좀 갖다드리려고 심었는데, 몇 해 전 어머니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쓰레기를 재활용하느라고 부지런히 뿌리 쪽 땅 속에 음식찌꺼기를 묻었더니 올해는 사과처럼 크고 탐스럽다. 레몬나무 앞에 서 있으니 문득 나의 친정모친 생각으로 가슴이 찡해 온다. 레몬이 지닌 바이타민C의 영양제처럼 온갖 재능을 가진 분이었지만 한 여인으로서의 운명은 순조롭지 않았다. 삶의 지혜도 배우며 때론 답답한 내 가슴을 털어놓고 의논하고도 싶은데 이제 세상에는 계시지 않으니----. 친정어머니의 그리움으로 금방 내 눈시울은 뜨거워진다. |
넉넉한 환경에서 어머니가 여학교를 다니던 15살 때 나의 외할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외할머니는 여학교를 마친 딸을 결혼시켰다. 시집간 여동생이 궁금하여 순천의 시댁으로 사촌오빠(이재송)가 찾아 온 적이 있었다. 부엌 아궁이의 연기를 뒤집어쓰며 풀무질하던 어머니를 보고는 외삼촌은 부엌문간 저만치 서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귀하게 자란 고운 여동생이 시집살이 하는 모습에 놀라서였다. 시종들이 있다지만 네 시동생과 네 시누이가 있었으니 큰 며느리였던 나의 어머니는 끼니마다 얼마나 분주했을까. 갑자기 시어머니가 고혈압으로 별세하는 바람에 당신의 아들과 나이가 같은 막내시동생을 어머니는 나란히 껴안아 품고 젖을 물리며 키웠던 큰 형수였다. |
결혼하고 보니 시댁은 사업이 기울어 빚쟁이로부터 모든 살림에 차압딱지가 붙기 시작했다. 시아버지가 맨발로 내려와 우리 며느리 살림만은 차압을 붙이지 말라며 통사정을 하더란다. 시댁이 어려우니 며느리인 어머니는 친정의 재산을 끌어다가 도우지 않을 수 없었다. 금비녀까지 팔아 시동생(최을수)의 결혼 비용을 보탰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나의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만주로 이사 갔다. 아버지는 은행에서 일했다. 만주 이웃집에는 일본인 ‘다니꾸지’씨 네가 살고 있어 아주 친하게 지냈다. 해방이 되자 다니꾸지 가족은 일본으로 귀국했다. 나의 친정 부모님도 삼팔선을 넘어 와 빛 고을 광주에 가족들의 집터를 잡았다. 신문사와 도청, 교육청과 시청에서 유달리 청빈하게 일했던 아버지 탓에 우린 고생이 많았다. |
나의 친정 부친이 대구의 식산은행 지점장으로 갔던들 우리 가족의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어머니는 때때로 아쉬워했다. 장남의 책임감 때문에 아버지가 부모와 가까이 살기로 한 결정은 우리의 운명이었다. 상황에 따라선 아무리 가족이라도 혀를 굳게 깨물어야 했었는데, 주판을 능란하게 굴리며 상과 공부(당시 전문상고)를 했던 아버지는 전공과 달리 영 다른 분야로 발을 디뎠다. 아버지는 결국 과로와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갈수록 기울어가는 가세, 사춘기에 방황하던 문제아들까지 엎치고 덮치던 우리 집. 여고생이 된 나도 한이 서린 청춘을 눈물로 보냈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강인한 삶과 용기들은 내가 살아가도록 자극을 주었다. |
주변사람들과 내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은 늘 화두였다. 각자의 운명, 인연, 삶과 죽음, 부자와 빈곤, 양반과 상놈. 그런 차별과 고통의 원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지금도 끝나지 않은 나의 그런 고민들이 이렇게 내가 수필을 쓰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외할머니가 중매장이에게 속아 나의 어머니를 결혼시키는 바람에 우리도 태어났다. 어머니가 예정대로 일본으로 유학을 갔더라면 훗날 어머니는 멋진 음대교수가 되었을지도 모르니깐. |
학창시절 검도선수였던 친정아버지는 무척 가정적이고 일편단심 아내를 사랑했다. 하지만 훗날 한때 불효자식을 키워낸 것도 아버지였다. 부족한 자식을 뛰어난 자식과 비교하며 무서운 매로 교육했기 때문이다. 쉰을 넘기고 불구가 된 친정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준 어머니의 눈물겨운 6년의 세월. 수척해진 몰골의 어머니 가장은 그래도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았다. 당신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 봉사하고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어른들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온 분들이 몇 되지 않았기에 지성을 갖춘 정의로운 어머니를 동네반장으로 뽑은 것이다. 자유당시절이라 당원으로 선거운동을 해달라며 날마다 위협적인 강압을 받았을 때도 어머니는 이승만의 독재가 싫다며 강하게 버티었다. 