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산점 `발전기금' 명목 전달..상인단체 갈등으로 첫 공개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이마트가 대구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로 재개장하면서 상인단체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10억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자본력을 내세운 '중소상인 길들이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대구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은 재개장과 관련, 같은 달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 등과 영업시간 제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를 봤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 측은 상인연합회 대구지회에 발전기금 10억원을 내기로 했고 이 돈은 이달 초 약속대로 전달됐다.
대형마트가 점포 신설, 업태 전환 등과 관련해 상인단체 등과 협상하면서
이면 합의로 돈을 전달한다는 점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내역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사실은 상인연합회 대구지회 내부에서 발전기금 사용처 등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드러났다.
이마트 측은 "대형마트가 점포를 열 때 대개 비공개로 금전 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이 지자체로 전해지면 기부채납이고 상인단체에 주어지면 발전기금 등의 명목이 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상인연합회 대구지회 간부직을 사퇴한 한 상인은 "전통시장을 황폐화시키고 경쟁 업체한테서 돈을 받는 것은 상인들의 자존심 팔아먹는 일로 그 돈은 반환해야 한다"며 "앞으로 대형마트 규제를 계속해가야 하는데 상인회가 어떻게 이를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mshan@yna.co.kr
첫댓글 그야말로 정신 나간 사람들이네요
분통 터집니다.
상인들 정신 바짝 차립시다.!
내시간드리고 내돈 쓰가면서 열심히 투쟁해온 만으분들 힘빠지게 하는 기사네요. 이러면 안돼지요.
저도 대구상인연합회 감사로써 협상단으로 참여를 했는데요...이마트가 대구 서구청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 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자 서구청에서 대구시 상인연합회에 협상을 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를 했는데 인접 시장인 팔달신시장에서 적극적 대처의 의지가 없어서 상인연합회도 차선책으로 상생협의서와 피해 보상금이라도 받아낸다고 하길래
저는 돈을 받는 협상이라면 응할 수 없다고 협상대표단에서 빠졌습니다...대구시 상인회는 처음에는 상인회관을 지어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이마트 측에서 10억을 보상하고 이에 대한 집회등 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조건을 걸었습니다.
전통시장 근처에 대형마트 등이 들어올 경우 여론 무마용으로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시장에 장사하는 상인들이 1억에서 5억까지 보상금을 제시해오면 상인들로는 그 돈이 큰 돈이라고 여기고 그 돈에 눈이 어두워...또한 법적 대응에는 이길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돈을 받고 용인하는 것 같습니다...대기업이 경제적 약자인 소 상인들을 이용하고 있는 거지요.
차마 부끄러버서..고개를 돌렸던 기사가 올라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