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사는 어느 한국인 유투브 방송 진행자의 이야기다. 저출산 고령화로 잃어버린 30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일본의 20대(Z세대)들이 보편적인 면에서 이탈하는 세가지가 있단다.
첫째는 자동차이다. 자동차는 경차로 충분하고, 있으면 유지비용이 들어 소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둘째는 음주이다. 돈이 없으니 주로 음료수를 마시는데, 세수확보를 위하여 국세청에서 음주홍보까지 나섰다고 한다.
셋째는 외식으로부터의 이탈이다. 웬만하면 외식은 꿈도 못꾸고, 마트에서 음식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 여러사람이 휴대폰 동영상으로 비교하며 회식(?)을 즐긴다는 웃지못할 현실이다.
또한 달걀 소비량이 세계 2위인데, '간장계란덮밥'이 인기란다. 하얀 쌀밥에 계란 덮어 간장으로 간맞추어 비벼먹는...돈 적게 들고 간단한 방법이다.
이러한 일본의 젊은이들의 폐쇄적 소비문화는 그동안 지속되는 불경기를 거치면서 정규직장이 사라지고, 비정규직이란 불안한 취업에서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니 자연적으로 쓸돈이 없어 스스로를 울안에 가두어 버린 결과라고 한다.
이러한 것이 사회문제가 되어 비판을 받고 있으나, 세대별 소유재산 규모를 보면, 60대가 37%, 70대 22%인 반면 30대가 5.5%이고, 20대는 0.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도리가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20대들이 좋은 자동차를 시기하여 구입하고, 빚을 내더라도 집을 마련하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의욕이 있는 반면, 일본의 20대들은 처음부터 의욕을 잃어버린 결과이다.
또한 그에 의하면 일본 사람들에게는 한때 우리나라 방송에서 있었던 일정금액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 비슷한 유형의 삶이 있단다.
예를들면 '1천만원으로 1년 살아가기', 말그대로 최저임금 이하의 삶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물가가 제일 저렴한 마트를 찾아다녀야 하고, 술이나 과자를 사지 않기 위해 남편이나 아이와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행자의 일본인 처는 미용실의 영업시간이 끝나고 나서 연습용으로 무료 머리를 자르는 곳을 찾거나, 첫손님을 50%할인 해주는 미용실을 찾아 시내 전역을 다닌다고 하였다.
아내에게 자신이 한시간 더 일하면 되니 그러지 말라고 하여도 그게 습관이 되어 어쩔 수가 없다나.
은행금리가 없으니 집에다 저금통을 두고, 그날 아꼈다고 생각되는 만큼의 돈을 저금통에 넣는다. 그걸 오래 모아 집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가게되면 사람들이 부러움을 산다.
우리나라처럼 궁색한 삶을 산다고 눈총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들 한다고 하니 역시 국민성이 틀리다.
혹독한 경제위기를 격은 일본 사람들은 일을 더하거나, 돈을 더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위험을 피하고, 오로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아껴 생활하고, 남는 것을 저축을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란 인식이 굳어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가계나 국가적으로 결코 바람직한 방법만은 아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투자를 해서 파이(Pay)를 더 키우겠다는 의식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퇴보하기 마련이다.
일본 정부에서도 그러한 국민성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굳어진 국민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듯 하다.
나는 요즘 어느 뉴스에서 보았던 아무런 구직활동도 하지않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수가 50만명이나 된다는 사실에 일본을 닮아가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세계의 경제위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아니 영영 이런 구조로 고착화 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부디 모두가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어내고, 꿈을 향하여 한발짝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