아버지의 직장에 영향이 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도 굽히지 않던 어머니의 확고한 지조를 보았던 어린 나는 지금도 자랑스럽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과로와 정신적 고통으로 결국 인천의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 후 건강을 겨우 회복한 어머니에게 아름다운 한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일본어로 써진 그 훈훈한 편지 내용을 어머니가 들려주셨다. 만주에서 이웃이었던 다니꾸지 선생이 보내 온 것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도 안 계신데 참 곤란하다며 그의 한국방문 청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어른들의 일이라 나는 눈치만 보며 조언 한마디도 못했던 당시의 일이 지금은 조금 후회스럽다. 한 때 다정하게 지냈던 친구가족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인 것을. 백발이 되도록 간직했던 아름다운 그리움을 어머니는 그토록 매정하게 잘라버렸다. 아마 그가 일본인이 아니었던들 만약 어머니가 잘 살고 있었더라면, 아름다운 우정은 현해탄을 넘었을지도 모른다. |
미국에 이민 와서도 가끔 노인학교에서 어머니를 좋아하는 분이 있다고 난 들었다. “무슨 이 나이에!”라며 어머니는 교제를 하지 않았다. 어떤 분들은 황혼에 짝을 만나 깨를 볶는데 말이다. 그런 어머니의 절개와 지조를 나는 존경한다. 요즈음 아내와 남편을 두고도 버젓이 바람을 피우는 잘못된 성인들. 넘치는 자유의 바람이 일으킨 업보는 결국 누구에게 돌아갈까. 물질 만능이면 세상을 자기 손안에 쥔 것처럼 일부 비뚤어진 삶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모순 된 현대인들에 난 조금 슬퍼진다. -첫 번째 수필집 ‘레몬향기처럼’ 에서 뽑아 타자를 치며 친척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넣었습니다. 이 수필은 장편이라서 다음 글인 ‘한줌의 재’는 생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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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iego샌디에고 Hen암탉』 |
두 번째 수필집 저자: 최미자, 출판: 선우미디어 | 2010.1.18. |
* SanDiego샌디에고: 미국에서 해년마다 가장 아름다운 도시 1위로 꼽힌다. |
* 책소개: 최미자 수필집 『SanDiego샌디에고 Hen암탉』. 미국에 살지만 결코 한국을 떠나지 않는 사람 최미자의 일상이 담긴 수필집으로 남다른 길을 걸어온 작가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미국에 탄탄하게 뿌리내린 작가의 다문화적 연륜을 다채로운 형식과 시각을 통해 직조해내고 있으며, 이민자의 시선으로 고국을 돌아보며 과거의 향수를 재현하고 있다. |
제1부 My life in San Dieto |
Sunday Painting / Heritage / Locks of Love / My Life in San Diego / Brown Bag Party / Flaring Flames / Unforgettable teachers / My dentist / Father of Asian Medical Students, / Dr. Neal Gault / Our toad, the cutie / |
제2부 품속의 복현동산 |
똘이의 타심통 / 너와 나의 눈물 / 오, 사임당이여 / 품속의 복현동산 / 기계치, 만물의 영장 / 직지의 재발견 / 수절한 친척 형님 / 나의 이웃들 / 밀레의 저녁 종 / 네 여인들 / 한국의 영어 광풍 / 에피소드 일,이,삼 / 이웃집 재나무 / 물,물,물 / |
제3부 타오르는 불꽃 |
샌디에고 암탉 /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 3학년 4반 / 쉐이네의 장례식 / 실수 / 전화 속의 목소리 / 타오르는 불꽃 / 친구 어머님 / 날마다 진주를 캡니다 / 에멀리의 생일파티 / 파란 눈의 노병들 /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 오렌지 주스 사건 / 책 속의 제자 향기 |
제4부 병상일기 |
박종갑 의사선생님 / Childrens Hospital / 어머니의 뇌수술과 나의 위장병 / 남편의 암수술 / 갱년기와 고혈압 / 기적 / Hot Flash / 새 삶의 활력소들 / |
제5부 아름다운 영혼 |
