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북]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이현진 글·그림┃48쪽 무선제본
발간일 2020년 3월 13일┃값 60,000원┃382×519mm
ISBN 979-11-5995-075-9 77810
분 류 어린이 _ 초등학교 저학년 창작그림책
유아 _ 4~7세 창작그림책
주제어 쇼핑, 물건, 소비, 소유, 정리 정돈, 미니멀 라이프
빅북이란?
빅북은 일반 그림책보다 2~3배 크게 만들어진 책을 말합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대상으로 스토리텔링, 책읽기, 강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이건 꼭 사야 해, 저건 반드시 사야 해, 그건 기필코 사야 해!
필요해서 사고, 좋아서 사고, 갖고 싶어서 사고……
장바구니가 가득 찰수록 우리 집은 점점 복잡해져 간다.
그런데 저 물건, 내게 꼭 필요했던 걸까?
지금, 너무 많은 물건과 함께 살고 있지는 않나요?
‘탕진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탕진하는 재미’라는 뜻의 신조어로, 자신의 경제적인 한도 안에서 마음껏 낭비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뜻합니다. 1천 원, 2천 원짜리 생활 소품이 가득한 다이소는 탕진잼의 성지라 불리는데요 이곳을 찾는 손님 중 10대의 비율도 20%나 된다고 합니다. 물건으로 가득한 다이소나 대형 마트 같은 곳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가지만, 눈앞에 물건이 있으면 필요 없는 욕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노란돼지의 신간 그림책 《어머, 이건 꼭 사야 해!》는 올바른 소비와 소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평소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사고 있는지, 그것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는 함께 사는 친구입니다. 생선 요리를 하기 위해 낚시를 했는데 작은 물고기만 잡혔습니다. 큰 생선을 사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 세 친구는 생선 사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눈에 띄는 물건들을 사기 시작합니다. 쇼핑이라는 것은 정말 신기합니다. 자꾸자꾸 사다 보니 내가 뭘 사러 왔는지를 모조리 잊게 되고, 사고 싶은 욕구만 풍선처럼 불어납니다.
처음에는 멋쟁이 모자, 톡 쏘는 사이다. 뾰족구두를 샀습니다. 갖고 싶은 물건을 사니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번에는 동물 친구들이 한곳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을 보고 따라갑니다. 그곳에서는 ‘초특급 울트라 빅 원더 폭탄 세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성을 잃기에 충분합니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정신없이 샀습니다. 계획했던 쇼핑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소유하고 싶은 욕망만이 가득한 순간입니다. 과연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는 어떻게 될까요?
올바른 소비와 소유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는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각자 산 물건을 여기저기에 둡니다. 소파에 앉으려고 하니 고양이가 쌓아둔 신발 때문에 앉지를 못합니다. 밥을 먹으려고 식탁에 가니 거긴 사자가 쌓아 둔 모자로 그득합니다. 변기 뚜껑 위에는 악어의 사이다가 가득 쌓여 있어 볼일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결국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의 방귀와 트름과 재채기를 통해 온 집안의 물건이 집 밖으로 튀어 나갑니다. 날아간 사이다는 미어캣들이 맛있게 마시고, 커다란 구두는 생쥐가 침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모자는 아기 곰에게 딱 어울렸고요. 사자와 악어와 고양이의 집은 다시 한산해졌습니다. 텅 빈 집을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하는 세 친구를 보면서 삶이 점점 더 단출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이 이런 모습이겠지요. 너무나 많은 물건들을 이고지고 사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읽힙니다.
작가는 물건들로 가득한 시장과 마트 풍경을 마카라는 펜을 이용해서 가벼운 색감이지만 복잡다단하게 표현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서 사는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알록달록한 물건으로 둘러싸인 마트 안 풍경이 마치 새로운 물건을 보면 좋아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욕망처럼 여겨집니다. 책을 덮고 나면 내 안의 소유욕이 건강한 욕심인지 되묻게 됩니다. 나는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며 살고 있을까요? 이 물건,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요?
〈작가 소개〉
글·그림 이현진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미국 아델파이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미술치료사로도 활동했습니다. 오랫동안 점토를 이용해 작업해 왔고 뉴욕과 서울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본문 미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