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여기서 비행기란
산행을 비행기 타고 갔다거나
제가 나쁜일( 非行)을 저지렀다는것을 기록한 것이 아닌
비 우 자의 雨行記를 의미합니다
< 본 론 >
7월 19일 새벽 4시 50분
5시에 맞춰 놓았던 알람보다 10분 먼저 저절로 눈을 떠
산행 준비를 합니다.
오랫만에 산행이라 설레임 때문인지 알람 없이도 절로 눈이 떠지는군요.
눈뜨자 마자 베란다 로 직행.... 비오는지 부터 확인.
휴... 날이 밝았는데 비는 안오고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은 행운이 가득하리라 자신하고...
5시 20분
공덕동 집결지를 향해 집을 나서자
한두방울 비가 내리고
'에이 이정도면 오늘은 충분히 갔다올 수있겠는데..'
토요일이어서인지
5시 40분이 되어가는데 서대문역에 전철이 들어 오지 않는군요
공덕역에서 5시 45분 멍게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 대목에서 제 성질이 발휘됩니다
약속시간에 1분이라도 늦으면 안절부절 좌불안석의 이 더러운 성격
해서 거금 2천1백원으로 공덕역으로 택시를 타고..
겨우 5시 44분에 도착했는데
엥! 근데 이넘의 멍게로 부터 7~8분이 늦겠다는 연락이 오고 ..
아 하늘이시여.. 아까운 2천 1백원
이 때부터 불길한 전운이 나를 감싸고
약 7분을 기다리는 공덕역
전에는 없었던 토스트 김밥 포장마차가 저를 유혹합니다
( 이때, 악마와 천사가 제 마음속에 공존함을 알았습니다)
'악마 : 배 고픈데 기다릴때 까지 토스트라도 너 혼자 사먹어
천사 : 아니야, 다른 일행도 배고플텐데 참아야지
악마 : 김밥 한줄 금방 너 혼자 먹고 모른체 하면 되잖아.
천사 : 다른 일행꺼 까지 김밥을 좀 사면 어때?
악마 : 아니야, 멍게 넘이 회비에서 까 주지도 않을텐데..왜 내가 사야하니'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동안 점점 더 배는 고파오고..
기다리는 멍게넘은 오지를 않고
오지 말기를 기대했던 빗방울이 우두둑 대신 떨어집니다
이거 오늘 정말 뭔가 불길한데...
회장님과 오솔길을 태운 스타렉스가 드디어 도착했는데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한참 비를 맞고 나서야
입차 할수 있었고... ( 택시비에 이어 불운은 또 이어지고..)
에잉. 생전 듣지도 보지도 불운이 또 기다리고 있었으니
오호 통재라
차 안에 비가 새다니..
그것도 오두막에 비새면 양동이 받쳐놓는 그 옛날 기억을 되살릴 만큼
오른쪽 어깨죽지 강변역으로 가는동안 다 젖어 버리고.. 흑흑
6시 15분 정시에 도착한 강변역
쏟아지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버텨내던 컴불행님과 합류하여
산행여부를 결정합니다
(먼저 봉화 내려간 알행님과 합류하려던 수원의 샤니행님과 통화가 이루어지고..)
아?
이렇게 험난하고 불행한 길을 걸어 왔건만 산행은 취소되고..
이것 역시 불운 맞지요? 흑흑 (샤니행님 오랫만에 보고 싶었는데..)
해서 신천역 근처 양평 해장국집 7시 30분경
해장국으로 산행을 갈음합니다
컴불행님이 계산을 하니. 오호 이런 돈 안들이고 밥먹고
여기서 불행은 끝인가 보다.....
그런데
회장님을 댁으로 다시 모셔드리자 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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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렉스 LPG
엔꼬가 나서 길가에 멈추어 버리고..
빗속에서 차를 밀어야 하는
불행이 겹쳐 험악한 상황
이후의 스토리는 회원님들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날머리>
그날 제가 정말 내내 불행만 했을까요?
산행대신 집에와서
하루종일 외출을 못해 애기들 등살에 시달렸는데
이건 불행일까요? 행복일까요?
그날 일은 정말 저도 알쏭달송합니다
음.. 다 적고나서 보니
제가 비행기(雨行記) 를 적은건지,
아님 비행기(非幸記)를 적은 건지 이것 마저 알쏭달쏭하네요
암튼... 먼저 봉화내려간 대장님 이하 대원님들
진짜 산행기(?) 올려주세요
첫댓글 내 기억이 맞는다면 울 산악회 역사상 우천으로 인한 산행취소는 이게 첨이다.....비 억수로 오더만...ㅠ.ㅠ 수고 하셨습니다..근데 쬐금 웃긴다...ㅋㅋㅋㅋ
불행인지 다행인지...분명 다행일 겁니다. 그날 아침 비 많이 온다고 집사람의 완강한 만류로 강변역으로 가지 못하고 10시 까지 한주간 모자란 잠!! 실컷 잤습니다.
결국 밀었구나. 우쨔!!! 미안타, 나도 가해한 공범인 거 같아서리... 멍게랑, 오솔길도 고생했네. 그래서 어디까지 민 거야? 암튼 빗속 만남이 진하긴 혔지?
비님 오시길래 내심 산행 연장을 바랐더니...^^ 취직했답시고 종일 앉아 있었더니 더 불었습니다, 회장님을 좇아 6Kg 감량에 도전해야 하는 건 아닌지... 그제부터 계단오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15층입니다, 힐 신고....(제가 키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힐을 벗지를 못합니다.-_- ) 오늘로 작심삼일째 입니다, 오래 버텨야 할 텐데...
늘 산에서 등산복 차림만 보다가 간혹 평일에 양복,정장 차림의 모습을 보면 적응이 안될때가 있다. 생각해 보니 가상이가 하이힐 신은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이쁘겠다.
15층에 오르려면 윤수일의'아파트'란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두박자에 한계단씩 오르면 됩니다.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단 전주 32박자 간주 16박자 엔딩 32박자 반복...포함입니다.
산행기보다 훨 재미있다.우리는 멍게 혼자 스타렉스 밀었거니 했는데 뜬구름이 옆에 있었구나.그래서 외롭지 않았겠구나.비 새는 스타렉스,뭔가 낭만이 철철 넘치는 것 같지 않나? 그리고 사니 형이거든, 샤니 빵이 아니거든.봉화 낚시기도 재미있긴 한데 절대 우린 안 올릴끼다.우리끼리 즐길 거다.크크.
그 날, 멍겐 비 안 맞을라고 운전석을 지켰고, 뜬구름과 저, 둘이 그 빗속에서 차 밀었는데요.....양화대교 근처 충전소까지(믿거나 말거나) ㅎㅎ....저도 그날따라 비 안 맞을라고 '우리 집앞까지 에스코트'를 외치다가 결국 낭패를 본 하루였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