소처럼 뚜벅뚜벅 한 해를 / 닥터골트를 기리며 / 보름달에 비친 풍경들 / 아름다운 영혼 / 다시 찾은 선물봉투 / 보랏빛 꽃 비 속에서 / 뜰에서 배운 교훈 / 교육의 참뜻 / 잊지말자, 일본 / 멋진 사람 / 시차적응 / 중국박물관 다녀오던 날 / 남북영화로 본 한반도 / (Korea, A Cinematic Perspective) / 남을 위한 기도 |
샌디에고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일상의 삶 이모저모와 주위 가족 친지 이웃들의 모습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다. 저자는 ‘좋은 인연들’이란 머리말에서 “‘레몬향기처럼’을 출간할 무렵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소중한 인연들이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40년 동안 쉬지 않던 수필사랑이 또 ‘샌디에고 암탉’이라는 이야기로 출판돼 나왔다”고 쓰고 있다. 김학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교수는 축하의 글에서 “최미자는 한국과 미국이 버무려낸 글로벌 수필가이다. ‘샌디에고 암탉’은 어느 한쪽만 아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독자들에게 상호 이해라는 평형감각을 일깨워줄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책머리에는 또 저자의 딸 김수연씨가 영어로 어머니를 위해 쓴 글 ‘밝은 그늘’(Bright Shadow)도 수록돼 있다. 최미자씨는 현대문예와 수필시대를 통해 2005년 등단, 미주한국문인협회와 재미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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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Fly Boungainvillea Petals)』 |
세 번째 수필집 저자: 최미자, 출판: 선우미디어 2014.4.24. |
1부 하늘을 지나가는 저 새들은 |
2부 오, 반가운 우리 태극기 |
3부 스프렉클즈 야외음악당 |
4부 게발선인장 |
5부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
6부 English Essay: 4편(Evening Bell, Fly Fly Bougainvillea Petals, The Harmony of San Diego Mandolin Orchestra, Three Days in Minneapolis)의 영어 에세이를 담았다. |
Bougainvillea부겐빌리아 |
재미 수필가이자 언론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최미자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레몬향기처럼〉(2007년)과 〈샌디에고 암탉〉(2010년)으로 국내 독자들과 만난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자연과의 소통이자 생명에 대한 공경을 통섭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책에는 표제 수필인 ‘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를 비롯해 총 43 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한국어 5부와 영어수필로 구성되어 있다. |
작가는 평소 생에 대한 깊은 의문들, 즉 부자와 가난한 사람, 행운과 불행, 평등과 불평등, 정의와 불의 특히 삶과 죽음 등의 의문을 품고 세상을 관찰해오고 있다. 그러한 작가의 사유는 그대로 작품으로 이어진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본질을 끄집어내어 감사하고 또 아파하는 그의 작품들은 삶을 경외하는 작가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표제 수필인 〈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는 한마디로 최미자 수필의 공간애인 토포필리아와 생명애인 바이오필리아를 잘 표현된 대표작이다. |
그는 왜,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듯 부겐빌리아의 꽃으로 그 답을 대유하고 있다. 힘든 미국 이민 생활 중에 어렵게 정착한 세 번째 집에서 처음 보게 된 부겐빌리아꽃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
환경을 바꾸고 난 뒤 그동안 피지 않았던 꽃잎이 피기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죽음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던 저자의 병(두통)이 나아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수필은 ‘생명’에서 시작한다. 생명애, 즉 바이오필리아이다. 부겐빌리아는 다름 아닌 화자 자신의 얼굴이다. 이방인이 되어 유목민처럼 자리를 옮겨 앉아야 했던 자신의 모습에서 부겐빌리아를 마음에 심고 있는 것이다. |
