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천을 따라가다 공항이 있는 제주시 원도심으로 들어선다.
제주 시내 근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한 풍경이 이어진다.
명작 중의 명작인 관덕정의 돌하르방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제주 사람들이 과거와 지금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시내를 통과하는 총거리가 17.9km로 약 6~7시간 걸리는 난이도 ‘중’에 해당하는 길이다.
광령1리사무소
호텔에서 08:30에 출발하여 17코스의 출발 지점에 섰다.
광령1리는 제주시 서쪽 8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다.
제주시와의 거리도 매우 짧아 전원주택지로서 각광받고 있는 마을이다.
무수천(無愁川)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이름의 내.
때로는 물이 없는 건천이어서 무수천(無水川)이라거나,
지류가 수없이 많다고 하여 무수천(無數川)이라고도 쓴다.
무수천 트멍길
'트멍'이란 '틈새'라는 뜻의 제주어다.
트멍길은 임도와 나란히 간다.
옆구리에 계곡을 차고 가는 이 길은 거리가 짧다.
막걸리로 목을 축이다
동네 한가운데에 있는 순두부집으로 들어섰다.
아침 시간이지만 손님들이 제법 들어차 있었다.
막걸리가 4병밖에 없다고 해서 한 잔씩만 마시고 나왔다.
월대천(月臺川)
무수천을 지나면 외도 월대천을 만나게 된다.
월대천은 맑은 물이 흘러 밤에는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곳이다.
무수천은 외도동에서 월대천으로 이름을 바꿔 바다와 몸을 섞는다.
외도 월대(月臺)
예부터 밝은 달이 뜰 때 물 위에 비치는 달그림자를 구경하던 곳이었다.
수백 년 된 팽나무와 소나무가 휘늘어져 있어 운치를 더한다.
월대는 '달을 직접 보는 게 아니라 물에 비춘 달을 보는 것‘을 말한다.
간월(看月)은 달을 직접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도 알작지왓
내도동의 알작지는 반질반질한 둥근돌(먹돌)로 이루어진 해안이다
아래(알), 자갈(작지), 밭(왓)... ‘마을 아래에 있는 자갈밭’이라는 뜻이다.
알작지왓은 2003년 제주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사포구
이호해수욕장 옆에 위치하여 배가 몇 없어도 꽉 차 보이는 조그마한 포구다.
멀리 이호해수욕장의 빨간 말과 하얀 말 등대가 보인다.
이호테우해수욕장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다.
이호테우가 외국어 같지만 우리 말이다.
‘이호’라는 지명과 물고기를 잡을 때 타는 배 ‘테우’가 합쳐진 말이다.
검은색을 띠는 모래와 자갈로 덮여 있으며, 뒤편에는 소나무숲이 형성되어 있다.
이호테우 말 등대(1)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하여 만든 등대이다.
높이 12m의 빨간 말 등대와 하얀 말 등대가 양쪽 방파제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등대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배경과 잘 어울려 인기가 많다
이호테우 말 등대(2)
꽤나 먼 곳에서도 보이는 두 말 등대는 이호태우해변의 랜드 마크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풍경과 추억 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즐겨 찾고 있다.
가까이에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좋지만 멀리서 보는 풍경이 더 멋지다
도두동 추억愛거리
이호동마을을 지나서 도두동 추억愛거리를 만난다.
도두항 서쪽 매립지 위에 옛날 아이들이 놀이 모습들을 재현해 놓았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말뚝박기 등 유년시절 놀이의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었다.
등대와 바당
도두1동에 있는 <등대와 바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했기에 불안했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간장게장, 제육볶음, 생선튀김, 된장국 등이 입맛을 댕겼다.
도두항
도두항은 아담하고 한적한 포구다.
무지개색으로 칠한 경계석들이 아름다웠다.
도두봉(島頭峰)
높이 65.3m의 도두봉은 도두마을을 대표하는 오름이다.
도두봉(도들오름)은 한자 표기로 '섬의 머리'라는 뜻으로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제주공항이 내려다보이며, 5분 정도에 1대씩 이착륙하는 비행기 모습을 본다.
