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비` (정민 교수의 `그림 읽기 문화 읽기`

<P> <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670 border=0> <TBODY> <TR> <TD style="COLOR: #1f3425" vAlign=top> <DIV id=Title_article style="COLOR: #1f3425"> <DL> <DD class=title_txt id=title_text>[Why] 70, 80살까지 오래오래… 김홍도의 축원 <DD class=subtitle_txt id=subtitle_text>[정민 교수의 '그림 읽기 문화 읽기'] <DD class=subtitle_txt>  <DD class=subtitle_txt>                           <SPAN style="FONT-FAMILY: 궁서"><FONT color=#8c3c04 size=5><STRONG>'고양이와 나비' </STRONG></FONT></SPAN> <DD class=author_txt id=author> </DD> <DD class=author_txt>                                       (<STRONG>정민</STRONG> <A style="COLOR: #1f3425" href="mailto:한양대" target=_blank 교수 국문과><U><FONT color=#000000 size=3>한양대 국문과 교수</FONT></U></A><FONT color=#000000> )</FONT><A style="COLOR: #1f3425" href="http:///" target=_blank></A><BR></DD></DL></DIV></TD> <TD style="COLOR: #1f3425" vAlign=top width=104> <DIV id=my_service style="COLOR: #1f3425"><XSCRIPT language=xxxxjavascript src="http://www.chosun.com/js/news/btn_cont.js"></XSCRIPT> <TABLE class=my_serv_txt height=76 cellSpacing=0 cellPadding=0 width="100%" border=0> <TBODY> <TR> <TD style="PADDING-LEFT: 17px; COLOR: #1f3425"><FONT color=#0000ff><U></U></FONT></TD></TR> <TR> <TD style="PADDING-LEFT: 17px; COLOR: #1f3425"><U><FONT color=#0000ff></FONT></U></TD></TR> <TR> <TD style="PADDING-LEFT: 17px; COLOR: #1f3425"><U><FONT color=#0000ff></FONT></U></TD></TR> <TR> <TD style="PADDING-LEFT: 10px; COLOR: #1f3425"><U><FONT color=#0000ff></FONT></U></TD></TR></TBODY></TABLE> <DIV id=msn_event style="COLOR: #1f3425" align=right  < DIV></DIV></DIV></TD></TR></TBODY></TABLE></P> <DIV class=article_txt id=Article style="COLOR: #1f3425"> <DIV style="COLOR: #1f3425">살금살금 기어가던 고양이 위로 긴꼬리 제비나비 한 마리가 훨훨 날아든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서로 어우러져 호응하는 형세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앞쪽에는 듬성듬성 놓인 바위 사이에 빛깔이 다른 패랭이꽃이 한 무더기 피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고양이 바로 앞쪽에는 제비꽃 한 포기가 고개를 동그랗게 숙였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고양이와 나비, 패랭이꽃과 제비꽃, 그리고 바위의 조합을 읽어야겠다. <BR><BR>먼저 고양이와 나비. </DIV> <DIV style="COLOR: #1f3425">고양이와 나비가 어우러진 그림은 흔히 모질도(��圖)라 한다. </DIV> <DIV style="COLOR: #1f3425">모(�)는 70 늙은이, 질(�)은 80 늙은이를 뜻한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고양이 묘(猫)와 나비 접(蝶)의 묘접(猫蝶)의 중국음 '마오[mao]디에[die]'가 모질(��)과 같아,</DIV> <DIV style="COLOR: #1f3425"> 이런 의미 부여가 이루어졌다. </DIV> <DIV id=Column style="COLOR: #1f3425"> <DIV id=CenterArea style="COLOR: #1f3425"> <DIV style="COLOR: #1f3425"> <DIV id=article_img_center style="WIDTH: 480px; COLOR: #1f3425"> <UL> <LI style="COLOR: #1f3425"> <IMG height=321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0807%2F11%2F2008071100960_0.jpg" width=480 align=absMiddle border=0 name=artImg1> </LI></UL> <DL style="WIDTH: 480px"> <DD class=desc_11>▲ 김홍도의 고양이와 나비. 종이에 채색. 가로 46.1×세로 30.1cm, 간송미술관 소장</DD></DL></DIV></DIV> <DIV style="COLOR: #1f3425">다음은 패랭이꽃과 바위다. </DIV> <DIV style="COLOR: #1f3425">패랭이꽃은 한자로는 석죽화(石竹花)라 한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줄기에 마디가 져서 마디마다 댓잎 같은 걀쭉한 잎이 나므로 이런 이름을 얻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담박하고 청초한 들꽃이어서 뜻 높은 군자의 기풍을 나타낸다. </DIV> <DIV style="COLOR: #1f3425">또 석(石)은 바위로 늘 장수의 상징이고, </DIV> <DIV style="COLOR: #1f3425">죽(竹)은 중국음이 축(祝)과 같은 '쥬[zhu]'여서 이 둘이 만나면 축수(祝壽)의 의미를 띤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그 옆에 바위까지 한데 그렸으니, </DIV> <DIV style="COLOR: #1f3425">석죽화와 바위가 만나 '오래 살기를 축원한다'는 문장을 만들어냈다. <BR><BR>나머지 하나 남은 것은 화면 아래쪽의 제비꽃이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제비꽃은 꽃대가 갈고리를 건 것처럼 안으로 굽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한자로는 여의초(如意草)라 한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여의(如意)는 중국 사람들이 지금도 탁자 위에 장식용으로 얹어두곤 하는 물건이다. </DIV> <DIV style="COLOR: #1f3425">보통은 나무를 깎아 만들고 금속 소재로 만들기도 한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이 여의의 모양이 꼭 제비꽃의 꽃대와 같은 생김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원래의 용도는 효자손처럼 등의 가려운 곳을 마음먹은 대로(如意) 긁기 위한 것인데 나중에는 장식용 물건이 되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그러니까 화면 아래쪽에 그린 제비꽃은 '뜻하신 대로 이루시라'는 의미가 된다.</DIV> <DIV style="COLOR: #1f3425"> 바닥에 무성하게 깔린 잡초도 언뜻 보아 두어 종류가 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그림 속의 잡초들은 덩굴로 뻗어 자라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BR><BR>합쳐 읽는다. </DIV> <DIV style="COLOR: #1f3425">"뜻 두신 일 뜻대로(제비꽃) 모두 이루시고, </DIV> <DIV style="COLOR: #1f3425">나이 70(고양이) 80(나비)살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바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석죽화).</DIV> <DIV style="COLOR: #1f3425">" 틀림없이 생일 선물이나 회갑 기념 선물로 그려준 것이다. </DIV> <DIV style="COLOR: #1f3425">화제에는 "벼슬은 현감, 자호는 단원, 또는 취화사(醉畵士)"라고 써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를 드러냈다. <BR><BR>추사가 그린 그림 중에도 모질도가 있다. </DIV> <DIV style="COLOR: #1f3425">워낙 묘사력이 형편없었던 추사는 갈필로 겨우 쥐인지 고양이인지조차 분간 안 되는 고양이 한 마리를 그리다 말고, </DIV> <DIV style="COLOR: #1f3425">화제에 모질도(��圖)라고 썼다. </DIV> <DIV style="COLOR: #1f3425">권돈인의 생일 선물로 준 것인데, </DIV> <DIV style="COLOR: #1f3425">나비는 없지만 화제를 보고 알아서 생각하시라는 재치가 담겨있다.<B> <BR></DIV></B></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