부겐빌리아는 고국에 살 때나 떠나서나 몇 번씩 이사를 해야 했던 화자로 하여금 생활의 안주와 함께 새로운 꿈을 향하여 비상하려는 듯 움츠렸던 그의 날개를 꽃잎처럼 조금씩 펼치고 있다. |
제1부의 ‘하늘을 날아가는 저 새들은’ 생명애인 바이오필라아를 주제로 하고 있다면, 제2부의 ‘오, 반가운 우리 태극기’와 제5부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는 주로 공간애, 토포필리아인 모국과 그 땅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민족애를 담고 있다. |
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
“꽃의 역사도 흥미롭다. 프랑스의 해군 제독이자 탐험가의 이름인 ‘루이 앙투안 부겐빌리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와 함께 애인을 데리고 항해를 간 프랑스의 식물학자 필리버트 커머컨이 발견하여 알려진 꽃이다. 커머컨이 지난날 함께 갔던 해군 제독을 기리며 훗날 꽃의 이름을 만들었다니 얼마나 의미 있는 영웅의 꽃인가. 당시 항해의 규칙에 여자는 배를 탈 수도 없었다는데, 애인에게 남성 복장을 입히고 배를 타게 허락해 준 함장과 식물학자간의 우정의 깊이는 어떠했을까.”(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 중에서) 미국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작가 최미자씨가 최근 세번째 에세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Fly Fly Boungainvillea Petals). 264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영어에세이도 포함돼 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나무 이름이에요. 꽃잎이 얇은 종잇장처럼 보이는데 너무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최미자씨는 레몬향기처럼(2007년), 샌디에고 암탉(2010년) 수필집을 낸 작가다. 5월9일, 시차 16간이 나는 샌디에고에서 전화가 왔다. 샌디에고 라디오 코리아에서 ‘최미자의 문학 정원’을 진행했던 그는 “몸이 많이 아팠을 때, 부겐빌리아를 보면서 힘을 냈다”며, 수필집 제목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집 앞 부겐빌리아에 대한 애정은 물론 이 책 속에도 담겨 있다. “흰개미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은 우리의 실수였다. ··· 터마이트, 흰개미가 집 전체에 퍼지지 않도록 독한 약을 뿌리게 되니 기술자는 현관의 부겐빌리아 나무가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당시 사십 년이 지난 고목인데, 약을 치는 회사의 명령대로 대형 천막을 집 전체에 덮을 수 있도록 나무의 몸체만 남겨 놓았다. 제발 죽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심문지로 감싸주면서.”(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 중에서) 최미자씨는 포엽식물인 부겐빌리아에 새싹이 돋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졌고, 이민자로서의 어려움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월간 미주현대불교 기획위원, 편집고문, 월간 피플 오브 샌디에고 주필 등 작가로서의 활동도 계속할 수 있었다고. “남편은 아침마다 배달 된 신문을 주우며 현관에 어질러진 꽃잎을 말없이 비로 쓸어준다. 요즈음은 그도 우리 집 꽃을 바라보는 눈이 확 달라졌다. 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꽃 쓰레기를 치우는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본다. 우리의 결혼생활도 꽃나무 나이처럼 철들어 가는 것일까. 꽃이 사람이 되었을까. 사람이 꽃이 되었을까.”(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 중에서) 이 책에는 이처럼 미주동포들의 소소한 생활 주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하늘을 날아가는 저 새들은, 스타인 연구소의 한인 과학자, 테네시주에 가다, 스프렉클즈 야외음악당, 할리우드 볼 음악회, 하우스 핀치 새둥지 등 미주한인들이 주변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감칠맛 나게 우리말로 표현돼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해외에서 생활한 한인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들이다. 최미자 작가는 미국 샌디에고 퍼싱중학교의 수학보조교사오 엘카혼 교육구의 특수학교 대체보조교사를 역임했다. 경북대학 사범대를 전공해 물상과 화학을 가르쳤던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