키세스 존(Kisses Zone)
도두봉 정상에 있는 키세스 존은 인생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나무 터널에서 밖을 내다보면 초콜릿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키세스 존’이란 이름을 얻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작명 센스는 세계적임을 새삼 느꼈다.
무지개도로
용담 서해안로의 도로 경계석은 무지개색으로 칠해 놓았다.
푸른 바다와 무지개색은 절묘하게 어우러져 시선을 끈다
중국에서 단체로 몰려온 젊은애들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방사탑
방사탑은 해안에서 들어오는 부정을 막기 위해 세운 돌탑이다
탑 위에는 사람이나 새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제주 전역에 38기의 방사 탑이 잔존하고 있다.
옹두암(제주도기념물 제57호)
용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용머리바위라 부른다.
용암이 위로 뿜어 올라가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러 번 보았던 곳이라 아래까지는 내려가지 않았다.
이 맑은 눈동자이고 싶다
이 여린 마음이고 싶다
바스스 일어나는 신록을 보아라
가벼이 손짓하는 신록을 보아라
바람과 만나
햇살과 만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한결 싱그럽구나.........................................................................임강빈 <신록에> 부분
용연 구름다리
기존의 구름다리가 낡아 2005년에 새롭게 다시 세웠다.
지금도 야경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명소가 되고 있다.
나무로 연결되어 있는 용연구름다리는 용연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
용연(龍淵)
예부터 용이 사는 연못이라 하여 용연이라 불렀다.
용은 비를 몰고 오는 영물인지라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조선시대 지방관들이 밤중에 배를 띄우고 주연을 열어 풍류를 즐기곤 했다.
물고기 조형물
해안도로변에 다양한 모양의 물고기 조형물이 있었다.
유치하거나 조잡하지 않아서 시선이 갔다.
오늘 저녁에 먹기로 예약한 횟감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ㅎㅎ
무근성(묵은성)
‘무근성’은 ‘오래된 성’이라는 뜻의 제주말이다.
‘무근’과 성(城)의 합성어로 옛 탐라국 시절의 성터를 일컫는 말이다.
과거와 현재가 같이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 이곳 무근성이다.
관덕정
관덕정은 제주목관아 앞에 위치한 누각이다.
활쏘기 시합이나 과거시험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 곳이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전통 건축물 중 가장 크며, 보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있다.
관덕정 돌하르방
돌하르방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최소한 18세기부터 내려오는 오리지날 돌하르방은 모두 47기 남아 있다.
관덕정 앞에 있는 한 쌍의 돌하르방은 명작 중의 명작이다. 장승의 기본 모습대로 퉁방울눈에 주먹코를 하고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배에 움켜
쥐고 머리에는 벙거지를 쓰고 있다. 유독 관덕정 돌하르방이 멋있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표정과 몸짓의 표현에 있다. 퉁방울눈과 주먹
코는 한껏 과장해 절집의 사천왕처럼 무섭고 이국적인 풍모다. 그런데 그 사나운 표정과는 어울리지 않게 벙거지를 꺼벙하게 올려 써 웃음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고개를 6시 5분으로 비스듬히 숙이고 몸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약 80도 비틀었다. 덕분에 생동감과 인간적인 친밀감이
동시에 느껴진다........................................................................................................................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발췌
수많은 비석들
관덕정 안에는 수많은 선정비와 불망비가 세워져 있었다.
백성들이 비석을 세워줄 정도로 정말로 선정을 베풀었을까?
나는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민초들의 눈물과 고통이 연상된다
배교하라
1901년 신축교안 때에 이곳 광장에서 수많은 교우들이 목숨을 잃었다.
관덕정 앞에서 벨라도의 취조가 이루어졌다.
"배교하면 네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나는 죽움마저 두려워하지 않고 천주를 믿는다"
제주중앙주교자대성당
제주 관덕정에서 약 700여 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중앙성당은 제주교구 최초의 본당으로 1899년 4월 22일에 설립되었다.
오랜 시간 걸어왔기에 피곤하였지만 본당에 올라가 짧게 기도하였다.
간세라운지(GANSE Lounge)
7년간 방치된 오래된 식당을 개조해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제주 여행을 위한 정보 제공은 물론, 세계 트레일 푸드 및 음료를 판매한다
이곳애서 17구간 걷기를 마무리하고 숙소롤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