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11일(월) 이사야 52:13-15 찬송 586장
13.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
14. 전에는 그의 모양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의 모습이 사람들보다 상하였으므로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하여 놀랐거니와
15. 그가 나라들을 놀라게 할 것이며 왕들은 그로 말미암아 그들의 입을 봉하리니
이는 그들이 아직 그들에게 전파되지 아니한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 (개역 개정)
- 제 4 여호와의 종의 노래 서곡 -
52:13-53:12에 수록된 ‘제 4 여호와의 종의 노래’는
이사야서에 수록된 네편의 종의 노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며,
메시야의 공의의 통치와 평화의 메시야 왕국 도래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본서 메시야 예언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다.
또 일명 ‘고난받는 종의 노래’라고도 불리워지는
이 예언의 노래는 놀랍게도 메시야 예수의 십자가 수난 사건
(마26, 27장; 막15:4-5; 요19:17-25)에 대해 구약의 예언들 중에
가장 생생하게 묘사된 것으로서
이를 대하는 성도들로 하여금 탄성을 금치 못하게 한다.
또한 이 노래는 메시야의 수난 뿐만 아니라 수난 뒤에 크게 존귀케 되는
역설적인 승리에 대해서도 예언하고 있어
메시야 구속 사역의 확실한 성취에 대해서 분명하게 증거한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제 4 여호와의 종의 노래 중 서곡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고난받게 하시나(14절)
그 후에 지극히 존귀케 하실 것이라는 사실(13절)과
열방과 열왕이 이런 메시야의 구속 사역을 듣고 깨달을 때
크게 놀랠 것(15절)임을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제 4 여호와의 종의 노래 서곡에서
메시야의 수난과 승귀에 대해 언급한 것은
메시야의 고난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이 노래가 전체적으로 슬픈 분위기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념이나 절망이 아닌 승리와 소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렇다.
메시야의 수난을 생각할 때 우리는 값싼 감상주의에 빠져서는 안된다.
오히려 메시야 수난의 궁극적 목적이 그러하듯
그로 말미암은 구원과 승리의 기쁨 속에서 여호와를 향하여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이다.(계5:12-14)
13절)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
네번째 여호와의 종의 노래를 시작하는 13절의 선언은
고난받는 종의 노래를 시작하는 서두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난 받는 종의 노래가 이처럼 종의 영광에 대한 선언으로 시작하는 것은
종이 고난을 받은 후에 지극히 높아짐으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종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사야53장이 예언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고난을 당하시고 끝내는 죽기까지 하셨다.
여호와의 종의 본래 신분이 무엇인가?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근본 존귀한 자이다.(49:5)
성경은 그가 근본 하나님의 본체로서 하나님과 동등한 자였다고 말씀한다.(빌2:6)
여호와의 종 그리스도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다.
그는 하나님과 동등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한 그가 여호와의 종이 되어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고난을 받으시고 심지어는 죽기까지 하셨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을 당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리스도께 담당시키심으로
그로 우리를 대신하여 고난을 당하게 하시고 죽게 하신 것이다.(53:6)
이사야가 증언하듯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다.(53:5)
그런데 하나님은 고난 받으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대로 무덤에 머물러 두게 하시지 아니하셨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가 무덤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우리는 아무런 소망없이 절망과 어둠 가운데 살아야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무덤에서 일으키셨다.
그리고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과 땅의 모든 자들로 다 그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그를 주라 시인하게 하셨다.(빌2:9-11)
그리스도는 죄인들을 위한 고난을 기쁘게 감당함으로 지극히 영광스럽게 되셨다.
이러한 영광은 우리들도 다 얻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영광에 동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와 연합해야 한다.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그리스도의 영광이 곧 나의 영광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의 영광은 물론 그가 받으신 고난까지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연합하였는데 영광은 누리면서 고난은 피하여 갈 수 없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필연적으로 그의 고난을 공유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통과한 후에 영광을 얻으신 것처럼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도 고난을 통과한 후에 영광에 이르게 된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피하고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구하고
거기에만 동참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영광에도 동참할 수 없다.
성경은 이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롬8:17).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면
그리스도의 고난에도 동참하여야 한다.
특별히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고난을 받으신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과 그의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받아야 한다.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벧후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