“미국에서 맛본 석류의 맛은 기똥찼다. 올해는 석류꽃이 아주 늦은 봄에 피었다. 화려하지도 붉지도 않은 주홍빛이 도는 석류꽃은 해마다 피지만,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인지 우두둑 떨어지곤 했다. 좀 정성을 부었더니 올 가을엔 풍성한 수학을 했다.”(석류처럼 주렁주렁 중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영순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저는 늘 거창함을 노래하는 역사가였기에 한 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진솔한 희노애락의 의미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일깨워준 수필이었다”라고 평했다. |
https://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14013 |
한국어와 영어 수필을 함께 수록한 이 책은 방일영 문화재단의 출판 지원금으로 출판된 책으로, 작가는 “뜻밖의 상금으로 출판하게 되어 3년동안 집필한 글을 점검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이라며 판매 수익금은 샌디에고 한인노인회의 사무실 마련 기금으로 전액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부 하늘을 날아가는 저 새들은, 2부 오, 반가운 우리 태극기, 3부 스프렉클즈(Spreckels) 야외음악당, 4부 게발선인장, 5부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6부 영어 에세이 등으로 엮어진 이 책에 대해 한상렬 문학평론가는 “최미자 작가의 수필은 항시 맑은 영혼을 소유하고 감성적인 푸른 생명의 언어로 심적 외상을 치유하게 한다. 또 따뜻한 언어의 편린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곁으로 다가가서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쓰고 있다. 최미자씨는 2005년 등단, 미주한국문인협회, 재미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샌디에고 지역의 여러 신문과 잡지에서 편집고문으로 일하며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저서로 ‘레몬향기처럼’과 ‘샌디에고 암탉’ 수필집이 있다. |
* bougainvillea부겐빌리아: 덩굴성 관목으로 남아메리카 원산이다. 13종 내외가 알려져 있고 그 중에서 2종이 주로 재배된다. 부겐빌리아(B. glabra)는 브라질 원산으로서 높이 4∼5m 자라고 곧은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광택이 있으며 털이 없다. 꽃은 4월에서 11월까지 연중 피고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3개의 포에 싸인다. 포는 자줏빛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꽃처럼 보이며 그 안에 들어 있는 꽃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털부겐빌리아(B. spectabilis)는 이와 비슷하지만 잎에 털이 많다. 많은 품종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온실에서 재배한다. |
* 總狀총상 꽃-次例차례: 식물 無限花序무한화서의 하나. 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핀다. 꼬리풀, 투구꽃, 싸리나무, 아까시나무의 꽃 따위가 있다. * 無限花序무한 화서: 식물 아래쪽이나 가장자리에 있는 꽃부터 피기 시작하여 위쪽으로 피어 가는 화서. 穗狀花序수상화서, 總狀花序총상화서, 繖房花序산방화서, 繖形花序산형화서, 頭狀花序두상화서 따위로 나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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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부겐빌리아(Fly Boungainvillea) 2』 |
네 번째 수필집 저자: 최미자 출판: 월드코리안신문사 | 2022.1.25. |
1장 아름다운 추억 |
