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일제 학력평가시험을 실시하고, 중·고교에서 서술·논술형 문제의 출제비중을 높이도록 한 서울시교육청의 초·중·고
학력신장 방안이 발표되자, 학부모들이 자녀교육 방향과 관련해 많은 궁금증을 쏟아내고 있다.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사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에 물어 답을 들었다. 이를 문답형태로 정리한다.
▲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은 올해부터 매년 2~4차례 학력평가시험(일제고사)을 치른다. 작년 10월 서울
미동초등학교 3학년생들이 교육과정평가원 주관‘학력평가시험’을 치르는 모습.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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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력평가시험(일제고사)은 서울 시내 모든 학교가 치나.
“실시여부와 횟수는 학교 자율에 달렸다.”
-학교별 실시여부는 언제 결정되나.
“일단 3~4월 중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을 물어 1학기 내에 학교 자율에 따라 시험을 치르도록 유도된다.”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나.
“학부모와 교사, 교장 등 학교 구성원들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1학년도 치나.
“1·2학년은 제외된다. 3학년 이상부터 실시된다고 생각하면 무난하다.”
-결과는 어떻게 활용하나.
“통지표 작성에 활용한다. 기초학력 판단자료로도 활용한다.”
-시험 결과를 반 등급, 전교 등급으로도 알려주나.
“등수는 표시하지 않는다. 학생간 비교도 하지 않는다. 학생 개인의 성취도만 표시한다.”
-성적표에는 수우미양가를 적나.
“수우미양가가 아닌 단계별 성취도를 표시할 수 있다.”
-몇 단계로 표시하나.
“학교별로 정한다. 3단계로 할 수도 있고, 5단계로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떻게 출제하나.
“교사가 출제할 수 있다. 교육청도 문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제은행을 학부모나 학생이 가정학습용으로 활용할 수 있나.
“교사들만 이용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
-서술·논술형 시험이란.
“문장이나 구절로 답을 표현하는 출제방식이다. 서술형은 개념이나 원리 등을 설명하는 문제이고, 논술형은 자신의 주장을
담아내는 것이다.”
-서술·논술형 시험은 몇 학년 학생들이 치르나.
“올해는 고1, 중1 학생들이 치른다.”
-2~3학년은 왜 제외되나.
“채점이 어려워 교사들이 서술형 출제를 기피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서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외는 서술·논술형으로 치르지 않나.
“다른 과목을 이렇게 치를지는 학교별로 결정한다.”
-예·체능 과목도 서술·논술형으로 시험 치를 수 있는 것 아닌가.
“예술과목은 힘들다. 도덕은 서술형으로 출제할 수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서술·논술형 시험은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수준차가 있을 것이다. 중학교는 간단한 개념정리를 요구하는 문제를, 고교는 심화된 문제를 출제할 것이다.”
-서술·논술형 시험 채점에 교사의 주관이 개입되면 어떡하나.
“교사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고, 공동출제·공동채점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겠다.”
-성적비리가 발생하면?
“무조건 형사고발한다. 학교측에는 성적관련 사항을 무조건 보고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즉각 감사에 들어간다.”
-이의신청 처리는?
“해당 교과 교사들의 모임인 교과협의회에서 일단 처리하고, 여기서 해결이 안되면 교감이 위원장인 성적관리위원회에서
조정한다.”
-중학교 입학생들이 치르는 국어·영어·수학 진단평가는 언제 치르나.
“3월9일로 예정하고 있다. 변경될 수도 있다.”
-우열반 편성을 위한 배치고사인가.
“절대 아니다.”
-진단평가의 목적은?
“말 그대로 학력진단이다. 학력부진 학생에 대한 특별관리를 위해서다.”
-학력 부진 학생들은 어떻게 교육하나.
“전담교사를 두고, 대학생 도우미도 활용한다. 그들에 대한 지원비도 현실화하겠다.”
-학력부진 학생은 어떻게 판단하나.
“읽기·쓰기·셈하기를 제대로 하느냐가 기준이다.”
-수준별 반 편성(수준별 이동수업)은 우열반과 어떻게 다른가.
“총점에 의한 반편성이 우열반이라고 한다면, 수준별 수업은 해당 과목(영어·수학) 수업을 받을 때만 반을 바꾸는
것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이 참여하기 싫으면 참여하지 않아도 되나.
“기본적으로 학생 의사를 존중해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지금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는 학교가 어느 정도 되나.
“수학은 40% 정도의 학교가, 영어는 10개 학교 중 3개 정도 학교가 실시한다.”
-반 이름은 어떻게 붙였나.
“학교마다 다르다. 우열 의미의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목련반·백합반, A반·B반 식으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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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서술·논술형 시험 준비는 이렇게 - 국어
토론·논술·독서반… 학교 동아리 활용을
홍근희·상명고 국어교사
국어
서술형 문제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문장으로 답을 작성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비는 뭐니뭐니해도 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변화에 맞춘
교사들의 수업 개발도 과제지만, 학생들도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고 학원에만 의존하던 방법은 이제 접어야 할 것이다.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초 작업은 독서와 그를 통한 배경 지식의 습득에 있다.
