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ㅣ피트니스가 핫하다. 건강하게 몸을 가꾸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피트니스 산업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 머슬마니아 비키니 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운동을 통해 ‘건강한 자신감’을 강조하는 손소희를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신예 머슬 여제' 손소희는 훤칠한 키와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자랑한다. 2015년 미스코리아 '미스 경남' 출신이니 처음부터 타고난 몸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니다. 그의 몸은 타고난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 출발은 '평범한 여대생도 선수 못지 않은 몸을 만들 수 있다'는 목표에서 시작했다.
자기만의 목표를 세운 뒤 손소희는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랄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2016년 11월에 열린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인 ‘2016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아메리카 위크엔드 인 라스베이거스’에 참가한 손소희는 이 대회 커머셜 모델 부문 4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4월 29일 열린 ‘2017 맥스큐 머슬마니아 오리엔트 챔피언쉽’에선 미즈 비키니 부문 1위에 올랐다.
키 178cm, 56kg의 손소희는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10kg을 감량하며 극단적 다이어트를 했다. 물론 성과는 좋았다. 그러나 이후 손소희는 요요와 생리불순을 겪으며 건강상 큰 위기를 맞았다.
이때부터 손소희는 '바비 인형같은 몸' 대신 ‘건강한 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평범한 여대생인 내가 과연 선수 못지 않은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스스로 풀고자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을 목표로 세우고서 '건강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말주변이 없어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히던 손소희는 그러나 운동이 주는 ‘건강한 자신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피트니스 모델, 선수 그리고 워킹 코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손소희를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평범한 여대생'이 '미스코리아'가 되기까지 과정
미스코리아 준비에 10kg 감량 후, 요요와 생리불순 때문에 '건강한 운동'에 대해 고민했어요(사진=엠스플뉴스 강윤기 기자)
대학생 때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아요.
(손사래를 치며) 아니에요. 남자 동기가 많은 정도였어요(웃음). 대학 다닐 땐 영문과에 재학하면서 학생회 활동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미스 코리아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전 이렇다 할 꿈이 없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습니다. 그러다 고향 창원에서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린다'는 포스터를 봤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진취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주변 친구들이 항상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미스코리아 도전 후,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미스 경남' 미(美)에 뽑히고서 뭐든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진 게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어요. 미스 경남으로 우리 지역을 알리고, 소개하는 일을 하면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더 많아지고, 자부심도 더 커졌어요.
본선에선 우정상을 받았어요.
털털한 성격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동기 모임 반장을 했고, 제가 동기를 잘 모으는 편입니다. 지금도 서울에서 만나는 친구는 다 미스코리아 동기들이에요. 그 친구들을 만난 게 제겐 정말 큰 행복이고, 값진 경험입니다.
미스코리아 준비하면서 뭐가 가장 힘들었나요.
살 빼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웃음). 한 번도 말라본 적 없었거든요. 전형적인 하체 비만형이었죠. 제 키가 178cm인데 대회 나갈 땐 56kg까지 뺐어요. 그 당시엔 마르고, 근육 없는 몸이 예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대회 끝나고 다시 10kg 가까이 찌더라고요. 그때 처음 '건강한 몸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작은 도전이 모여서 큰 성취감으로 변해요”
2017 머슬마니아 미즈 비키니 부문 1위에 오른 손소희(사진=손소희)
머슬마니아 대회는 어떻게 나가게 된 건가요?
그것도 정말 우연인데요(웃음). 미스코리아 끝나고 다시 10kg 찌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집 근처 헬스클럽에 다녔는데 ‘20대에 내 인생 최고의 몸을 만들어보자’라는 도전의식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몸을 만들다가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원래 운동을 잘했던 편인가요.
절대 아니에요(웃음). 복싱, 핫요가, 필라테스를 하긴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취미’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 운동 하면 이렇게 몸이 바뀌는구나’를 느꼈어요. 그 전엔 맛보기였던 것 같아요(웃음).
신체 중에 어느 부위가 가장 자신 있나요.
아무래도 하체 운동을 많이 해서 엉덩이가 아닌가 싶어요. 비키니 부문은 건강하고, 탄탄 있는 여성스러운 라인이 심사 기준입니다. 그래서 엉덩이 운동을 많이 하는데 아쉬운 건 며칠만 운동을 쉬어도 엉덩이가 바로 내려간다는 거예요(웃음). 중력에 굴복하지 않고, 엉덩이를 등에 붙이는 게 제 목표입니다(웃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나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지만 ‘운동’이라는 큰 틀은 벗어나지 않을 거예요.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제 경험을 공유해주고 싶어요. 운동뿐만 아니라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가치와 영향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습니다.
손소희에게 피트니스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요.
한마디로 ‘자신감’이에요. 매 순간 몸이 변해감으로써 제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해요. 노력하면 뭐든 다 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 절 자극합니다. 처음에 5kg 바벨도 무거워서 힘들었는데 얼마 뒤 10kg 바벨을 드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이래서 운동하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아직 걸음마 단계니까 공부를 더 많이해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요(웃음).
손보련 기자 blossom4sbr@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