일행삼매와 금강선원 / 14 문주란꽃 / 20 레몬나무 앞에 서서 / 23 아름다운 만남 / 26 머레이(Murray) 호수에서 / 29 극락조 / 32 문학 공부하던 날 / 35 재롱이 ‘똘장군’ / 40 청포도 사랑 / 45 ‘시골 쥐’ 엄마 / 48 |
2장 산다는 일은 |
잘 가거라, 나무야 / 56 ‘아버지의 날’ 즈음에 / 60 즐거움도 슬픔도 잠시 / 63 고 ‘김자옥’을 그리며 / 67 샌디에고 오페라 / 70 민달팽이와의 전쟁 / 75 여섯 가지 마음의 보약 / 78 교수 할머니의 빈 집 / 81 사색의 산행 길 / 86 기다리며 산다는 것은 / 90 K-Pop과 7080 / 94 |
3장 내 사랑 나의 조국 |
눈을 뜨다, 드디어 / 98 가황 나훈아 / 104 토종, 잇바디돌김 / 109 억 겁의 인연이 쌓인 땅 / 113 ‘한국의 집’ / 117 한련화처럼 / 121 둥지, 대한민국이여 / 130 초대 한인회장과 코리아하우스 / 123 자랑스러운 한국 제품 / 130 유선전화 / 133 태극기를 보면 / 137 |
4장 따뜻한 사람들 |
어느 의사선생님의 편지 / 144 제자, 어린이집 원장님 / 148사랑,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 / 153 정의로운 반(Van) 여사 / 157 보성 방장스님을 그리며 / 161 아름다운 저택 결혼식 / 166‘일 디보(Il Divo)’ 사중화음 / 170 구슬픈 가야금 소리 / 173 닥터 골트 / 177손만두 빚는 여주인 / 182 피는 모습, 지는 모습 / 186 |
5장 English Essays |
Spreckels Organ Pavilion / 192 Last Meal / 196 High School Sweet Hearts / 203 I Love Tennis / 207 Evening Bell / 212 Marine Corps, My Neighbor / 212 Sarah Brightman’s Concert / 223 Magic Kitchen / 227 |
* 부겐빌리아를 중국에서는 三角梅삼각매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勒杜鹃(늑두견, 가시두견)이라하는데? |
“수필은 나의 운명인가보다. 어린 시절 느낌이 떠오르면 종이 위에 글을 쓰시던 부모님의 창의적인 일상처럼, 나도 그렇게 내영혼으로 문학적인 삶의 향기가 조금식 스며들고 있다.” |
재미수필가 최미자 씨가 네 번째 수필집 『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 Ⅱ』(국판 234쪽, 월드코리안신문사)를 발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주필을 역임했고, 뉴욕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미주현대불교〉에 오랫동안 기고를 한 작가는 이번 수필집을 포함해『레몬향기처럼』(2007년), 『샌디에고 암탉』, 『날아라 부겐빌리아 꽃잎아Ⅰ』 등 4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
전남여중고와 경북대 사범대학을 나와 한국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그는 1987년 미국 남가주 샌디에이고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는 중학교와 특수학교 등에서 보조교사로 일했고, 이와 함께 미국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한국에서 발행하는 신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
그는 책 머리말에서 “이민 초기에는 떠오르는 상념을 놓치기 싫어 가족이 잠든 새벽에 글을 몰래 썼다. 전업주부로 살아오며 마술 부엌에서 수필과 함께한 세월이 돌아보니 어느덧 50년이다. 수필은 나의 첫사랑이다”라고 했다. |
△아름다운 추억 △산다는 일은 △내 사랑 나의 조국 △따뜻한 사람들 △English Essays 등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엔 51편의 수필이 들어있다. 이 중 8편은 영문 수필이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화초를 키우고, 강아지 똘이를 돌보며 틈틈이 쓴 글들이다. 가벼워 보이면서도 인생을 깊게 사색한 작가의 내면이 보이는 작품들이다. 제목을 부겐빌리아로 지은 이유는 부겐빌리아 꽃 새싹을 보며 살아갈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부겐빌리아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인 덩굴성 관목이다. |
웹사이트: www.worldkorean.net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
*****(2022.05.17)
첫댓글 맑고 향기로운 책을 더 아름답게 소개하셨네요. 지은이가 감사의 메일도 보냈습니다.
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