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이카루스의 날개
이카루스 신화는 특히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작할 때 교만과 오만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이야기입니다.
이카루스는 크레타섬에 미궁을 만든 뛰어난 장인이자 발명가인 다이달로스의 아들입니다. 미노스 왕의 총애를 잃은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이카루스는 미궁에 갇히게 됩니다.
탈출에 대한 절박함 속에서 다이달로스는 자신의 기술을 사용하여 깃털과 밀랍 으로 만든 두 세트의 날개를 만들었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이카루스에게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게 날라는 명확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습기로 인해 날개가 손상되고,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밀랍이 녹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바다 위로 날아오르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이카루스는 비행의 자유와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한때 순수하고 순종적이었던 그의 마음은 교만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기쁨과 탁 트인 하늘의 아름다움은 그를 천하무적처럼 느끼게 했고, 마치 인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습니다.
오만이 커진 그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하늘에 닿아 자신의 힘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태양에 더 가까이 다가가자 열이 그의 날개를 묶고 있는 밀랍을 부드럽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깃털은 하나씩 떨어져 나갔고, 이카루스는 자신의 자존심이 가져온 결과를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의 날개는 부서졌고 그는 바다로 뛰어들어 지금은 그의 이름을 딴 이카리아 해에 익사했습니다.
여기에서 날개는 바로 우리를 어른으로 만들어주는 돈과 쾌락과 명예입니다. 없어도 죽고 통제하지 못해도 죽습니다. 이것을 준 분께 순종할 수 있을 정도만 가지고 이용하여 중용을 지켜야 합니다. 버리지도 말고 과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철부지의 모습을 유지하는 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이것을 잘 통제할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십일조’였습니다. 십분의 일을 바치며 모든 것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음을 스스로 되새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십분의 구를 가지면서도 하느님께 순종할 수 있습니다. 선악과를 바치라고 하신 사랑의 규율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수원교구 조원동 주교좌성당/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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