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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미주의의 시발, 소설 『모팽 양』 서문 : 네이버 블로그 https://share.google/4HlKu5Ld10siEgIb9
프랑스 유미주의의 시발, 소설 『모팽 양』 서문
유미주의자 오스카와일드와 관련하여 영국 유미주의 자료를 보게 되었다. 이 유미주의가 프랑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고 그 기원이 프랑스의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의 소설 『모팽 양』 '서문'이라고 했다. 이 소설의 제목을 그때 처음 알았고, 읽은 적이 없었다. 유미주의에 관한 자료를 자주 보면서 이 소설을 검색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었다. '서문'에서 '유미주의' '아름다움에 관한' 내용을 찾아 밑줄을 그었다.
테오필 고티에, 『모팽 양』, 권유현 옮김, 세계문학18, 열림원, 2006.
나는 비평가들이 하는 모든 잔소리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 모든 분개와 고함이 어디에 소용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누가 보잘것없는 제프루아와 같은 분들로 하여금 도덕의 돈키오테 역할을 하게 만드는자, 누가 문학 동네의 집달리로 하여금 비딱하게 쓴 모자나 너무 많이 걷어올린 치마가 책 속에서 활개칠 엄두를 못 내도록 도덕의 이름으로 쥐어 패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현대는, 그들이 뭐라고 하건, 부도덕하다. (이 부도덕이라고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내게는 매우 의심스러우나) 현대가 제작하는 부도덕한 책들과 이것이 거두는 성공 이외에 다른 증거는 필요 없다. 책이 풍속[34]을 따라가는 것이지, 풍속이 책을 따라가지 않는다. 섭정시대가 크레비용을 만들었지, 크레비용이 섭정시대를 만들지 않았다. 부셰의 어린 양치기 소녀들이 흰 분을 바르고 단정하지 못한 복장을 하고 있었던 이유는 젊은 후작부인이 흰 본을 바르고 단정하지 못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이 모델을 따라가는 것이지, 모델이 그림을 따라가는 것이지, 모델이 그림을 따라가지 낳는다. 문학과 예술이 풍속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누구에게서도, 또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간에, 의심할 여지없이 엄청난 바보이다. 그렇기 말하는 것은 마치 그린피스가 봄을 싹틔운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사실은 봄이니까 그린피스가 싹을 틔우는 것이고, 여름이니까 버찌가 나오는 것이다. 나무가 과일을 열리게 하지, 과일이 나무를 낳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것은 다양한 변화 안에 존재하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법칙이다. 세기가 흘러가고, 모든 나무는 지난 세기의 과일이 아닌 당대의 과일을 열리게 한다. 책은 풍속이라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다.[35]
아름다운 것 중에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예컨대 꽃을 모두 없애버려도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전혀 고통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꽃이 없어지기를 바라겠는가? 나더러 장미를 버리라고 한다면 차라지 감자를 버리겠다. 또 내 생각에 양배추를 심기 위해 꽃밭에서 튤립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공리주의자밖에 없을 것이다.[40]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는 것들뿐이다. 유용한 것들은 모두 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엇인가 필요의 표현이기 때문이며, 게다가 인간의 필요라는 것은 그 가련한 본능과 마찬가지로 역겹고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한 채의 집 안에서 가장 유용한 장소를 화장실이 아닌가.
공리주의자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는 무용한 것을 필요로 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해서도, 물건에 대해서도, 나는 나에게 별로 소용이 되지 않는 사람과 물건을 좋아한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그릇보다도 용이나 원앙새가 그려진, 나에게 전혀 쓸모가 없는 중국도자기를 더 좋아하고, 나의 재능 중에서도 수수께기같이 모호한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41]
나라면 미덕을 포창하는 몽티옹상을 제정하는 대신, 그토록 오해받고 있는 위대한 철학자 사르다나팔루스처럼 새로운 쾌락을 발명한 사람에게 막대한 상금을 주겠다. 왜냐하면 쾌락은 인생의 목적이며, 이 세상에 유일하게 유용한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신도 그러길 원하였다. 그 증거로 신은 여자, 향수, 빛, 아름다운 꽃, 좋은 술, 건강한 말, 그레이하운드, 앙고라고양이를 만드셨다. 또 신은 천사들에게 ‘미덕을 가져라’라고 하지 않으시고,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시기 않았는가. 또 여자에게 키스하기 위해 신체의 어느 피부보다도 민감한 입술을 주셨고, 빛을 보기 위해 높은 곳을 바라는 논을, 꽃의 정수를 빨아들이기 위해 예민한 후각을, 말의 옆구리를 조이고 철도나 증기기관의 도움을 빌리지 않아도 사념과 같이 빠르게 달리기 위해 튼튼한 무릎을, 또 그레이하운드의 길쭉한 머리나 고양이의 비로드 같은 등이나 정조관념이 희박한 여자들의 매끄러운 어깨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주셨다. [42]
프랑스 작가 테오필 고티에가 1835년 소설 『모팽 양』을 발간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화제가 되었는데, 그 이 소설의 서문에서 영향받아 문예사조가 생겼다. 그것은 유미주의(唯美主義), 또는 예술지상주의, 심미주의, 탐미주의로 표현하기도 하는 사조이다. 유미주의는 오직 미를 중요하게 보는 사조이다. 고티에는 서문에서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는 것들뿐이다. 유용한 것들은 모두 추하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아름다운 것은 무용하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당시 프랑스에서 도덕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모팽 양』을 번역한 권유현 님의 "작품 해설" : "밖으로 창문이 나지 않은" 소설, 『모팽 양』 - 그 '닫힌' 미학의 세계, 의 일부이다.
