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 하늘언어교회설교
성경봉독: 신명기 6장 6절-9절
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제목: ‘기억, 언어의 보물창고’ 조영찬 전도사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성경을 철저히 암기하고 치밀하게 학습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로인해 학습능력과 사고력이 비상하게 발달해서 수많은 학자들과 사상가들을 배출했고 세계 1위의 노벨상 수상국이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기억과 관련된 개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기억하다, 새기다, 마음에 두다, 상고하다, 생각하다, 묵상하다 등 말씀과 관련된 모든 개념들은 기억하라는 의미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들은 하나님의 언어입니다. 그 지고의 언어들을 우리 안에 붙잡아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기억입니다.
본문은 어떻게 하면 말씀을 철저히 기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그 방법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마음에 새기고, 가르치고, 강론하고, 손목에 매고, 미간에 붙이고,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는 등 기억을 상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이 기억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진리도 기억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언어를 먹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보기만 하고 먹지 않으면 소용없듯이 진리의 언어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그 능력을 맛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유대인과 한국인은 슬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그 역사를 명확히 기억해서 대대로 교훈과 경각심을 되새겨야 합니다.
성경의 이야기가 바로 그런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창조, 인간의 타락, 우상숭배, 구속 등 수많은 인류의 기억들이 저장된 것이 바로 성경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경이 전해주는 역사를 잘 기억해서 그 비극에 빠지지 않고 생명으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꾸 잊어버리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잘못된 이해와 기억 때문에 갈수록 악순환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을 보면 인간의 기억력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무언가를 쉽게 잊어버리는 문제이고 또 하나는 왜곡되고 잘못된 기억의 오류입니다. 전자는 기억의 소실이고 후자는 기억의 오작동입니다. 이 세상에는 기억의 소실로 인한 문제뿐 아니라 기억의 왜곡으로 빚어지는 비극도 수없이 많습니다. 이것은 기억해야 할 일은 쉽게 망각하고 기억할 필요가 없는 쓰레기 기억은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개념으로 망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망각은 무엇을 잊는 것을 말합니다. 언뜻보면 망각은 기억의 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기억의 파트너입니다. 왜냐하면 쓸모없는 쓰레기 기억을 잘 망각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망각은 기억의 청소부인 셈입니다.
치매는 최근의 일은 곧바로 망각하지만 과거의 일은 무한히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과 함께 기억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망각의 능력을 상실한 상태인 것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기억력이 쇠퇴하고 낡은 것을 고집하는 기억력이 완고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성경읽기와 독서를 통해 기억의 훈련을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언어를 기억하는 훈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인간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 중에서도 하늘언어를 기억하는 일이 우리의 지상 과제입니다. 세상의 언어 중에는 질이 떨어지는 언어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타락한 언어, 죄와 폭력으로 오염된 언어의 쓰레기가 많습니다. 그런 언어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먼지처럼 기억의 창고에 쌓입니다. 그래서 그런 언어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하늘언어를 통해 좋은 언어 기억을 쌓아야 합니다.
우리가 매주마다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누고 나들이를 가고 힐링을 하는 이유가 좋은 언어 기억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언어의 쓰레기는 우리를 병들게 하고 어둠을 끌어들이는 작용이 있습니다. 반면에 좋은언어 즉 하늘언어 기억은 우리를 전인적으로 치유하고 어둠을 몰아내고 속사람을 새롭게 하는 위대한 능력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손가락점자, 촉수어, 여러가지 촉각을 이용한 놀이도구 등은 좋은 기억을 만드는 빛나는 통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공동체는 이렇게 다양한 소통의 수단들을 배우고 익히고 함께 나누는 쪽으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특수한 언어체계와 소통 수단들은 잘못된 기억을 치유하고 좋은 기억을 발달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나서 나누는 모든 하늘언어들을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그 언어들을 입으로 되뇌어서 기억을 강화하시고 메모지와 게시판과 손언어와 카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부단히 기억에 각인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기억된 언어는 다시 몸으로 실천하고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기억이 전인적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늘언어를 기억하고 적용하는 훈련은 우리에게 수많은 유익을 줄 것입니다. 기억력을 오래도록 보존하게 해주고 예수님을 닮아가게 해주고 하늘나라 시민으로 세상에 빛을 발하고 소금처럼 유익을 끼치며 살아가는 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공동체소식
1. 손언어공동체
손언어란 여러가지 층위의 의미가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시각장애인, 농인, 삼관인들이 사용하는 점자, 손가락점자, 수어, 촉수어 등 손으로 소통하는 언어를 의미합니다.
이것을 성경적으로 확대하면 손은 실천적이고 순종적인 뉘앙스가 강합니다. 그래서 손언어는 손과 몸으로 실천하고 적용하는 언어라는 의미가 됩니다.
입말과 글말도 몸소 실천하고 손을 통해 적용하면 역시 손언어가 됩니다.
우리 공동체는 이러한 손언어를 극히 귀히 여기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독려하면서 하늘나라의 기쁨을 풍성히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2. 오늘 예배후에 읽을 말씀은 시편 38편-43편까지입니다.
3. 다음주 기도는 김순호 사모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