거기에 토론의 경험과 자신의 글에 대한 첨삭의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단련의 과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두를 수업 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다. 동아리 활동을 통한 해결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다. 학교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토론반, 논술반, 독서반 등의 동아리가 있다. 이 활동 속에서 공부와 삶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것이 스트레스 없이 생각의
힘과 글의 힘을 기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요즘 배움에 대해 가장 진지한 마음을 품고 있을 예비 중1을 위해
한마디 덧붙인다면, 3월이 되기 전까지 서점에 자주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앞에 진술한 고등학교 공부의 고민들은 중학교
때의 다양한 독서를 통해 대부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교 서술·논술형 시험 준비는 이렇게 - 영어
교과서 글 읽으면서 주제문 써보는 연습을
황우연·서울과학고 영어교사
영어
서술형 문제는 여러 유형으로 출제된다.
우리말 요약을 요구하는 유형은 세부 내용들을 종합할 수 있는 주제를 추론한 후 논리적
우리말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글을 읽을 때 단락별로 주제문을 작성하는 연습, 논리적
글의 구조를 기초로 그림으로 분석하는 연습, 주제문 전체 또는 일부를 제거한 후 완성하는 연습 등을 해야 한다.
세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유형은 우리말로 묻는 질문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곳을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평소 학습시 영문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구체적 내용을 글 옆에 간략하게 적어가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특정 영어 문장에 대한 우리말 번역 또는 그 문장에 담긴 의미를 우리말로 표현하는
유형은 동사·준동사·관계사·접속사·가정법·수동태 등과 같은 문장 형성과 관련된 기본 문법을 충실히 학습해야 한다. 암시적
내용이 담긴 문장의 번역을 요구하는 문제는 의역을 해야지, 직역하면 감점당한다.
고교 서술·논술형 시험 준비는 이렇게 - 수학
문제풀이 급급하지 말고 개념이용 공식 유도해보자
박숙녀·광명 진성고 수학교사
서술형
시험은 고교 교육과정의 기본 개념이나 원리에 충실한 문제 또는 추론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단원을 배우는 목적과 그와 관련된 수학적
읽을거리를 찾아봐야 한다.
고교생이 되면 수학10-가 첫 단원에서 집합을 배우게 된다. 이때 “집합은 왜
배우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학습목적을 찾아야 한다. 둘째,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개념과 유도 과정도 철저히 이해해야 한다.
기본개념도 정립하지 않은 채 문제풀이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한 후 문제풀이에 필요한 공식을 유도해
보고, 증명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셋째, 문제 상황을 수식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학은 외국어나
마찬가지다. 문장으로 나타나 있는 문제를 수식을 써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규칙을 이해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표현하다
보면 어느새 수학이 친숙한 언어가 되어 있을 것이다.넷째, 머릿속의 생각을 노트에 직접 풀어 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다섯째, 친구들과 문제를 읽고, 아이디어를 함께 토론해 보자.
서술·논술형
시험 준비는 이렇게 - 과학
과학서적 많이 읽고 인터넷으로 자료수집을
박완규·서울과학고 물리교사
구체적
교과 내용의 이해를 평가하는 쪽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과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그와 관련된 과학 관련
서적(전문 서적 및 교양 서적)들을 가급적 많이 읽어야 한다. 쓰기보다 오히려 읽기가 더 중요하다.
둘째 평소 학교 수업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철저히 노트로 정리해야 하며, 그와
관련된 자료 조사를 독서나 인터넷 자료 검색 등을 통해 평소에 부지런히 해놓아야 한다.
셋째 독서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얻은 자료를 정리할 때는 무작정 한 번 읽는
것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나름대로의 요약 노트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넷째 논술 내용의 큰 줄거리를 미리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평소 자신이
공부한 많은 내용을 짧게 핵심만 나열하면서 논술할 주제들을 열거하는 연습을 자주 하면 제한된 시간 내에 제한된 분량으로
자신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나타내는 능력이 길러지게 된다. 다섯째 유사 형태 문제에 대한 논술 답안을 직접 써보는 것이
좋다. 실제 논술 답안을 써 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큰 차이가 있다.
고교 서술·논술형 시험 준비는 이렇게 - 사회
개념·사회현상 이해 약술형 문제 가능
박영석·서울여고 일반사회교사
사회과에서
주목해야 될 서술·논술형 평가요소는 개념 이해, 사회현상 이해, 쟁점 파악, 자료 해석 등이다. 개념 이해와 사회현상
이해는 약술형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학습한 개념이나 현상 혹은 사건에 대해 30~50자 이내로 서술(설명)하라는
형태의 문제(예:환율 하락의 효과, 난징조약의 의의 등)로 주어질 수 있다.
약술형의 문제는 평가자의 주관 개입 및 채점 기준 논란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논술형 문제로는 쟁점 파악과 자료
해석문제가 제시될 수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는 쟁점(예:FTA 체결과 쌀시장 개방 반대)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형태의 문제가 제시될 수 있다. 혹은 도표나 자료를 제시하고 이에 나타난 현상을
분석하는 문제(예:이혼율 변화, 무역수지표 등)도 제시될 수 있다. 평가 기준으로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여부, 근거에
바탕한 설명과 설명의 정확도, 쟁점의 구분, 서술의 논리성과 분량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시험에서 당분간은
논술형으로 큰 문제 하나가 출제되는 경우보다는 서술형이나 논쟁의 요점을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의 논술형으로 작은 문제
2~3개가 혼합되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