고티에는 1934년 1월에 「프랑스 리테레르」에 프랑수아 비용을 격찬한 글을 실은 적이 있는데, 아돌프 티에르를 내무대신으로 하는 정부의 어용신문인 「콩스티튀시오넬」은 5월 31일에 이것을 비난하며 취미와 도덕의 부패요 타락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비용에 관한 기사를 발표하였던 「프랑스 리테레르」는 이러한 공격에 즉각 응수했고 사건은 재판정으로 갔으나, 「프랑스 리테레르」의 고소는 각하되었고 고티에는 실패를 맛보았다. 혈기왕성한 청년 고티에는 자신의 문장을 기회 삼아 미풍양속과 도덕의 이름으로 문단의 숙정을 꾀하려는 정부에 대해서 분노를 떠뜨렸다. 7월왕정의 프랑스는 경찰권을 발동하여 빅토르 위고의 『에르나니』를 프랑스좌에서 추방하고, 펠리시테 드 라므네의 신저[465] 『신자의 말』의 발매를 금지했으나 볼테르나 디드로의 낡은 저작까지 압류하고 있었다. 이에 고티에는 도덕군자나 선교사인 척하는 비평가와 문예란 기자 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글을 「프랑스 리테레르」에 보냈으나 「프랑스 리테레르」는 「콩스티튀시오넬」을 자극하는 것을 꺼려서 원고의 발표를 미루고 있었다. 그래서 고티에는 그것을 묶어서 특별히 834년 5월이라는 날짜를 넣어 『모팽 양』의 서문으로 삼은 것이다.
이 서문은 고티에가 오로지 말장난, 과장, 역설 등을 통해서 자신의 절묘한 표현을 즐기고, 충격을 주고 추문을 일으키는 데에서 기뿜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발적인 재치로 가득하다. 그러나 바로 이 재담과 조소, 풍자 뒤에 작가의 진지한 의도가 숨어 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 시대의 정신, 즉 7월혁명의 부르주아 정신에 대한 격렬한 항의라고 볼 수 있으며, 한마디로 공리주의에 대한 분노에 다름 아니다. 공리주의가 사회에서 최고의 정신적 가치로 여기는 것, 그것은 다수의 이익이다. 따라서 예술작품은 작품이 갖는 사회적 효용에 의해 판단되는데, 고티에는 그러한 태도에 도무지 찬동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고티에의 눈에 그런 태도는 오히려 위험하게까지 보였다. 왜냐하면 예술을 정치·사회적, 혹은 공상적 이상에 이용하는 것은 작품의 형식과 문체를 조롱하는 행위이며, 예술가와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하고도 유일한 가치인 아름다움을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고티에는 이러한 예술은 예술에 대한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또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는 아름다운’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주장하였다. “양배추를 심기 위해 꽃밭에서 튤립을 뽑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공리주의자밖에 없을 것이다. [...]유용한 것들은 모두 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엇인가의 필요한 표현이기 때문이며, 게다가 인간[466]의 필요라는 것은 그 가련한 본능과 마찬가지로 역겹고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한 채의 집 안에서 가장 유용한 장소는 화장실이 아닌가”라는 독설은 그가 얼마나 공리주의를 혐오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름다움을 향한 고티에의 열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완전한 문체에만 신경을 쓰는 형식적인 요구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신앙고백 같은 것으로서, 아름다움을 향한 유일하고 배타적이며 격렬한 정열이라고 할 있다. 고티에의 갈망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에 개방된 예술가의 심오한 갈망으로, 여성의 육체는 그에게 완벽한 조상과도 같은 감흥을 주며, 하나의 풍경이나 꽃 한 송이, 그림 한 점을 바라보는 일은 그에게 일종의 육감적인 쾌락을 준다. 그는 쾌락에 대하여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나는 쾌락이야말로 인생의 목표이며 이 세상에서 유용한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도 그렇게 원하였다. 신은 천사들에게 덕을 가지라고 하지 않고 사랑을 하라고 하지 않았던가”라고 하면서 세련된 향락의 취미를 찬미한다.
고티에는 그의 소설 『모팽 양』에 자신의 이러한 심미관과 시적 이상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브들레의 지적대로 『모팽 양』은 기본적으로 ‘미의 찬미’이다. 이 소설에서 아름다움은 단지 경탄을 유발하는 대상일 뿐만이 아니라 갈망의 대상이 된다. 고티에에게 아름다움은 ‘볼 수 있는 신이고 만질 수 있는 행복이며 지상에 내려온 하늘’이다. 또 그의 궁극적인 꿈은 이러한 완벽함에 동화되는 것이며 인간의 모든 각각으로 그 완벽함을 맛보는 거이다. 이러한 고티에에게 기독교의 세계는 생소하며 그에게 “아직 그리스도는 탄생하지 않았다.” 그는 달베르의 독백처럼 아직 “호메로스 시대의 인간”이다.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열광을 완벽하게 이해하며, 육체에 대한 영혼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고, 형상의 올바름을 미덕이라고 여긴다. [467]
『모팽 양』이 처음 발간됐을 때 프랑스에서는 반응을 보자.
『모팽 양』은 1835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당시의 고전비평과 부르주아 신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발자크는 이 소설을 읽은 후 바로 작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했으며(마침 「크로니크 드 파리」의 필진을 구하고 있던 발자크는 당시 24세였던 고티에를 즉각 불러들였다고 한다) 빅토르 위고는 「베르 베르」에 고티에에 관한 찬사의 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모팽 양』속에 넘쳐흐르는 시적 공상, 서정성, 기사도 정신, 이상미(理想美)를 향한 갈망, 고매한 귀족주의, 우아한 에로티시즘 등에서 낭만주의의 빛나는 비장의 키드를 발견했다. 특히 빅토르 위고는 고티에를 가리켜 ‘위대한 낭만적 귀족’이라는 칭호를 부여하였다. 『모팽 양』은 일약 명성을 세상에 떨쳐 알프레드 뮈세의 『세기아의 고백』이나 생트뵈브의 『열락』과 함께 낭만 정신의 금자탑으로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465]
모팽 양
저자
테오필 고티에
출판
열림원
발매
2006.09.20.
* 출판사 소개의 글
총 17장으로 구성된 『모팽 양』은 내용뿐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서도 매우 파격적이다. 1장부터 5장까지는 달베르라는 시인이 친구 실비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미인의 탐구에 매달리는 번민과 묘한 심리를 전하며, 정부가 된 로제트와 사랑을 나누는 요염한 장면이 가끔 극 형식을 빌려 이야기된다. 하지만 그 시대도 장소도 명확하지 않다. 로제트의 저택 묘사 중에 중세적인 것이 엿보이기는 하나, 독자는 근대의 청년 시인의 몽상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6장에 다다라 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테오도르, 즉 역사적으로 유명한 남장 미인 마들렌 드 모팽 양이 등장하면서 무대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가고 형식도 보통의 소설 형식으로 바뀐다. 그러나 어느덧 다시 모팽 양이 어릴 적 친구인 그라시오자에게 보내는 편지와 달베르의 연문이 섞이면서, 이야기의 대강은 서술과 편지가 중복되고 교차되며 나아간다.
『모팽 양』은 오늘날 아름다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의 추세와 더불어 새롭게 읽혀져야 하는 작품이다.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고티에의 탐미주의적인 장문들을 읽다 보면 그의 예술지상주의가 얼마나 방대한 역사와 내용을 가졌는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아울러 모팽 양이 펼쳐가는 화려하고 기이한 ‘로드무비’는 섹슈얼리티 문제와 관련하여 오늘날까지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사회적 성정체성인 젠더(gender)를 치열하게 성찰하고 또한 관습적인 성별 역할을 넘나들며 그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인 『모팽 양』이 19세기에 한 남성작가에 의해 씌어질 수 있었음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열림원]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한 탐미주의의 선구자인 프랑스 작가 테오필 고티에(1811∼1872)의 장편소설. 서문에서 말한 ‘예술을 위한 예술’은, 예술의 유일한 목적은 예술 자체에 있으며 도덕적·사회적 효용성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세계일보.
http://www.yolimwon.com/yolimwon/detail.php?innum=643&inmode=a
열림원
Home 모팽양 가격 : 16,500원 작가 : 테오필 고티에 지음 / 권유현 옮김 페이지 : 473p 발행일 : 2006-09-20 ISBN : 89-7063-517-3 책소개 총 17장으로 구성된 『모팽 양』은 내용뿐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서도 매우 파격적이다. 1장부터 5장까지는 달베르라는 시인이 친구 실비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미인의 탐구에 매달리는 번민과 묘한 심리를 전하며, 정부가 된 로제트와 사랑을 나누는 요염한 장면이 가끔 극 형식을 빌려 이야기된다. 하지만 그 시대도 장소도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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